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83호 | 2009-10-29 | 조회수 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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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하고 편안한 도시의 안내자 나무사인 시장 현황
디지털시대가 발전해갈수록 사람들은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꾼다. 그런 까닭일까. LED와 같은 첨단소재의 활용으로 더욱 화려하게 변해가고 있는 도시의 사인물들 속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사인들은 유독 정감어린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본지에서는 최근 각지에서 활용범위를 넓혀가며 사인시장의 신흥 세력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나무사인에 대해 조망해 보는 지면을 마련,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친환경 이미지 연출에 최적… 공원·휴양지 안내사인으로 인기 급증 다양한 소재와의 접목으로 상업공간에서의 활용도 증가
세정기획이 제작, 설치한 에버랜드의 나무사인물. 나무토막들을 엮어 만든 듯 보이는 동물원 입구사인(위)과 스낵코너의 사인(아래). 멋스러운 나무사인이 대공원의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나무공작소가 제작한 실내용 나무사인물. 콘텐츠의 교체가 간편한 나무 게시대와 안내사인.
공원, 휴양림 등의 안내사인들이 나무사인으로 교체되고 있다. 사진은 세정기획이 제작한 강동구 허브천문공원(위) 안내사인과 동국대 사거리에 설치된 남산공원 안내사인(아래).
홍대의 와인 상점 ‘코르크’(위)는 나무판을 이용해 매장의 전면을 장식하고 녹슨 철근으로 만들어진 사인을 설치해 빈티지한 멋을 강조했다. 명동의 안경점 ‘비엔나옵티컬’(아래)은 공사장에서 주워온 폐자재처럼 보이는 각목들을 활용해 익스테리어를 구성했다. 세련된 채널사인과 빈티지함이 묻어나는 나무소재 익스테리어의 조화가 멋스럽다
▲친환경 이점으로 급격한 시장확대 추세 최근 나무사인의 수요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나무사인의 시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과 비교했을 때 약 40% 이상의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나무사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정책적인 기조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정부가 친환경과 도시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일선 지자체들이 기존의 사인물들을 나무사인으로 교체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 도시의 공원, 휴양지 등에서 보다 자연의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나무사인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따가운 햇볕과 비바람에 노출시키는 것을 반복하며 오랫동안 숙성시킨 원목의 경우 매우 견고할 뿐 아니라 습기 등에 의한 부식의 위험이 없는 것 또한 장점으로 사인을 철거할 경우에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자연적으로 썩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문제에 민감한 관공서의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나무사인은 그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나무사인 전문제작업체 세정기획의 김유경 대표는 “친환경이라는 트렌드와 디자인,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나무사인에 대한 관심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제품을 원하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어 관련 제품 및 디자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소재와의 접목… 대중화 가능성 시사 “나무사인은 이제껏 등산로, 휴양림 등 탈도시적인 공간에 주로 설치됐으나, 도심 깊은 곳에서도 점차적으로 설치요구가 늘어가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무공작소의 허승량 대표는 나무사인 시장의 흐름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현재까지 나무사인의 경우 일부 특수한 공간에서만 활용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도시의 상업공간과 같은 보편적인 곳에서도 적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며 본격적인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 상업공간의 경우 단순히 목재만을 사용하는 것보다 아크릴이나 갤브 등의 소재를 접목한 다양한 연출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원목을 조각해 제작하는 나무사인의 경우 사인의 크기가 커질수록 단가가 비약적으로 높아질 뿐 아니라 제품의 두께도 매우 두꺼워져 설치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 상업공간에서 설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나무의 특성상 조명을 적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야간 시인성을 요하는 매장에서는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 이에 따라 일반매장에서는 단순히 나무사인을 설치하는 것 보다, 나무를 활용한 익스테리어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 이 경우 다양한 소재와의 접목을 통해 나무의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은 십분 살리면서도 세련미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승량 대표는 “나무사인 제작에 있어 원목이 가진 천연소재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상업장소의 경우 공간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소재를 접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나무사인의 대중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적용방식의 개발을 통해 디자인적인 유연성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가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