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81호 | 2009-09-30 | 조회수 7,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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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변색 효과 겨냥한 소재 활용도 UP
문자 및 그래픽 이미지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만 블록아웃필름을 적용한 기업은행 간판 사례.
주간에는 고유의 색상을 표현하고, 야간에는 흰색 등 다른 색상으로 반전시키는 기능이 있는 변색 타공필름. 주로 채널사인에 적용한다.
채널사인의 전면에 구멍을 뚫어 그 틈으로 LED 조명이 발광되도록 유도한 타공채널 방식. 무수히 많은 점발광이 미려한 면발광으로 표현된다. 사진은 삼원엘앤디가 제작 시공한 현대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연출 사례.
간판 크기 규제·조명사용 제한 등이 요인 반전 효과로 강렬한 임팩트 부여 가능
흔히 공포나 스릴러 장르의 영화들은 극적 재미와 흥미를 보태기 위해 ‘반전’이라는 요소를 끌어들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전의 묘미는 엔딩 이후까지 길게 남는 여운, 즉 ‘뒤끝’에 있다. 긴 여운과 상당한 ‘뒤끝’을 남기며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반전은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바로 간판에도 있다. 색상의 변화를 유도해 주간과 야간에 상반된 이미지를 표현하는 간판이 바로 ‘반전 간판’인 셈이다. 마치 영화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듯, 보행자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때문에 반전 효과를 주는 간판 소재가 인기다. 특히 간판의 크기와 수량, 조명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요즘들어 부쩍 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소재·제작 응용 통해 반전 효과 부여 간판에 반전 효과를 주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반전 효과를 겨냥해 제품화한 소재들을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기존의 소재를 응용하는 것이다. 전자에 해당하는 소재에는 블록아웃필름, 타공필름, 특수 아크릴 등이 있으며, 후자에는 철판 타공 방식이 있다. 이중 타공필름이나 특수 아크릴, 철판 타공 방식은 고유의 색상을 다른 색상으로 변화시키는 변색 소재 및 방식에 해당하는 반면, 블록아웃필름은 조명의 투과를 방지하는 기능을 가진 소재로 이 소재가 적용되지 않은 부분의 조명 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 사용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주간과 야간에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형태로 표현된다는 점은 유사하다.
■기업, 블록아웃필름 선호도 급증 이들 소재나 방식을 활용한 간판은 주로 기업 간판을 통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블록아웃필름에 대한 선호도가 기업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블록아웃필름은 명칭 그대로 빛의 ‘투과를 막는다(block out)’는 의미를 지닌 조명차단용 특수필름이다. 업계에서는 흔히 ‘블록아웃’과 함께 암전이라는 의미를 지닌 ‘블랙아웃필름(Black out Film)’이라고도 부르며, 한국식으로 ‘암전 필름’, ‘반전 필름’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블록아웃필름은 3M이 개발한 제품명이 고유명사화 된 것으로, 일부 국내 제조사에서 이와 유사한 소재를 ‘블랙아웃’이라고 명명하면서 국내에서는 ‘블록아웃’이나 ‘블랙아웃’이라는 표현을 혼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소재 응용의 관건은 조명을 차단하는 필름 자체의 속성을 이용하는 데 있다. 대표적인 응용방법은 기업의 사명이나 CI, BI 등 핵심적으로 표현하길 원하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만 블록아웃필름을 적용해 간판의 내부조명이 핵심부를 통해서만 표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필름이 적용된 부분은 조명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으므로 주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둡게 표현되며, 이와 반대로 핵심 광고 영역은 조명을 통해 강렬하게 노출되므로 주목도가 높아진다. 시공방법은 일반 시트와 유사하며, CI 등 핵심 노출부만 필름을 커팅해 제거하면 반전의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기본 색상은 표면이 흰색이고 점착면이 검정색인 것과 표면이 검정색이고 점착면이 흰색인 것이 있으며, 다량의 간판에 응용시 조색 제조할 수 있다. 이 소재가 대량으로 적용된 최초 사례로는 국민은행 간판을 꼽을 수 있으며, 이후 고속도로 휴게소 지주간판, 기아자동차, 농협 등의 간판에 응용됐다. 또 최근에는 티월드, 쇼, 오즈 등 이동통신사, 하이투자증권이나 동부화재 대리점 간판에도 적용됐다. 이같이 블록아웃필름은 다수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및 프랜차이즈 등을 중심으로 그 활용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과도한 간판 조명 사용을 규제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조명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선책으로 블록아웃필름을 채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널사인용 변색필름 및 아크릴도 인기 핵심적인 표현 부분만 조명에 노출시키는 블록아웃필름과 달리 색상의 변화를 유도해 주목도를 향상시키는 소재들도 있다. 타공필름이나 특수아크릴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타공필름은 윈도우 필름용으로 쓰이는 원웨이 필름과는 다른 것으로 엄밀히 따지자면 변색 타공필름이라고 할 수 있다. 변색 타공필름은 원단에서 제거된 구멍의 크기와 구멍간의 간격이 윈도우 필름과 다르다. 또한 두 소재 모두 표면은 흰색이지만, 윈도우 필름의 점착면은 검정색이고 변색 타공필름은 점착면이 흰색이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변색 타공필름의 기능은 필름 고유의 색상을 점등시 다른 색상(대부분 흰색)으로 반전시키는 것으로, 하나의 간판에 두가지 색상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판류형 간판에 비해 크기가 작은 채널사인에 적용시 야간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시공방법은 일반 시트와 유사하며, 채널사인의 캡 소재인 광확산 폴리카보네이트나 아크릴 등에 부착해 연출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변색 타공필름으로는 3M 듀플렉스, 푸른세상 체인지홀, LG화학 비쥬온 더블, OK산업 OK시트, SM필름 멀티캘, 중앙자재 카멜레온시트 등이 있다. 변색 필름 뿐 아니라 변색 효과가 있는 아크릴도 있다. 변색 아크릴 역시 변색 필름과 같이 고유의 색상이 흰색 등 다른 색으로 반전되는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알투글라스나 듀라이트 등 브랜드 제품이 있다.
■채널사인 타공해 면발광 효과 유도 블록아웃필름이나 변색필름 등 소재에 의존하는 방법 이외에도 기존의 소재를 응용해 반전 효과를 주는 사례도 있다. 채널사인의 발광면을 직접 타공함으로서 반전 효과를 주는 것이 바로 그것. 채널사인의 전면부에 일정한 간격과 크기로 구멍을 뚫어 내부에 적용되는 LED 빛이 구멍을 통해 발광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1층 등 저층 매장에 적용되는 소형채널에 응용시 빛이 점발광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야각이 원거리에서 확보되는 고층 건물에 적용되는 대형채널의 경우 무수히 많은 점발광들이 면발광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일어난다. 따라서 주야 색반전 효과와 함께 미려한 면발광을 요구하는 아파트 등 고층건물을 중심으로 제작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 방식은 얼마나 깨끗하고 미려하게 면발광을 표현하는가가 관건이며, 완성도는 타공의 크기와 간격, LED 배열 등에 의해 좌우된다. 간판의 크기가 규제되고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조명의 사용도 제한되는 요즘, 이같이 최소한의 조명으로도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소재나 제작법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