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84호 | 2009-11-11 | 조회수 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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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교체가 대부분인 공사에 인테리어·간판 묶어 발주
일부 공사권 인테리어 업체가 수주… 업계 불만 고조 옥외광고등록제도 유명무실론 또 수면위로
KT CI 리뉴얼의 2단계 공사인 쿡쇼(구 KTF) 대리점 간판 교체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방의 지역 광고업자들이 부글부글 들끓고 있다. 옥외광고업자들이 맡아서 진행해야 할 간판 공사권을 인테리어 업체가 수주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발주처인 KT가 매장 리뉴얼 공사 입찰을 간판과 인테리어 등 부문별로 분리 발주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서 발주함에 따른 것. 동일한 공사권을 두고 인테리어 업체와 간판 업체가 동시에 참가해 경합을 벌이기 때문에 일부 공사권은 인테리어 업체가 가져가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공사권을 간판업체가 수주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개별 공사 자체가 각기 다른 전문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분리 발주를 실시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인테리어와 간판 공사 입찰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것 자체도 문제이지만, 이번 매장 리뉴얼에서 간판 공사가 인테리어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공사권을 수주해간 인테리어 업체가 결국 공사를 다시 간판업체에 맡겨 간판업체가 하청으로 전락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이와 관련 한 지역업자는 “이번 리뉴얼 공사 항목을 살펴보면 이미지월이나 집기류 교체 정도만이 인테리어에 해당하는 영역인데도 불구하고 인테리어와 간판을 묶어서 발주한 것은 오히려 인테리어 업자들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입찰이 진행될수록 업계의 불만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옥외광고업 등록제도의 유명무실론까지도 제기하고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공사권을 수주한 인테리어 업체들이 간판 공사가 대부분인 이번 사업에 옥외광고업등록증이나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KT에서 국가가 만들어놓은 옥외광고등록제도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준국가기관에서 발주하는 관련 사업권에서도 배제되는 상황에서 대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서까지 옥외광고등록사는 뭐하러 따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기존에 KTF가 워낙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공사를 발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이번에 KT와 통합되고 1단계 리뉴얼인 KT 사옥 공사에서는 인테리어 공사가 없어 기존 KTF 협력사들이 사업에서 배제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협력사에 대해 배려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의 공사를 진행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그는 “발주처와 협력사 간의 특수 관계에서 오는 지극히 관행적인 사례로 크게 문제 삼을 부분이 아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이런 논란 속에서도 KTF를 새로운 얼굴 ‘쿡쇼’로 바꾸는 리뉴얼 입찰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은 입찰이라도 사업자 선정방식이 수정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