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09.09.02 16:19

2009 지자체 간판정비사업 현장을 가다 ④ 울산시 남구

  • 이승희 기자 | 179호 | 2009-09-02 | 조회수 4,576 Copy Link 인기
  • 4,576
    0
장생포에 위치한 고래고기 전문식당들. 고래의 픽토그램을 형상화한 입체사인을 제작 설치해 고래고기집임을 한눈에 알수 있게 표현했다. 귀신고래 등 고래의 어종을 다양하게 연출한 것도 하나의 볼거리.
 
135_.jpg 
개별점포의 정체성을 살린 픽토그램들을 입체감있게 표현했다. 돌고래를 형상화한 돌출간판이 재미를 주고 있다.
 
136_.jpg 
부식 판매점의 이미지에 걸맞는 배추 픽토그램이 인상적이다.
 
‘개성의 미학’으로 재탄생한 남구 장생포
고래관광특구라는 지역색 살리는데 중점
다양한 고래 어종 형상화한 입체형 간판 ‘눈길’ 
 
.jpg
 
장생포는 과거 포경의 전진기지로서의 명성을 되찾는 분위기이다. 다양한 고래의 형상이 올라앉은 간판들이 간판정비사업 완료와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내며 장생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장생포는 1899년 러시아의 한 조업회사로부터 고래잡이가 시작된 곳으로,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 이후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활발한 포경이 이뤄져 1970년대 말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나친 포획으로 개체수가 감소해 포획량이 줄고 일부 종은 멸종에 이르렀다. 이에 1986년부터 상업포경이 금지돼, 고래잡이로 한때 인구 1만여명에 육박했던 장생포의 인구는 줄어들고 마을은 점점 쇠퇴했다.

울산시 남구청 도시디자인과 이선호 주무관은 “장생포는 포경에 관련된 역사가 깊은 지역이지만 고래잡이 중단으로 많이 침체돼 있는 상태”라며 “고래의 역사적 발자취를 살리고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지역인만큼,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크고 화려한 간판이 아닌, 작지만 심미성있는 간판을 통해 얼마든지 점포의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인식 확산에도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장생포의 새 간판들은 고래라는 지역의 상징에 걸맞게 탈바꿈됐다. 고래의 컨셉을 강조하기 위해 고래를 형상화해 만든 입체사인을 간판에 응용 접목한 것.

고래고기를 파는 음식점을 위주로 고래 형상 사인을 적용해 고래고기를 판매하는 곳임을 표현했다. 간판에 적용된 각각의 고래 형상 역시 서로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이는 다양한 고래의 어종을 표현한 것으로 돌고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신고래 등의 모습을 흉내냈다.
그런가하면 고래고기 식당이 아닌 타 업종에도 고래의 꼬리를 형상화한 돌출간판을 설치하기도 해 고래특화지역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이밖에도 업종별 픽토그램을 입체적으로 연출 적용해 점포의 개성 및 정체성, 주목도를 한단계 끌어올림과 동시에 재미도 부여했다. 글꼴도 기존에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울릉도체를 사용했으며, 소재는 알루미늄이나 방부목, LED 내장형 채널사인 등을 다양하게 응용 접목했다.    
      
이선호 주무관은 “사업의 결과 간판의 크기와 수가 줄어들다보니 해당 점포주들이 많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점주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업은 장생포를 지역의 상징인 고래와 함께 개성 넘치는 포구로 탈바꿈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사업이 완료된지 한달도 채 안됐는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줄이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