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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9 13:57

미디어파사드가 뜬다 ① 기술적 동향

  • 신한중 기자 | 178호 | 2009-08-19 | 조회수 6,541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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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DMS의 LG텔레콤 본사. 픽셀 간격 20mm의 고휘도 전광판 모듈을 건물의 모서리를 따라 부착해 가로 5.5m, 세로 54m 크기의 이색적인 디지털파사드를 연출했다. 사인텔레콤이 제작 설치했으며, 화면 분할시스템을 이용해 방송·동영상 등을 표출할 수 있을뿐 아니라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통해 다양한 정보의 송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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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사 외벽에 설치됐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 신세계에서 제시한 디자인 커셉트에 따라 나이넥스에서 제작, 시공한 것. 12구형 모듈 16개, 9구형 모듈 9개로 총 25개의 LED모듈이 내장돼 있는 눈꽃 모양의 조명기구 1,000개를 외벽에 장착해 화려한 색상변환은 물론 이를 대형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가로 240m, 세로 40m의 대규모 디스플레이를 구성함에 따라 영상구현시 전체 모듈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일반적인 통신선 대신 공 케이블을 사용해 매끄러운 영상구현력을 높였다. 이벤트성 연출물이지만 미디어파사드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

“하드웨어와 콘텐츠의 조화가 관건”
 제작방식은 ‘전광판형’과 ‘LED조명’ 크게 두 가지        
 
미디어파사드는 말 그대로 미디어, 즉 정보를 표출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기존의 경관조명과 차별화된다. 따라서 단지 RGB컬러의 LED가 설치돼 색상이 변환하는 조명시스템과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
LED조명 전문업체 아트웨어 정영수 차장은 “하나의 매체로 접근할 때 미디어파사드는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포함한 토털솔루션으로 봐야 한다”며 “어떤 형태로 어떤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느냐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파사드는 콘텐츠 표현이 중요하며, 어떤 제작방식을 적용해 이를 구현하는지가 관건이 된다.
 
하드웨어 형태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
미디어파사드는 하나의 디지털 스크린이라 말 할 수 있지만 4:3, 16:9 비율의 일반적인 사각 스크린과는 완벽하게 차별화된다. 건물의 형태나 파사드의 디자인에 따라 한쪽 면이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으며, 사선형, 곡선형, 그물형 등 다양한 형태의 연출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건물의 외벽이라는 공간적 제약에 따라 창문이나 외벽의 굴곡, 외벽 마감재등 다양한 환경적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동일한 형태의 반복은 식상함을 줄수 있기 때문에, 신규로 설치되는 미디어파사드일수록 선례들과 다른 독창적인 디자인의 시도가 필요하다. 이는 디자인의 변화를 통해 가능하며, 표출되는 콘텐츠 역시 하드웨어의 비율, 형태 등을 고려해 해당 디자인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줄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대륙기술 최운용 팀장은 “미디어파사드 구축에 있어 하드웨어 디자인 이상으로 콘텐츠의 개발이 중요하다”며 “아무리 우수한 디자인이라도 그 디자인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홍보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하드웨어 구축에 대한 아이디어가 선행되는 게 보편적이지만, 역으로 어떤 방식의 콘텐츠를 표출할 것이냐를 먼저 구상한 뒤 그에 맞는 하드웨어를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미디어파사드를 구축하는 주체는 대부분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내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담당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경우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채 디자인만 우선시 되어 콘텐츠 제작에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디자인 설계 단계에서부터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다. 
 
활용 목적에 따라 제작방식 달리해야
현재 설치되고 있는 미디어파사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건물의 외벽을 따라서 전광판용 모듈을 부착해 하나의 대형 전광판을 구성하는 형태와 LED 등의 조명 제품을 DMX512·544등의 통신방식을 적용해 연결, 이를 일괄적으로 제어함으로써 각각의 조명제품이 하나의 화소를 형성하는 대형 스크린으로 구성하는 형태이다.
상암동 DMC의 LG텔레콤이나 LG CNS 건물의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는 전광판용 모듈을 장착해 연출한 사례이다. 이 타입은 형태가 특이하나 전광판 자체로 구성된 것이기 때문에 해상도가 뛰어나며 뉴스, 방송과 같은 실시간 영상의 송출도 가능하다. 특히 화면 분할 적용 등 다양한 영상제어방식을 접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상황에 따라 긴급방송을 표출한다든지 교통정보, 환경정보 같은 실시간 콘텐츠를 표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광판 자체의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콘트롤 시스템과 콘텐츠의 가격까지 포함했을 때 규모에 비해 설치 비용이 대단히 높게 책정된다. 또한 전광판의 특성상 하드웨어의 형태 구성에 있어 제약이 따라 아직까리 이를 활용한 대규모의 설치사례는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 LED를 비롯한 조명제품을 응용해 설치한 미디어파사드는 독립적인 형태의 조명제품들을 연결해 하나의 대형 스크린을 형성하는 것으로 하드웨어의 디자인 구성이 매우 자유롭다.
각 제품 간의 거리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명기구 자체도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또한 LED 소자의 수량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만큼 전광판 타입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적인 연출을 할 수 있다.
국내 미디어파사드의 효시가 된 갤러리아 백화점을 비롯해 BK성형외과, 금호아시아나 본관의 미디어보드 등 국내에 설치된 대다수의 미디어파사드가 LED조명을 응용해서 설치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하지만 LED조명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의 경우 픽셀 간격이 조밀한 전광판에 비해 해상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전광판용 모듈과 같이 PCB 자체가 결합되는 것이 아니라 각 조명기구들이 수많은 배선을 통해 연결되고 이에 따른 전선의 저항으로 인해 전송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에는 저항이 높은 구리선 대신 광케이블을 활용해 영상 구현능력을 높이기도 하지만, 전광판과 같은 정교한 콘텐츠의 구현은 아직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영수 차장은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할 경우 활용 목적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제작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며 “건물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일정 수준의 정보 전달을 통해 홍보 효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디자인의 유연성이 높은 LED조명을 활용해 미디어파사드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나, 파사드 자체를 섬세한 정보 전달 매체로 활용하는 것이 주가 된다면 전광판 모듈을 활용해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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