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83호 | 2009-10-29 | 조회수 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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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대수 7,598대 중 3,800여대 물량 풀려 낙찰가 두고 치열한 눈치작전 예상
한동안 이렇다할 입찰 소식이 없는 가운데 오는 12월 예정된 서울버스 외부광고 입찰에 옥외광고 대행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입찰은 특히 좀처럼 침체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버스외부광고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은 시점에서 치러지는데다 서울버스 전체 물량에서 절반 가까운 물량이 입찰에 부쳐지는 대규모 입찰인 만큼 그 향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인가대수 7,598대 가운데 절반 수준인 3,800여대가 이번 입찰에 부쳐진다. 이 가운데 3,300여대가 서울신문이 계약만료로 사업권을 내놓는 물량으로 서울신문은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수성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에 이어 버스외부광고시장에서 2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국민일보에스피넷도 지난해 입찰에서는 숨고르기를 했지만 올해는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적극적으로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입찰에서 863대를 확보하며 독자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고려디앤에이와 460대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오공일미디어의 경우는 후발주자로서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운수회사로부터 광고부착 동의서를 받고 서울시의 방침이 정해지는대로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이르면 오는 11월 말쯤 입찰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의 변수는 입찰조건의 변경 여부다. 지난해 연말 입찰에서 물량을 확보했던 매체사 가운데 상당수가 올 상반기 영업부진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권을 반납하는 사태가 빚어지며 사업공백이 있었던 만큼 입찰참여 업체 제한이나 사업권 반납에 제동을 거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2006년과 2007년의 고가낙찰 후유증에 버스광고경기의 위축으로 크게 고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예전처럼 무리수를 두는 입찰 분위기는 형성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고전했다가 올해 영업이 모처럼 호황을 맞은 상황이지만, 비싸게 물량을 가져와서 (광고주에게) 싸게 파는 구조이다 보니 버스광고회사로서는 수익구조가 결코 좋아졌다고 할 수 없다”며 “외형적으로 얼마나 많이 갖고 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적정가격에 물량을 확보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영업이 잘 되도 뒤로 밑지는 구조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에 사업권을 가져와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며 “혹독한 고가투찰의 후유증을 경험한 만큼 업체들도 무리한 경쟁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낙찰가를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