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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17:20

해설 - 4차 기금조성용 광고 사업자선정 입찰 안팎

  • 이정은 기자 | 180호 | 2009-09-16 | 조회수 2,704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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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유찰방지 위한 방법 총동원… 사업자 선정에 일단 성공
업계, “입찰조건 완화 실효성 없어 눈가리고 아웅” 한 목소리
5건 모두가 단독응찰에 고가낙찰… “제 발등 제가 찍은 격” 평가

128기의 물량 주인이 가려진 이번 입찰은 앞서 치러졌던 세 차례의 입찰과 비교할 때 사업조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옥외광고센터는 3개 대권역을 3권역과 5권역 각 3개, 4권역 2개 등 총 7개 소권역으로 쪼개 입찰에 부치면서 입찰참가 자격도 크게 완화, 사업 참여의 문턱을 대폭 낮추고 1인 입찰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유찰 방지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우선 과거에 금지됐던 낙찰 사업자의 재입찰 참가 허용은 가장 큰 입찰조건의 변화였다.
3권역 15기, 4-1권역 11기는 설치특례를 적용해 이격거리와 광고물의 높이를 완화해 설치할 수 있도록 했고, 간접조명 방식의 내부조명도 가능하도록 했다.
당초 업계가 기대했던 사업기간과 예가의 조정이 없어 사업성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할 수 있지만, 물건이 쪼개져 나오고 사업 참여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은 일단 그간 기금조성용 광고사업에 미련을 가져온 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기존 사업자를 포함한 매체사, 광고대행사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한다는 소문도 분분했지만, 사업 리스크가 워낙 크다보니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9월 7일 뚜껑을 연 결과, 응찰자가 나오지 않은 5권역 3개 소권역을 제외하고 3권역 3개 소권역과 4권역 2개 소권역에서 낙찰자가 나왔다.
1권역 사업자인 전홍이 3-1, 3-2, 3-3권역의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기존 1권역 64기 물량에 64기 물량을 더해 128기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4-1권역은 광인SP-승보 컨소시엄이, 4-2권역은 한비콤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5건의 입찰 모두 경쟁자가 없는 단독응찰임에도 예가를 훌쩍 넘는 고액에 낙찰이 이뤄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앞서 3차례 입찰에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던 물량이 이번에는 예가를 훨씬 넘는 고가에 낙찰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 이전 입찰과 달리 1인 입찰이 가능해진 조건이어서 낙찰업체들은 결과적으로 비싼 가격에 낙찰을 받은 상황이 됐다.

업계는 이번 입찰 결과를 두고 “업체들의 자기보호 본능과 욕심으로 제 발등을 찍은 꼴이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옥외광고센터가 내놓은 사업조건 완화 카드가 사실상 ‘눈가리고 아웅’식의 완화가 될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대권역을 또 다시 소권역으로 쪼개 수량을 묶어둔 것이 오히려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매체사 관계자는 “행정구역별로 나눠서 수량을 정해 놓으면서도 위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오픈하지 않아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며 “현행법상이나 도로 지형상 실제로 설치할 수 있는 곳이 못되는데 설치특례로 완화시켜준다고 한들 별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서 낙찰받은 사업자들이 허가문제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설치지역과 수량을 제한적으로 못박아놓고 광고물 설치장소 선정, 임대 가능성, 인허가 가능성을 알아서 검토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니냐”며 “발주처가 행정편의주의식으로 입찰을 진행했음에도 업체들이 거기에 끌려가는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또 이번의 입찰 진행과정을 두고 센터가 사업자와 상생하려는 마인드가 여전히 부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가 그간 요구해 온 사업기간이나 예가에 대한 조정은 받아들이지 않고,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참가자격의 완화 조치만 취해졌다”며 “사업성이 있건 없건 간에 발주처는 낙찰만 돼서 기금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발상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첫 입찰공고 때 12월 31일 오후 6시를 불과 몇 분 남긴 사각시간대에 기습적으로 입찰공고를 내 업계를 당혹스럽게 하더니 이번에도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7시에 입찰공고를 냈다”며 “사실상 사업참여를 검토할 시간이 8일밖에 주어지지 않은 셈인데 그 짧은 시간에 장소선정, 임대 가능성, 사업성 등을 검토하는 건 무리 아니냐. 업계를 무시해서 그러는건지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1권역 사업자인 전홍은 신공항고속국도(인천 중구~계양구)변의 야립 10기에 이어 추가적으로 허가가 떨어진 영등고속국도 6기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본격적인 착공 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야립광고물이 10월경 첫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광고주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오랜 야립 공백기를 맞고 있는데다 아직 구체적으로 실물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 메이저 대행사 관계자는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광고주들이)관심이 없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은 없다”며 “막상 나오게 되면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봐야겠지만 광고주들이 서두를 것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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