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 이야기 2)플랫슈즈 브랜드 ‘바바라’, 바닥광고의 터부 깬 역발상 전략 ‘눈길’
이정은 기자 | 182호 | 2009-10-14 | 조회수 5,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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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고 편안한 아름다움’이라는 제품 특성, 이색적인 바닥광고로 어필
쇼핑에 시달린 발을 쉬고 싶은 마음에 걸터앉은 지하철 승강장 벤치 앞 바닥에 편안하고 예쁜 플랫슈즈가 펼쳐져 있다면, 누구라도 당장 갈아신고 싶은 욕구를 느꼈을 것이다.
바바라 플랫슈즈로 프로포즈하는 남성의 모습을 담은 2차 광고안.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소구 대신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꺼리로 다가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플랫(Flat)슈즈, 바닥(Flat)광고로 통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플랫슈즈 브랜드 ‘바바라’가 지하철 승강장 벤치 앞 ‘바닥’을 새로운 광고매체로 활용해 창의적이고 위트가 있는 옥외광고 캠페인을 집행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바닥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인데, 바바라는 이같은 터부를 과감하게 깬 역발상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바라는 국내 플랫슈즈의 명가로 자리매김한 브랜드로, 수제화 특유의 편안한 착화감과 세련되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으로 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받으며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바바라는 보다 친근하고 대중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 위해 잡지 위주의 광고집행에서 벗어나 소비자 접점의 ‘옥외광고’에 주목했는데, 기존에 나와 있는 매체를 선택하는 대신 ‘플랫슈즈’라는 제품 특성에 맞춰 바닥광고라는 새로운 매체를 발굴했다.
광고를 기획한 크리에이티브이십밀리그램의 김희석 차장은 “바닥에 플랫하게 펼쳐진 광고를 자연스럽게 바바라 플랫슈즈와 연결시키고자 했다”며 “‘낮고 편안한 아름다움’이라는 바바라 플랫슈즈의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디스플레이한 형태의 시안을 지하철 승강장 벤치 앞 바닥에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패션 1번지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젊은층의 유입이 활발한 2호선 신촌역, 삼성역에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게첨돼 수많은 패션 피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쇼핑에 지친 발걸음으로 승강장 벤치에 걸터앉은 이들은 벤치 앞에 펼쳐진 갖가지 플랫슈즈에 발을 맞춰보며, 당장 편하고 예쁜 바바라 플랫슈즈로 갈아 신고 싶은 욕구를 느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과 광고 속 다양한 플랫슈즈를 비교해 보며 구매욕구를 느꼈을 것이다. 바바라의 지하철 광고는 벤치 앞 ‘바닥광고’라는 의외성과 여성의 눈높이에 맞춘 크리에이티브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바바라는 지하철 바닥광고가 높은 호응을 얻음에 따라 광고계약을 3개월 연장했다. 9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2차 광고안 역시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어필보다 이야기꺼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컨셉으로 제작됐다. 김희석 차장은 “플랫슈즈로 프로포즈하는 남자의 모습을 담아 여성들로 하여금 ‘나도 이런 선물 받아보고 싶네’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체로서 터부시되는 바닥광고를 과감하게 채택한 클라이언트의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야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입에서 입으로 광고에 대한 얘기들이 회자되고 있어 기획자로서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바바라는 프로포즈편에 이은 후속 광고를 선보일 예정으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지 사뭇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