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76호 | 2009-07-15 | 조회수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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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축적 이미지로 대상 표현 호기심 유발… 시선집중효과 탁월
평면적인 사인물과 달리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입체적으로 연출한 조형사인을 거리에서 만나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조형사인은 일반적으로 업소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형상화함으로서 대상을 강렬하게 인식시킨다. 커피전문점의 사인을 커피잔 형태로 제작한다던가 게요리 전문점에 커다란 게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일편화된 광고물에 식상한 시민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업소에는 고객을 유치하는 차별화된 홍보수단으로 1석 2조의 역할을 해 내고 있는 조형사인의 매력을 소개한다.
▲명쾌한 업태 표현 ‘강점’ 구구절절한 설명없이도 공간이 정체성을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조형사인의 큰 매력이다. 간판만 보고는 당최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곳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지금 단순 명쾌하게 자신을 알리는 조형사인은 한층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인사동, 명동 등 외국인 관람객이 많은 장소는 조형사인이 한층 더 빛을 발하는 장소인데,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도 사인의 형태만으로 쉽게 매장의 업태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많은 간판들 속에서 업소만의 개성 있는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조형사인의 장점으로, 업소 및 상품의 이미지를 위트있는 캐릭터로 희화화시켜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호기심 유발… 더욱 ‘Fun’ 하게 최근의 조형사인은 단지 상품을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로도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삼청동을 거닐다 보면 한 건물의 꼭대기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여인의 아찔한 모습에 순간 놀라게 된다. 또한 명동의 로데오 거리에서는 건물의 외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있는 건장한 남자가 연일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얼핏 실제 상황인 것처럼 보이는 이 상황들은 모두 업소의 홍보를 위해 설치된 사인물로 독특한 아이디어와 설정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먼 거리에서 볼 경우 실제 사람으로 오해할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된 이 조형물들을 본 이들은 처음에는 놀라고, 그 다음에는 조형물의 의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호기심은 설치 업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높은 홍보효과를 가져다준다.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먹거리코너 ‘푸드아이슬란드’의 사인. 거대한 나이프와 포크, 접시 형태로 사인을 설치, 지하에 있어 홍보가 어려운 점을 조형사인을 통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대형 머그잔이 업소의 정체성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사동의 찻집 ‘티'.
삼청동 쿤스트라움(Kunstraum) 갤러리의 재미있는 조형사인. 2층에서 다이빙을 하려 하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칫솔질 중인 치아를 캐릭터화해 재미있게 표현한 치과 사인.
명동의 카메라판매점 ‘픽스딕스’. 대형카메라 형태의 조형사인을 통해 멀리서도 카메라 판매점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아웃도어용품 전문매장 노스페이스 명동 매장에는 건물 외벽을 맨손으로 등반하고 있는 건장한 남자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삼청동의 알프레도레스토랑의 건물 옥상에는 옥상 난간을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강한 호기심을 이끌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