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79호 | 2009-09-02 | 조회수 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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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I 리뉴얼에 간판 업계 초미의 관심 몇몇 프랜차이즈도 간판 교체 시사 ‘눈길’
지난 하반기부터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려오다 올 상반기 바닥에 곤두박질 쳤던 간판업계 경기가 하반기들어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하반기 들어서 한동안 구전을 통해서만 전해지던 기업 CI 교체 소문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본격적인 교체 작업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간판 경기 가뭄에 단비를 뿌리고 있다. 올 상반기 기업간판 리뉴얼은 엘지텔레콤 ‘오즈’ 단 한건에 불과했고,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 쪽 물량에 기대왔던 많은 제작사들은 기업의 CI 교체 소식에 매우 목말라했다. 이런 가운데 단순히 ‘설’로 나돌거나 차일피일 미뤄졌던 기업의 간판 교체 일정이 가시화되고 있어 업계는 다시금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기업의 CI 교체 소식 가운데 업계 초미의 관심은 단연 KT에 쏠려 있다.
최근 자회사인 KTF와 합병한 KT는 CI를 ‘올레 KT’로 바꾸고 새 CI를 적용하는 간판 교체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그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T의 이번 CI 교체는 단순 교체가 아닌 합병사 KTF와 CI를 통합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 물량이 한 기업 교체건의 배 이상으로 나오게 된다. KT CI 교체로 인해 리뉴얼되는 곳은 ▲KT 본사 및 지사, 계열사 사옥 ▲전국의 KT플라자(전화국) 및 대리점 ▲기존 쇼(SHOW) 대리점, 크게 세가지 경우로 구분된다. 리뉴얼 대상 건물 및 매장 수의 추정치는 KT 지사 및 계열사 사옥이 34곳, KT플라자 및 대리점이 460곳, 쇼 대리점 3,000군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 본사 및 지사 사옥과 KT플라자만 해도 리뉴얼 비용이 100억원대 규모”라며 “쇼 매장까지 합산하면 총 200억대의 간판 교체 물량”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200억원대에 이르는 간판 교체 수요는 기업 간판 교체 전례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라며 “현재 업계의 최대 이슈”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업계 추정단가는 예가를 통해 예상한 것으로 실제 공사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KT는 이미 지난 8월 14일 KT 사옥과 KT플라자 등을 리뉴얼하는 ‘KT 옥외 CI 교체공사’ 1단계 입찰을 최저가 전자입찰 방식으로 실시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된 제작사들에 따르면 낙찰가는 예가의 대략 40~50% 선. 한 낙찰사 관계자는 “전 권역을 합산한 총 예가가 100억원 정도였지만 낙찰된 금액은 전체 비율의 대략 40~50% 정도로 추정된다”며 “KT 사옥과 전화국에 관련됐던 1단계 제작의 간판 물량은 대략 50억원대 규모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아직 입찰이 진행되지 않은 쇼 대리점 예상 물량까지 합산하면 KT CI 변경으로 나온 물량은 대략 10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입찰에서는 간판 제작사 및 LED모듈 공급사를 선정했다. 그 결과 제작사는 앰비애드에이, 영화산업 등 9개사가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LED모듈의 경우 다산에이디 등 6개사가 낙찰됐다. 이번 교체사업으로 수혜가 돌아가는 분야도 다양하다. 간판 기획사 및 제작사 뿐 아니라 성형 제작사, LED 모듈, SMPS 등 조명 부자재 공급사, 시트 공급사 등 업계의 고른 분야가 이에 해당한다. KT 옥외 CI 교체 공사 이외에도 쇼 매장 리뉴얼 공사에 대한 사업자 선정도 별도로 실시된다. 업계는 1단계 공사서 낙찰된 업체들이 향후 공사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고있다. KT 이외에 거론되고 있는 기업 간판 교체건도 있다. 바로 파리바게뜨와 페이스샵 등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들이다. 하지만 아직은 샘플을 제작 설치하는 실험적 단계에 불과하며, 전면적인 교체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지는 이와 관련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파리바게뜨 홍보팀 관계자는 “간판에 대한 보완 작업이 한창이라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아직 새 BI가 선포되지 않은 시점이라 인터뷰에 응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페이스샵 홍보팀 관계자 역시 “지금은 인터뷰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전해왔다. 이같은 간판 교체 소식과 함께 새 간판의 비쥬얼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되고 있다. 정책의 변화로 국내 간판 문화가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만큼, 새로운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신규로 교체된 간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소재는 크게 성형사인과 면발광사인 두 종류로 갈리는 모습이다. 또한 CI나 BI에 부분적으로만 ‘엣지’를 주는 포인트사인이 대세이다. 또한 LED를 응용하는 것도 간판을 연출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KT와 같이 업계의 경기를 활짝 피게 할 또다른 기업의 간판 교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