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83호 | 2009-10-29 | 조회수 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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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새롭게 둥지를 튼 250여평 규모의 사무실은 탁 트인 전망과 체계화되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자랑한다. 미마키 JV4-160 등 17대의 현수막장비가 한 대도 빠짐없이 풀가동되며 분주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납기·품질·가격’ 삼박자 갖추니… 대형 출력소의 성공모델로 ‘우뚝’ 작은 것 중요시하는 ‘롱테일’ 전략으로 탄탄하고 독보적인 시장 입지 구축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과당경쟁과 단가하락으로 실사출력업계 전반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탄탄한 사업기반과 확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침체기를 오히려 강력한 성장의 기회로 만들고 있는 실사출력업체가 있어 주목된다. 경기도 여주에 소재하고 있으면서 전국의 옥외광고업자를 대상으로 한 하청 전문업체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또또출력소(대표 정화정)가 그 주인공이다. 또또출력소는 광고물 제작업자를 대상으로 한 하청 전문 출력업체로 확고부동하게 입지를 굳힌 대형실사출력업체로, ‘납기·품질·가격’의 삼박자를 무기로 전국을 영업무대로 뛰고 있다. 지난 10월 초에는 현수막 출력파트인 제 1출력소를 250평 규모로 확장 이전하며 제 2의 도약을 위한 힘찬 걸음을 시작했다. 남들은 다 어렵다는 요즘, 각종 사회경제적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회사를 유지 발전시켜온 비결은 무엇일까. 정화정 대표(44)를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어 때에 맞는 투자와 도전 감행 또또출력소는 지금은 미마키 JV4 등 수성출력장비 17대, 무토 밸류젯과 마하젯 등 솔벤트장비 4대 등 20여대의 실사출력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실사출력업체로 성장했지만, 시작은 구멍가게 수준의 수나염 현수막 업체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여주나염’이라는 상호로 여주에서 처음으로 현수막 업체를 차렸는데,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불모지여서 초창기 몇 년간은 고생을 많이 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시점인 90년대 후반 기존의 아날로그를 대체할 디지털프린팅장비, 이른바 실사출력장비들이 막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당시 남들보다 앞서 도입한 장비가 미마키의 JV2였다. 기존의 수나염을 대체하면서 다양한 이미지 표현이 가능한 획기적인 시스템인 것은 분명했지만 채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어서 너무 앞서간 투자가 돼 버렸다. 정 대표는 “당시 여주에 아파트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었던 수천만원을 들여 장비를 도입했는데 단가가 너무 비싸 도저히 시장에 접목할 수 없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투자에 있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게 됐다”며 “이후 실사출력시장이 막 개화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노바를 도입하며 수나염을 접고 실사출력업체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노바 이후 2000년대 초반에 출시돼 지금까지 현수막 출력의 대표장비로 인식되고 있는 미마키 JV4, 하이파이젯프로2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며 차근차근 내실을 키웠다. 지역업체에서 벗어나 전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출력사업을 해보겠다는 구상을 해 온 정 대표는 2002년 지방색이 강한 회사명을 ‘또또출력소’로 변경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실사출력의 개념이 자리를 잡아가며 업계가 한참 활황을 맞은 시점인 2004~2005년경 정 대표는 당시까지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전국 단위의 하청 전문 출력소’를 표방하며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장비를 추가적으로 도입해 대량 납기 체제를 갖추고,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때가 또또출력소의 터닝 포인트가 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인터넷과 물류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오랫동안 품어왔던 전국 단위의 하청 출력사업을 비로소 현실화할 수 있게 됐다”며 “가격, 납기, 품질 이 세 가지 모두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했고 그 결과 하나 둘씩 거래처가 늘기 시작했다. 지금은 실사출력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출력의뢰를 하는 경우도 많고 제주도에서까지 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작은 숫자를 소중히 여기는 세밀한 비즈니스가 ‘견고함’ 유지 비결
또또출력소는 박리다매 전략의 기본이 되는 원가절감을 비롯해 ‘납기’가 중요한 실사출력업의 특성에 맞춰 모든 시스템을 효율 중심으로 세팅하고 체계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이윤의 극대화를 모색했다. 정 대표는 “보통 장비를 많이 도입해서 뽑아내기만 하면 된다고들 생각하지만 일정 부분의 마진을 확보하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장비와 인력, 시스템의 체계화를 통해 이윤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정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또 하나 또또출력소가 경기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유지하는 가장 큰 비결은 작은 숫자를 소중하게 여기는 세밀한 비즈니스 전략에 있다. “작은 판매량을 가진 다량의 물건들이 모여 제법 규모가 큰 시장을 형성한다”는 롱 테일(Long Tail, 긴꼬리) 법칙이 있는데, 또또출력소의 전략은 바로 이 법칙과 맞닿아 있다. 정 대표는 “흔히들 대량 오더를 중요시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량 오더의 경우 일은 까다로운 편이면서 마진폭이 적고 무엇보다 항시 물량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며 “그에 비해 작은 오더는 마진이 좋고 1년 12달 기복이 없는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킨다”고 비결을 전했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이라는 사훈에서 읽혀지듯이 또또출력소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단 한 장의 작은 오더에도 최선을 다해 대응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의 요구에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다음날 아침까지 해달라며 저녁 늦게 들어온 단 한 장의 현수막 주문도 외면하지 않고 성심껏 맞춰주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전화’를 통해 거래를 하면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거래처가 전국적으로 셀 수 없이 많다. 이른바 개미 군단의 힘이 오늘의 또또출력소를 만든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그간 견지해 온 경영철학이 담긴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화나 팩스로 오는 오더가 훨씬 많을 정도로 출력을 의뢰하는 분들 가운데는 아직까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다”며 “디지털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밀려 구세대 취급을 받은 그 분들의 가려운 곳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고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인터뷰 지면을 빌어 전국 각지에서 또또출력소를 찾아주시는 거래처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