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옥외광고 시장의 핫 이슈로 떠오른 KT의 ‘통합 CI 리뉴얼 작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던 ‘KT 옥외 CI용 LED모듈’ 입찰이 LED모듈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8월 KT는 자사의 ‘통합 CI 리뉴얼 작업’의 입찰을 진행하면서 별도로 ‘KT 옥외 CI용 LED모듈’의 입찰을 통해 LED모듈의 공급자를 선정했다. 대다수의 간판 입찰이 간판제작사를 선정하고 간판제작사측에서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그에 맞는 LED모듈을 구입하던 방식과는 매우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히 KT측은 이번 입찰에서 LED모듈은 물론 함께 사용되는 SMPS까지 회사가 원하는 스펙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LED모듈은 방열설계, 정전류 회로 탑재, IP67의 방습방진 기능, 광효율 40lm/W 이상 , 색온도 범위 10,000~10,500K, 5년간 무상보증 등이 가능한 국내 생산제품일 것을 기준으로 제시했으며, SMPS는 IP67 이상의 방수방진 기능, 과전압 보호 및 역전압 보호기능, KC인증 획득, 파워펙터(역률)탑재, 3년간의 무상보증이 가능한 국내생산제품일 것으로 기준을 한정했다.
일반적으로 대형 전광판 설치사업이나 대형 건물의 LED조명 설치사업 등에서는 이 이상으로 면밀한 스펙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간판에 사용되는 LED모듈에 대해 이 정도로 구체적인 스펙이 제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였다. 이에 대해 업계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격경쟁 일변도의 LED모듈 시장이 품질 경쟁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특히 기준 자체를 국내 생산제품으로 한정 지은 점은 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 대만제 제품들과의 가격경쟁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었던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으로 작용했다. 또한 LED용 SMPS에서는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유명무실해 왔던 KC인증을 발주처에서 요구함으로써 KC인증의 중요성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는 것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LED모듈 제작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제시된 제품의 스펙은 굉장히 까다로운 수준”이라며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확산돼 간다면 저가를 무기로 품질수준 떨어지는 제품을 업체들 시장에서 도태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번 ‘KT 옥외 CI용 LED모듈’의 취지와는 별개로 입찰의 결과에 대해서는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까다로운 기준에도 불구하고 업체들간의 경쟁 심화로 인해 너무 낮은 가격이 책정됐다는 점이다. 입찰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상당한 물량이 나오긴 했지만 제품의 스펙과 보증기간에 비해 적정한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ED모듈의 스펙에서 색온도 부분이 너무 까다롭게 제시돼 LED의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지금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칩 제조사에게 웃돈을 줘야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새로운 시도일수록 초기에 제대로 정착돼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첫 단추가 잘못 맞춰진 것 같다”며 “LED모듈 5년, SMPS는 3년이라는 파격적인 보증기간이 제시됐다면 그에 걸맞는 가격이 책정됐어야 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