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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13:36

지금 버스외부광고 소재시장은 ‘춘추전국시대’

  • 이정은 기자 | 181호 | 2009-09-30 | 조회수 3,156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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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강세·단가경쟁 영향으로 맥택 독주체제 무너져
 
LG하우시스·플라코스 등 품질 기반의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안착 성공
후발업체들도 거센 공략 움직임… 마진보다 물량확보 차원 ‘눈독’
 
버스외부광고 소재시장이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십수년간 버스외부광고 소재시장의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 온 맥택의 독주체제가 무너지면서 시장이 다자간 경쟁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버스외부광고 소재시장은 맥택의 아성이 워낙 견고해 후발주자들이 뚫기 어려운 시장으로 인식됐었다. 과거 여러 업체들이 시장진입을 시도했으나, 십수년간 현장에서 검증된 제품력을 가지면서 출력 및 시공업체들의 손에 익은 맥택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게 사실이었다.
맥택의 독주체제는 환율 변동이라는 대외적인 여건과 국내 출력시장의 환경변화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로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벨기에산 소재인 맥택 시트의 가격이 인상됐는데, 출력업체로서는 단가하락에 따른 마진율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가격인상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 것.

버스외부광고를 주력으로 출력해 온 한 업체의 대표는 “단가가 내려갈 대로 내려간 상황이어서 가격이 비싼 맥택 소재로는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됐다”며 “지금은 맥택 시트 뿐 아니라 여러 업체들의 시트를 두루 쓰고 있다”고 들려줬다.
현재 버스외부광고 소재시장은 맥택을 포함해 메이저 소재메이커인 3M, 에이버리, LG하우시스(前 LG화학), 중견 소재업체인 플라코스 등 여러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조. 그러나 3M과 에이버리 역시 국산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고가에 속하고, 수입소재인 만큼 환율 움직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 
이에 비해 LG하우시스와 플라코스는 국내업체로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시장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두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품질을 기반으로 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G하우시스 고기능 PSAA팀 이동곤 차장은 “그동안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버스외부광고시장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품질을 갖췄다”며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결과 시장에서 적지 않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PVC필름 전문업체 플라코스는 ‘화인올 미디어’라는 브랜드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플라코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버스외부광고용 시트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크다고 보고 10여년간 PVC필름 분야에서 쌓은 내공을 살려 제품개발에 착수, 버스외부광고용 소재 ‘FAP-120’을 지난해 하반기 출시했다. 이 제품은 리무버블에 취약한 기존 국산원단의 단점이 보완된데다 가격경쟁력이 탁월해 단기 프로모션용으로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플라코스의 김보현 이사는 “맥택 소재가 환율 때문에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시장의 틈새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하반기 제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노크했다”며 “가격부담으로 맥택을 쓰기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단기 프로모션용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 것이 주효해 시장에서 반응이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스외부광고시장은 치열한 경쟁과 저마진 구조로 사실상 레드오션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마진보다는 일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점에서 소재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과거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버스외부광고시장에 진입하려는 후발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굳건했던 맥택의 아성이 무너진 버스외부광고시장을 무주공산이라고 보고, 이번 기회에 시장에 확실하게 안착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마프로, 한양산업, 화진물산 등 이미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중견 소재업체들이 판매 카테고리 확장 차원에서 버스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
한양산업 유동호 차장은 “그간은 시장진입 장벽이 높아 버스광고시장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시장이 다자 구도로 흐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적극적으로 시장진출을 모색할 때 라는 판단”이라며 “오랜 기간 PVC필름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왔고 차량용 제품도 이미 셋업이 되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스외부광고시장의 광고집행 경향이 ‘단기’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버스외부광고 소재시장 경쟁의 불씨를 지피는 또 다른 요인이다. 광고주들이 1개월 전후의 단기 집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시장에 유입되는 소재의 물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안정성을 이유로 고가의 장기용 소재를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 것.
게다가 버스외부광고시장은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변형광고 호재 등의 영향으로 활성화를 맞고 있다.
한 출력업체의 관계자는 “단가를 맞추기 위해 국산소재를 쓰기 시작했는데, 국산제품도 이제는 품질이 많이 좋아져 버스외부광고용으로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게다가 한달 전후의 단기 광고가 많아져 예전처럼 무조건 고가의 수입소재만 고집할 이유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버스외부광고 소재시장을 둘러싼 소재업체들의 경쟁구도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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