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의 인수 및 매각 현황에 따라 광고 집행이 많은 소비재 업종을 차지한 광고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새로 진입한 광고회사라 하더라도 모기업의 광고물량이 많을 경우 단번에 선두권에 자리를 잡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자회사인 광고회사 오리콤은 두산이 소비재인 주류·식품 부문을 대부분 매각하고 인프라지원사업(ISB)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면서 업계 순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오리콤은 2008년 광고대행사 취급액 현황에서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집계한 TV, 라디오의 광고회사별 광고비 현황 순위가 중견 광고회사에도 밀리는 상황이 됐다. 실적 역시 1·4분기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적자로 돌아선 후 2·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2.6%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69.1%, 단기순익은 66.6%나 하락했다.
반면 롯데가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은 광고물량이 크게 늘었다. 소주의 경우 공중파 방송은 하지 못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어서 옥외광고나 지하철, 인쇄매체 등의 광고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문과 잡지에만 약 19억원의 광고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주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도수를 낮추면서 공중파 광고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대홍기획으로서는 더욱 호재가 되고 있다.
막강한 모회사의 광고물량에 힘입어 설립하자마자 10위 내로 진입한 광고회사들도 있다.
SK그룹의 자회사인 SK M&C는 SK텔레콤, SK에너지 등의 광고물량을 대거 흡수하면서 지난해 5월 설립 후 바로 10위권에 진입, 6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광고대행사 취급액 현황에서 9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도 코바코가 집계한 순위를 보면 지난 1월 5위를 기록한 후 5월부터는 3위로 올라서 7월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SK M&C의 등장으로 SK텔레콤과 SK에너지 등 SK그룹 광고물량을 집행하던 TBWA코리아는 순위가 급락했다. 2008년에 전년보다 한 계단 내려선 5위를 기록한 TBWA코리아는 올 들어 2·3·5월을 제외하고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이노션 역시 2005년 설립 이후 2006년 5위를 기록했다. 이노션은 특히 현대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해외 광고물량이 절반을 차지, 2007년 3위에서 지난해에는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