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77호 | 2009-08-03 | 조회수 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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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면 하단부에 설치된 인터랙티브 키오스크.
공공성·편의성·예술성 갖춘 IT기반의 첨단 가로시설물 표방, 성공여부 주목 제일기획-광인-KT 컨소시엄, 3개월 시범운영 거쳐 9월부터 사업 본격화
지난 7월 10일 늦은 저녁 강남역 6번 출구 앞. 건너편 강남대로 도로변을 따라 줄지어 선 첨단가로시설물 ‘미디어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760m구간에 걸쳐 하늘로 높게 뻗은 12m높이의 구조물 22개가 일정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LED화면을 통해 김연아의 모습이 등장한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광고다. 기존의 TV광고에서는 볼 수 없는 김연아의 깜짝 콘텐츠가 세로로 길쭉한 이색적인 형태의 신매체를 통해 색다르게 보여지며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가 강남대로에 조성한 ‘U-스트리트’의 상징물이자 핵심 매체인 ‘미디어폴’이 본격적인 운영 채비에 돌입했다. ‘미디어폴’의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제일기획-광인-KT 컨소시엄(이하 제일기획 컨소시엄)은 지난 6월 19일부터 3개월간의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키오스크 리뉴얼 작업과 콘텐츠 개발 등 본격운용에 앞선 준비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제일기획 컨소시엄은 향후 3년간 미디어폴의 운용 및 유지관리를 맡고, 옥외광고사업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게 된다. ‘미디어폴’은 IT기술과 예술이 융합한 미래형 가로시설물로 가로등, 공중전화, 보행자 유도사인과 대중교통 안내판, 분전함 등의 기능을 통합하는 가로시설물의 필수기능을 갖추고 있다. 양면으로 LED(도로면), LCD(인도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국내외 유명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거리작품 전시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하단부에는 인터랙티브 키오스크가 설치돼 교통·지역정보 등 각종정보 검색과 내장 카메라를 이용한 즉석사진 촬영, UCC제작, 이메일 전송 등을 할 수 있다. 첨단기술과 예술작품, 가로시설이 한데 통합된 첨단 가로시설물이자 디지털 미디어로 형태면에서나 기능면에서나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미디어폴의 핵심이 되는 콘텐츠는 어떻게 채워질까. 강남구가 당초 미디어폴을 구축하면서 표방한대로 콘텐츠의 절반은 미디어아트로, 나머지 50%는 상업광고 10%와 미디어아트 광고 20%, 공익정보 20%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일기획은 향후 12편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정해 분기별로 나눠 표출한다는 계획이다.
순수한 상업광고의 비중이 전체의 10%에 불과하고, 기업광고에 예술을 접목하는 개념의 ‘미디어아트 광고’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미디어폴은 기존의 일반적인 LED전광판 규격의 틀을 깨는 세로로 긴 형태이다 보니 무엇보다 매체특성에 맞는 크리에이티브 및 콘텐츠 개발 능력이 사업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운영사업의 총괄기획을 맡은 제일기획은 자사의 콘텐트 기획 및 제작역량을 십분 발휘해 ‘미디어폴’에서만 볼 수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의 일반 상업광고와 미디어아트 광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광인과 공동으로 영업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현재 시범운영 기간에는 삼성전자 애니콜 광고만 우선적으로 표출하고 있고, 8월에 새로운 광고가 추가적으로 온에어될 예정이다. 기존 디지털미디어의 정형성을 깬 형태의 파격, 그리고 공공성과 편의성, 예술성이 가미된 IT기반의 신개념 매체로 주목을 끌고 있는 미디어폴.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선상에 선 해당 사업이 운영사업자의 복안대로 IT기반 공공디자인시설물의 새로운 기준과 국내 디지털미디어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INI INTERVIEW _ 제일기획 옥외미디어팀 손정호 차장 “콘텐츠 기획력 강점 살려 명실상부한 공공디자인시설물 만들 것” 1대 9 새로운 포맷 강점으로 살리는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 선보일 계획
제일기획은 옥외광고 매체사 광인, IT기업 KT와 손잡고 미디어폴 운영사업자 선정에 참여, 사업권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제일기획은 이번 미디어폴 운영사업을 통해 옥외매체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국내 광고업계를 이끄는 메이저 광고업체가 직접 옥외매체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사업을 주도한 제일기획 옥외미디어팀의 손정호 차장을 만나 앞으로의 운용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사업의 추진배경과 과정이 궁금하다. ▲버스, 지하철, 빌보드와 같은 전통적인 매체시장과 별도로 디지털사이니지를 활용한 사업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시장은 열리고 성장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미디어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종합광고대행사로서 축적된 콘텐츠 기획 및 제작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가 중요한 디지털미디어사업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제일기획이 대표 주관사로 총괄기획을 담당하고 광인은 운영·관리를, KT는 하드웨어 운영을 맡는다. 영업은 옥외매체 대행 및 운영 경험이 많은 광인과 함께 한다.
-미디어폴 운영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 ▲역시 관건은 ‘콘텐츠’다. 시설물이 아무리 훌륭해도 제대로 운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예술과 첨단기능이 결합된 공공가로시설물이라는 미디어폴 구축 취지와 컨셉트에 부합하는 제대로 된 ‘미디어아트’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광고는 순수 상업광고 10%, 미디어아트를 가미한 광고 20%를 틀 수 있는데, 이 역시 매체특성을 살린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오직 ‘미디어폴’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영상으로 채울 계획이다.
-형태가 기존의 디지털미디어 규격과 완전히 다른 포맷인데. ▲가로폭이 좁고 세로로 길쭉한 새로운 형태로, 매체로서의 효용성에 물음표를 다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것과 다른 신매체라는 차별성은 늘 새로운 것을 찾는 광고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존 디지털미디어의 정형성을 깬 세로형이라는 포맷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계가 아니라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매체특성을 살려 어떻게 바리에이션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느냐가 관건이다. 단점이라면 제작비 부담이 올라간다는 점인데, 이제는 광고주의 마인드도 예전과 달리 옥외매체 크리에이티브도 필요하다면 비용을 들여 만들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아이디어만 괜찮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광고를 표출하고 있는데, 걸어놓고 보니 미디어로서 충분한 파워가 있다는 긍정적인 광고주 반응이 나왔다.
-미디어폴이 갖는 매체적인 메리트라면. ▲우선 강남역은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로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이 넘는 대표적인 젊은이들의 만남의 공간이라는 입지적 메리트가 크다. 매체적으로는 앞서 언급한대로 1대 9라는 새로운 포맷이 특징인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레이아웃을 통한 광고를 할 수 있어 차별적이다. 미디어아트와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공공시설물을 활용하는 만큼 브랜드에 공공, 문화, 예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덧입힐 수 있고 단순 광고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존 광고매체의 한계를 탈피할 수 있다. 나아가 미디어폴과 연계한 프로모션이나 키오스크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광고 등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미디어폴만이 갖는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