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80호 | 2009-09-16 | 조회수 5,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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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에서 예술의 미래를 만나다
인간과 기술, 예술의 교감… 미래 문화의 방향성 제시 관람객 참여로 만들어지는 소통의 예술 볼 수 있어
디지털미디어 아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해보는 대규모 축제 ‘2009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이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 동안 함께 열리고 있다. 지난호에 이어 국내외 유명 아티스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통해 세계 디지털 아트의 흐름을 조망해 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나무의 시간 (김경미, 이강성) 빔 프로젝터를 통해 표출되는 나무의 영상은 세계각지에서 전송 받은 날씨 정보에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이 가상의 나무에서 꽃이 맺히고 지고, 낙엽이 떨어진다. 바닥에는 이 과정에서 실제로 떨어진 것과 같은 낙엽들이 쌓여있는 영상이 표출되는데, 이 낙엽들은 센서를 통해 관람객들이 빗자루질을 하는 대로 마치 실제 쓸리는 것처럼 움직인다.
번쩍이는 파란선(변지훈)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영상. 빔프로젝터를 통해 비춰지는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반응해 수많은 파란색의 선들이 나타난다. 파란색의 선들이 마치 관람객을 꽁꽁 묶어 버리는 듯한 이 영상을 통해 인간의 움직임과 감각을 마비시켜 버리는 전자미디어의 속도감을 시각화 했다.
오토진(피터 윌리엄 홀덴) 벽면에는 8개의 검은 우산이 설치돼 있고 마치 무대의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빛이 이 우산들을 비추고 있다. 잠시 후 음악 ‘Singing in the rain’이 전시공간에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우산들이 음악에 맞춰 마치 춤을 추듯 펴졌다, 접혔다 하는 움직임을 반복한다. 디지털이면서도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전하는 장치예술.
테이블 위의 백설공주(서효정) 이 작품은 백설공주 동화의 여러 가지 버전을 관람객의 선택에 의해서 자유롭게 재구성될 수 있도록 한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이다. 관람객들이 하얀 스크린과 같은 테이블 위에 놓인 백설공주 모형의 위치를 옮기면 그 위치에 따라 주인공의 캐릭터가 변하기도 하고 내용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작품의 의미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시사하는 작품이다.
우리사이(기획 : 다타플러스, 하드웨어 제작 : 레드컴) 디지털아트관의 앞마당 바닥에 설치된 인터랙티브 아트 ‘우리사이’. 가로 세로 각 7m의 정사각형 형태의 ‘우리사이’는 LED조명에서 표출되는 빛이 작품 위를 지나는 시민들의 움직임에 반응해 다양한 형상, 색상으로 변화된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작품 위를 지날 경우 서로의 동선에 반응해 나타나는 콘텐츠들이 표출되는 것이 흥미롭다. 이름 그대로 관람객에 의해 반응해 관람객과 관람객간의 교감을 이어주는 작품.
과정 c를 위한 장치(최병일)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우유팩 사진이 인쇄돼 있는 방안, 정면의 벽면 중앙에는 거울을 소재로 한 우유팩 형태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바닥에는 140~170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는 발바닥 그림이 있는데 자신의 키와 근접한 숫자의 발바닥 위에 서서 우유팩 형태의 거울을 보면 마치 진짜 우유팩을 보는 것과 같이 벽면의 사진들이 반사된다.
레이저 그래피티 (기획 및 제작 : 스튜디오 마마)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트 미술 그래피티를 디지털아트에 응용한 인터랙티브 작품으로 기존의 그래피티는 스프레이나 페인트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지만, 이 작품은 디지털아트관 건물 벽면에 빛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스프레이를 뿌린 듯 물감이 퍼지는 효과, 물감이 흘러내리는 효과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