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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5 14:46

‘2009 칸 광고제’ 수상작_ 상

  • 이정은 기자 | 176호 | 2009-07-15 | 조회수 3,44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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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어둠을 아이디어의 힘으로 밝힌다’
 
세계 광고인들의 올림픽인 ‘칸 광고제’가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렸다. 올해로 56회를 맞는 칸 광고제는 클리오 광고제, 뉴욕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국제광고제로 꼽힌다.
올해는 86개국으로부터 총 2만 2,652편의 작품이 접수돼 11개 부문에서 경쟁을 벌였다. 필름(Film), 프레스(Press), 아웃도어(Outdoor), 다이렉트(Direct), 미디어(Media), 사이버(Cyber), 라디오(Radio), 프로모(Promo), 타이타늄&인터그레이티드(Titanium and Integrated), 디자인(Design) 등 10개 부문에 PR부문이 새롭게 신설됐다.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출품작 수가 전년(10개 부문 2만 8,284편) 대비 20% 감소한 2만3,000여편이 접수됐으며, 참관단 규모도 7만 여명으로 전년 대비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불황의 여파는 광고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칸 광고제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디어의 힘으로 큰 효과를 얻은 광고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웃도어 부문 등을 중심으로 옥외광고 수상작을 살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아웃도어 부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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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llion Dollar Billboard (1조 달러 빌보드)
‘종이 대신 지폐로 만든 광고판?’
아웃도어 부문 그랑프리의 영예는 짐바브웨의 신문사인 ‘짐바브웬’의 지폐로 제작한 광고판에 돌아갔다.
‘짐바브웬’은 광고판을 종이 대신 지폐로 이어 붙이고 “광고판에 이 돈을 쓸 수 있게 해 준 무가베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문구를 적었다.
이 광고판에 사용된 지폐는 총 2억 5,000만 짐바브웬 달러이지만, 이 천문학적인 돈으로도 광고판에 쓰는 종이를 살 수 없다는 것을 얘기하며, 짐바브웨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비판하고 있다. 무능력한 정치 지도자 아래에서 짐바브웨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단순한 광고로 표현했다는 게 신문사 측의 설명이다. 짐바브웨 신문은 무가베 정권의 부패상을 고발하다 탄압을 당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근거지를 옮겨 신문을 발간했고, 이후 정부당국은 해외 출판물을 사치품으로 규정해 55%의 수입세를 매겨 간접적으로 이 신문을 비롯한 해외 출판물의 구독을 막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주 : The Zimbabwean (신문)  ▲브랜드 : The Zimbabwean (짐바브웬 신문) 
▲광고대행사 : TBWA\HUNT\LASCARIS JOHANNESBURG, (사우스 아프리카)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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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스웨덴(UN)은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으로 발생한 난민과 사상자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전쟁지역에 직접 찾아가 발견한 각종 옷가지와 신발, 소품을 옥외광고 캠페인에 활용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난민들을 위해 모금활동에 참여해 줄 것으로 독려하고 있다.
▲광고주 : UNA 스웨덴 (UN)  ▲브랜드 : 그루지아 사태 희생자를 위한 모금활동
▲광고대행사 : Ogilvy Stockholm, (스웨덴)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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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ments (기념물)
‘Earth Hour(지구를 위한 시간)’는 WWF 주최로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환경보호운동인데, 지난해에는 전 세계인의 투표형태로 바뀌어 글로벌 소등 캠페인으로 전개됐다.
WWF는 2009년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UN 기후 정상회담에 앞서 바람직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글로벌 소등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구’와 ‘지구온난화’ 중 택일하는 투표로, 투표방법은 지역 현지시간으로 3월 28일 8시 30분에 소등을 하면 지구에 투표를 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에 투표를 한 것이 된다. 이 소등 캠페인에 전세계 88개국 4,000여개 도시가 동참을 했고,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건물과 기념물 1,059개의 불도 일제히 꺼졌다. 
1년에 한시간 동안 불을 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보자는 취지다.
▲광고주 : World Wide Fund for Nature (WWF, 세계자연보호기금)
▲브랜드 : Earth Hour (지구를 위한 시간)
▲광고대행사 : Leo Burnett Sydney (오스트레일리아)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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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로드
‘Dunlop Falken Tyres’라는 고무생산·유통업체가 전개한 안전 캠페인으로, 도로가 굽어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을 음악이 흐르는 ‘멜로디 로드’로 만들었다. 다만 이 멜로디는 속도를 40km 이하로 줄여야만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광고주 : Dunlop Falken Tyres (고무생산·유통업체)
▲브랜드 : 안전 캠페인  ▲광고대행사 : Dentsu Razorfish Tokyo (일본)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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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오디오 광고판
거짓과 속임수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는 어느 일부다처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HBO의 드라마 ‘빅 러브(Big Love)’.
HBO는 시즌 3의 방영을 앞두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색다른 인터랙티브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판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머리 부분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잭을 꽂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잭을 꽂으면 이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생각들을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숨겨진 은밀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는 드라마의 컨셉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사람들이 드라마에 관심을 갖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 광고는 앞서 5월 열렸던 클리오 광고제에서 빌보드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광고주 : HBO
▲브랜드 : Big Love (드라마)
▲광고대행사 : BBDO New York (뉴욕)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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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 물건이 부서졌을 때의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광고에 공감이 갈 것이다. 독일 헨켈사의 순간접착제 ‘록타이트’의 광고로, ‘무조건 잘 붙는다’는 기능을 강조하는 딱딱한 광고 대신 따뜻한 감성에 소구한다.
 아저씨와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과 ‘Welcome Back(돌아온 걸 환영해)’라는 카피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광고주 : Henkel (헨켈)
▲브랜드 : Loctite Super Attak (순간 접착제)
▲광고대행사 : DDB Milan (이탈리아)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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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대로 거두리라’
‘뿌린대로 거두리라(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는 미국 속담을 인용해 만든 반전 포스터. 포스터를 기둥에 둥글게 감아서 군인이 겨눈 총구가, 미사일이, 수류탄이 다시 그 자신을 향하게 하는 기발한 창의력으로 ‘폭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되기에 중단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광고를 제작한 ‘빅 앤트 인터내셔널’은 한국인인 박서원씨와 이제석씨가 3년전 미국 뉴욕에 설립한 소규모 광고회사로, 유수 광고제에서의 잇따른 수상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광고주 : Global Coalition for Peace (반전 단체)
▲브랜드 : Global Coalition for Peace
▲광고대행사 : Big Ant International (뉴욕)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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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nting Girl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소녀)
뉴질랜드 로드니 지역에서 집행된 교통안전 캠페인. 한 소녀의 이미지를 실제 사이즈로 제작해 도시 구석구석에 설치했다. 이 소녀의 정체는 3주 뒤 아이의 손에 들린 노란 표지판의 문구를 통해 드러났다. “당신이 자동차로 치여 아이를 죽게 한다면, 그 아이의 이미지는 영원히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스쿨존에서는 감속운전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광고주 : Rodney District Council (로드니 지방의회)
▲브랜드 : Road Safety (교통안전)  ▲광고대행사 : Colenso BBDO Auckland (뉴질랜드)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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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약 2,100만명의 어린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부모들 때문에 교육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시키고 교육 기금을 모으기 위해 전개된 ‘뉴 시티즌 프로그램(New Citizen Program)’.
지역예술가들과 함께 베이징의 한 현대미술관 앞에 설치 미술품을 전시했다.
이주 노동자들을 상징하는 철사, 유리조각들 가운데 책 한권을 펼쳐 놓은 설치 미술품을 통해 수백만의 중국 이주노동자 자녀가 학업을 할 수 없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95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있었다고. 이 광고 캠페인은 ‘2009아·태광고제’에서 아웃도어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고주 : New Citizen Program (뉴 시티즌 프로그램)
▲브랜드 : New Citizen Program (뉴 시티즌 프로그램)  ▲광고대행사 : Ogilvy Beijing (중국)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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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o Codes (레고 코드)
‘Mytoys.de’는 독일에서 가장 큰 온라인 장난감 스토어로,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인 레고를 광고하기 위해 이색적인 인터랙티브 캠페인을 전개했다.
제품에 대한 정보를 QR코드로 암호화했는데 기존 블랙과 화이트로 된 2차원 QR코드가 아닌, 실제 레고 블록을 사용해 3차원의 컬러풀한 QR코드를 탄생시켰다. 레고 코드를 핸드폰으로 캡처해서 해독을 하게 되면 ‘공주가 갇힌 성의 마법사’, ‘해적선을 공격하는 큰 바다뱀’과 같이 레고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의 세계를 표현한 문구가 웹사이트 주소와 함께 뜬다. Mytoys.de에 접속해 해당 레고 박스를 주문할 수 있게 했다.
▲광고주 : Mytoys.de (온라인 장난감 스토어)  ▲브랜드 : Lego Brick Boxes (레고)
▲광고대행사 : Lukas Lindemann Rosinski Hamburg (독일)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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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트랙킹
국제엠네스티가 사람의 눈을 인식해 반응하는 ‘아이 트랙킹(Eye Tracking)’기술을 활용해 전개한 가정폭력 방지 캠페인. 사람이 광고판을 쳐다보지 않을 때는 한 남자가 여자를 구타하는 장면이 표현되고, 행인의 시선이 광고판에 머물면 같은 커플이 행복한 척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같은 연출은 ‘가정폭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납니다’라는 헤드카피와 절묘하게 결합된다.
▲광고주 : Amnesty International (국제엠네스티)
▲브랜드 : Amnesty International (국제엠네스티)
▲광고대행사 : JUNG von Matt Hamburg (독일)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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