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79호 | 2009-09-02 | 조회수 4,674
Copy Link
인기
4,674
0
다양한 문화만큼이나 화려하고 다채로운 옥외광고 ‘눈길’ ‘이래도 안 볼래?’… 소니역·KFC열차 등 턴키 광고집행 일반화
전통과 현대, 이슬람 색채가 묘하게 어우러진 쿠알라룸푸르의 첫 인상은 복잡하면서도 신기하다. 누가 말레이시아 국민이고 누가 관광객인지 한눈에 봐서는 절대 모를 사람들로 도심은 북적인다.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하늘 위 기차 ‘모노레일’이 도심을 가로지른다. 쿠알라룸푸르의 옥외광고는 다양한 민족, 문화만큼이나 현란하고 다채롭다. 규제가 까다로운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과 형태의 광고물들이 도심 풍경에 색다른 이미지를 덧씌우고, 이곳이 ‘다양성’의 집약체인 말레이시아의 중심, 쿠알라룸푸르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도심의 다채로운 교통시설이용 광고물을 살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관통하는 하늘 위의 기차 ‘모노레일’은 쿠알라룸푸르의 교통체증을 해소시켜주는 동시에 쿠알라룸루르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있는 교통수단으로 많은 눈길을 받는다. 쿠알라룸푸르를 찾은 관광객들은 모노레일을 신기하게 쳐다본다. 이렇듯 시선을 끄는 교통수단인 만큼 옥외광고의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형형색색 광고를 입고 하늘을 오가는 모노레일은 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모노레일의 내·외부가 온통 KFC 광고로 채워져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열차 전체를 하나의 광고로만 채우는, 이른바 ‘브랜드 트레인’이 일반화된 모습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차역인 KL센트럴역. 시내와 국제공항을 잇는 KLIA익스프레스, 시내전철인 LRT 등이 통과하는 교통의 허브. 사람들로 늘 북적이는 곳으로 말레이시아 항공, 에어아시아, 이동통신사 셀콤 등 다양한 광고들이 경쟁적으로 내걸려 있다.
비자카드는 사람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꼭 지나쳐야 개찰구를 활용해 자사의 비접촉식 카드인 ‘비자 웨이브’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비자 웨이브 카드를 사용하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통신회사인 TM은 계단래핑과 천정배너광고를 동시에 활용해 자사의 선불전화카드 ‘iTalk’를 알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버스, 지하철 등 각종 옥외매체를 활용해 실속형 런치세트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라이트박스 상단에 저렴한 가격에 놀라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형을 설치해 무심코 지나다가 시선을 멈추게 한다.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광고판. 단일 광고주의 단일 브랜드로 채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의 경우와 달리 스크린도어가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터널 내에 라이트박스가 설치된 것이 눈에 띈다.
현지어로 ‘별들의 언덕’이라는 뜻을 갖는 부킷 빈땅은 고급호텔과 대형 쇼핑센터, 화려한 클럽들이 즐비한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그런 만큼 부킷 빈땅을 관통하는 모노레일 부킷 빈땅역은 기업들이 가장 탐내는 옥외광고 스폿이다. 일본의 전자회사 소니는 부킷 빈땅역 전체를 전세 내다시피 해 캠코더 ‘멀티캠’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역사 내부 시설물부터 계단, 통로, 개찰구, 심지어 행선지 안내판에도 ‘소니’와 ‘멀티캠’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부킷 빈땅역을 이용하거나 지나는 이라면 ‘소니’를 각인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임팩트가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