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83호 | 2009-10-29 | 조회수 3,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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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빌딩에 설치된 1만여 ㎡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LED 아트워크’. 현재 서울시 미디어파사드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치 여부에 대한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가이드라인 심의 대상 1호… 4차례 심의에도 결론 못내 “랜드마크로서 큰 가치” VS “빛공해 유발 요소 다분” 찬반 양론 팽팽 통과땐 1만㎡ 넘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등장
서울시가 신미디어기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는 지난 8월말 제정한 미디어파사드 가이드라인에 따라 9월부터 신규 설치에 대한 심의에 본격 착수, 현재 1호로 심의에 회부된 서울역 앞 대우빌딩의 심의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대우빌딩 미디어파사드에 대한 심의가 진행된지도 벌써 2개월 가까이 지만 여전히 설치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대우빌딩 미디어파사드의 설치가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고, 심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심의위원회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찬성 측은 이번 사례가 줄리안 오피라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이면서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초대형 사이즈의 매머드급 파사드라는 점을 평가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며, 나아가 IT 강국임을 세계 각국에 인지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을 찬성의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반대 측은 특히 매머드급 규모라는 점에서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건물 전면만 1만여 ㎡ 를 뒤덮는 파사드를 허용할 경우, 초대형 규모의 미디어파사드를 경쟁적으로 설치하려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결국은 빛공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광고화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예술 작품으로 겉포장을 하고 있지만,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서 광고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따라서 광고와 예술의 경계를 구분짓는 것 자체가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공공디자인담당관 임광택 주임은 “파급효과가 엄청난 사례가 첫 심의대상이 되다보니 심의위원들이 상당히 신중하고 책임감있게 접근하는 분위기”라며 “지금까지 세차례의 심의위원회가 열렸는데, 야간에 현장 실사하고 새벽까지 열띤 토론을 벌이는 등 심의가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사실 예술성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대우빌딩 오픈을 앞두고 10월 28일 4차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어느 쪽이든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빌딩의 건물주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2007년 7월 9,600억원에 이 빌딩을 인수했으며, 오는 11월 6일 ‘서울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공식 오픈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리노베이션에 착수했다. 11월 6일 공식 오픈을 앞둔 옛 대우빌딩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시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