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79호 | 2009-09-02 | 조회수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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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동문빌딩. 기존 캐노피의 형태감을 최대한 살리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주변 컬러와 조화되는 모노톤의 간판을 설치했다. 단순한 형태 위에 위치적인 변화와 포인트 컬러 및 심플한 문자 아이콘을 적용해 시각적 재미와 주목성 부각시켰다.
토마토 분식점과 카페 앤. 토마토를 모티브로 제작한 채널사인 디자인의 재치가 돋보인다. 카페 앤도 커피를 연상시키는 컬러와 모던한 글꼴이 주목된다. 개별 점포의 정체성을 잘 살려주는 개별 점포의 간판 사례들.
건물 전체의 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포인트가 되고 있는 간판 사례. 동일한 채널게시대의 형태 적용으로 안정감을 부여한다.
성산로에는 건물에 녹아든 듯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포인트가 되고 있는 다양한 간판들이 공존한다.
간판, 성산로에 물들다 건물과 자연스러운 조화 ‘눈길’ 자기만의 색깔 지닌 ‘점포의 얼굴’
‘간판이 건물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바로 성산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이화여대 후문에 이르는 성산로 일대가 간판 리뉴얼과 함께 ‘찾고 싶은 거리’로 등극했다. 디자인서울거리 일환으로 서대문구가 실시한 간판시범가로사업의 성과이다. 지난해 5월 사업의 큰 밑그림이 그려지고, 올봄 구체화된 이번 사업은 지난 5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이후 두달만인 7월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리뉴얼을 통해 새로 설치된 간판들은 저마다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점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또한 해당 건물과 억지스러운 결합이 아닌,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대문구 도시디자인과 윤상구 광고물관리팀장은 “성산로에는 일률적인 간판은 하나도 없다”고 자신하며, “그동안 수차례 지적돼 왔던 간판정비의 획일화를 탈피하고 건물과 거리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간판을 설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물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점포주들의 간판에 대한 인식과 사업의 방향이 상반됐기 때문이다. 윤상구 팀장은 “점주들은 간판의 크기가 작아지고, 수량이 줄어들면 광고 효과가 반감된다며 사업에 쉽게 동의해주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민과의 간담회도 수차례 반복했다. 구청의 실무 담당자는 물론 시행사 관계자까지 해당 점주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사업의 디자인에서부터 제작·시공까지 담당한 나눔시스템 김호진 대표는 “디자인 기획안을 들고 다니며 점주들을 직접 방문했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디자인도 수정하는 등 절충점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해당 사업지의 주민들로 구성된 간판개선주민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구는 사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올 2월 간판개선주민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이들이 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주민 스스로가 바쁜 생업에도 불구하고 밤낮 가리지 않고, 해당 점주들을 찾아가 설득을 반복했고 간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데 노력했다. 이렇게 관과 민, 산이 서로 협조해 사업을 진행한 결과 성산로 간판개선사업은 서울시의 당초 계획보다 3개월이나 앞당겨 완료됐고, 아름다운 간판 거리로 태어난 성산로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감돌고 있다.
서대문구 광고물 행정 둘러보니
전방위적인 광고물 정책으로 미관 개선에 총력
서대문구는 간판개선사업 이외에도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광고물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동훈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불법 광고물 금지책과 적법 광고물 양성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옥외광고물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불법 간판 자진 정비를 계도하고, 이후에도 지속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강제이행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도개선을 통한 불법광고물 사전 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봉언 도시디자인 과장은 “기존의 불법 행위에 대한 제재도 중요하지만, 시민 스스로가 불법을 자제하도록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각종 허가(신고) 서류 접수 및 인·허가(신고)증 교부시 관련법 및 좋은 간판 표준안을 배부하고 있으며, 관내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안내서를 비치해 상가 매매 및 임차 계약시 적극적인 가이드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4월 좋은간판 공모전도 개최해 관내 업소에 설치된 좋은 간판을 시상하고 전시하기도 했다. 한편 내년에는 불법광고물 난립이 극심한 신촌로 일대에 대한 간판시범가로사업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