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80호 | 2009-09-16 | 조회수 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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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의 새 간판 ‘오즈’. 간판 정면 주간 이미지.
간판 정면 야간 이미지.
인테리어는 하이글로시한 느낌과 스트라이프 패턴을 강조했다.
후광 조명을 받는 로고와 로고 좌측 파노라마 LED 연출이 임팩트있다.
새 간판 사인 매뉴얼.
붉은 자줏빛 ‘오즈’ 간판 엣지있네~! 작지만 임팩트 있는 로고 표현 ‘눈길’ 스타일리쉬한 LED 연출 응용력 ‘Good~’
올봄 기업들은 유난히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경기 불황일 때 기업의 예산 삭감 1순위는 단연 광고 등 마케팅에 대한 지출이다. 그래서인지 올봄은 여느 봄과 달리 많은 기업들이 매장 간판을 리뉴얼하는 계획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아예 중단해버렸다. 물론 정부 정책의 영향도 컸다. 상위법인 옥외광고물등관리법을 상회하는 수준의 서울시 광고물 가이드라인과 같은 규제책들이 여기저기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던 터라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망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LG텔레콤은 달랐다. ‘오즈’라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브랜드를 런칭하고 과감하게 매장의 리뉴얼을 감행했다. 올 상반기에 기록된 유일한 기업간판 리뉴얼 건이었다.
▲오즈의 새 간판= 대다수의 기업이 관망세로 돌아섰던 가운데 과감하게 리뉴얼 교체를 단행했듯이, 비쥬얼 역시 과감해졌다. 붉은 자줏빛 컬러의 로고는 탁월한 입체감으로 포장되고, 조명 표현이 다이나믹하다. 새 간판의 기본적인 형태는 BI인 오즈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흰 바탕에 U자형의 큰 테두리를 배치했다. U형 라인은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의미한다. 또한 오즈 로고 좌측에 적용된 다양한 컬러의 도트형 패턴은 오즈를 통해 풍성하고 가치있는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LG텔레콤의 도전과 변화를 상징한다. 로고 컬러는 빨강과 파랑을 동일하게 혼합했을 때 나타나는 붉은 자줏빛인 마젠타를 사용했다. 경쟁사의 컬러와 차별화된 색상으로 일명 ‘오즈 핑크’로도 불린다. LG텔레콤은 올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간판 리뉴얼을 시작해 현재 직영점과 대리점을 포함한 전국 1,600개 매장의 리뉴얼을 완료했으며, 신규 매장에도 새 간판을 적용중이다.
▲사용한 소재= 간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오즈의 로고이다. 기존 폰앤펀이나 LG텔레콤 매장이 채널사인과 플렉스사인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광확산 PET 소재를 적용한 성형간판을 채택해 로고에 볼륨감을 한층 더했다. LG텔레콤 매장 리뉴얼을 담당한 구매팀 김대현 과장은 “채널사인도 입체형이지만 볼륨감을 표현하는데는 적절치 않아 성형간판으로 바꿨다”며 “이번이 2000년에 폰앤펀 매장으로 교체한 이후로 9년만에 교체라 오히려 경쟁사에 비해 성형간판 채택이 늦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간판의 배경화면은 플렉스 시트 위에 블랙아웃 시트를 부착했으며, 빗물 오염 방지를 위해 초친수 필름을 사용했다. 오즈 로고 측면의 도트 패턴은 소재 적용에 따라 두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도트 후면에 파노라마 LED를 적용한 타입과 컬러 시트를 적용한 타입이 그 두가지다. 기본 시안은 동일하며 직영점에는 전자인 3단 입체형을 설치하고, 대리점에는 후자인 2단 입체형을 채택했다. 한편 그레이와 오즈 컬러의 반복적인 스트라이프 패턴이 적용된 어닝사인도 전매장에 설치됐으며, 야간 조명 소재로는 에너지 절약형이면서 친환경적인 LED를 도입했다.
▲야간 이미지= 은은하면서 다이나믹하다? 야간 조명에는 다소 상반되는 두가지 이미지가 공존한다. 우선 오즈의 로고에서는 화이트 컬러의 은은한 후광 조명이 흘러나온다.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전광에 비해 세련된 느낌이다. 도트 패턴 내부에는 풀컬러 LED를 적용, 콘트롤러 조작을 통한 파노라마 컬러 효과를 연출했다. 그린, 주황, 빨강, 보라 등 여러 가지 컬러가 시시각각 점멸 변환되면서 경쾌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남긴다. 또한 배경화면은 블랙아웃시트지를 채택했기 때문에, 야간에는 후광을 받는 오즈 로고와 LED 파노라마가 연출되는 도트 패턴만 임팩트있게 강조된다. ▲파사드 처리= 리뉴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풀어나가야 하는 하나의 과제였다. 정부의 규제로 간판 사이즈가 줄어들고 수량의 규제를 받으면서 외관으로 드러나는 벽면 처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게 김대현 과장의 설명이다. 김대현 과장은 “간판만 바꾼다고 매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는 것은 아니다”며 “기존 간판을 뗀 흔적이 그대로 남게 되면 지저분하고 오히려 미관상 좋지 않아 간판 교체의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간판 이외의 남은 벽면은 채색유리나 컬러철판 등으로 마감처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허용해주지 않아 애로점이 많았다는 부연설명이다.
▲매장 인테리어= 전반적으로 하이글로시를 강조했다. 기존에는 인테리어 마감이 석고보드나 도장처리로 이뤄진데 반해 하이글로시 패널로 벽면을 마감하고 바닥은 세라믹 타일로 마감해 보다 환하고 깔끔한 느낌을 부여했다. 하이글로시는 시각적으로도 미려하지만 장기적인 관리에 있어서도 유용하다. 또한 인테리어에는 매장 외부의 어닝사인처럼 그린 컬러 계열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반복적으로 적용해 매장 전체의 통일감을 유도했다. 이승희 기자
MINI INTERVIEW _ LG텔레콤 구매팀 김대현 과장 -새 간판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간판을 리뉴얼할 때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중 하나가 경쟁사와의 차별화다. 특히 컬러나 디자인, 소재 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한다. 예를 들어 컬러 선택에 있어 타사와 유사한 컬러는 피한다. 이번 오즈 컬러 역시 타사의 대표 컬러인 오렌지나 블루 계열을 제외한 포지션에서 채택한 것이다. 또 경쟁사와 차별화 만큼 기존 간판과의 차별화도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래도 간판의 수준이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져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이번에는 기존 간판에서 다소 부족했던 입체감을 높이기 위해 채널 대신 성형간판을 채택하고, LED도 기존에 시도되지 않은 방식으로 응용했다.
-간판은 기업의 마케팅에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보나. ▲간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매장은 고객과 만나는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매장을 찾는 고객은 매장의 간판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되며, 간판을 통해 1차적으로 브랜드를 인지하게 된다. 노출이 많을수록 브랜드 밸류가 상승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매장 리뉴얼에는 간판, 외벽마감, 인테리어 등 포함해 전체 약 120억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사실 기업 마케팅 전체 예산 대비 그리 큰 비중은 아니다. 하지만 예산 대비 고객에 임팩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이다. 이번 리뉴얼에는 사장님께서 직접 매장을 방문하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하셨다.
-간판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구체적으로 수치화되지 않았지만 리뉴얼 후 내방객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샘플 매장은 매출이 기존 대비 50% 이상 올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었다.
-이번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느낀 애로점이 있다면. ▲인허가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지자체마다 조례가 달라 일일이 파악하고 해당 지역에 맞춰 대응해야 했다. 오즈 컬러는 분명히 빨간색이 아니고 마젠타 컬러인데 이마저도 일부 지역에서는 빨간색이라며 허가 내주기를 꺼려했다. 특히 수도권은 사이즈 규제가 심했는데 이 때문에 대리점주들을 설득시키는 문제도 있었다. 대리점주들은 간판을 왜 작게 바꾸냐고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소형화되는 사이즈의 문제는 LED의 응용으로 비쥬얼 임팩트를 줘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대리점주들도 간판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해 했다.
-향후 간판 트렌드를 점친다면. ▲LED가 대세이다. 그리고 성형이나 채널 등 입체형 사인의 활용도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타 매장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이를 어떻게 응용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