지하철 전광판, 엘리베이터 속 광고형 디스플레이,
각종 현수막 광고에 이르기까지 요즘 옥외광고 제작
에 AI의 활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AI가 사
용된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특허사무소 공앤유와 홍보법인 동서남북은 AI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설문조사한
결과인 ‘트렌드 나침반 : 생성형 AI 광고 인식편’을 최
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동서남북 홈페이지 방문자 중 생성형 AI로 제작한 광
고를 본 시청자 3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성형 AI로 만든 가상 모델
광고를 본 사람들 중 66%는 AI로 제작한 광고를 구
분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눈 깜빡임 속도나 시선 처
리, 대화 호흡 등 미세한 부분에서 AI 콘텐츠의 완성
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AI로 제작된 광고를 구분할 수
있음에도 94%는 AI 제작물 표기 의무화에 찬성했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서 조만간 구분하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과 이를 대비한 방어 심리가 반영된 것
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AI로 만든 광고를 본 소비자 10명 중 7명(71%)은
거부감이 든다고 답변했다. 지나치게 완벽한 이미지
에서 오는 이질감, 이른바 인간과 닮으려는 모습에 느
끼는 부정적 감정인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이 발현된 것으로 조사는 분석했다.
AI 가상 모델과 실제 사람 모델 중 누가 더 매력적
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88%가 사람 모델이 더 매
력적이라고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지난해 SNS에서 유행했던 지브리풍 프로필 사진
처럼 작가의 화풍도 저작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견
도 78%나 됐다. 현재 법조계에서는 디즈니풍, 심슨풍,
도라에몽풍 같은 화풍은 저작권법상 보호받기 어려
운 아이디어로 간주되며, 화풍의 모방도 저작권 침해
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앤유 특허법인측은 “AI 기술이 광고 시장에 빠
르게 확산되는 만큼 소비자가 이를 인지할 수 있는 투
명한 기준 마련이 중요하다”며 “AI가 만든 콘텐츠와
인간의 창작물 사이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표시 의무
와 권리 보호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더 빨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