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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15:01

(기획연재) 디자인서울거리 현장 스케치 ③ 동작구 사당로

  • 이승희 기자 | 186호 | 2009-12-09 | 조회수 3,35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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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과 열을 맞추기라도 한듯 반듯하게 정렬된 간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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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막대형 프레임을 탈피, 양 측면이 굴곡진 변형 프레임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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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벽돌 타일과 유리를 활용한 프레임 소재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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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컬러유리로 마감된 프레임이 고급스러워 보인다.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실루엣이 심볼마크로 사용돼 여성의류 업종임을 인식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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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를 휘두르는 야구선수를 형상화한 심볼마크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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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를 벗어던지고 로고만으로 표현된 필라 간판.

이수역 교차로에서 남성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사당로 간판이 대대적인 변신을 했다. 지난 5월 착공에 들어가 분주한 공사로 다소 어수선했던 이 거리가 지난 9월 간판 정비를 완료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면서 동시에 지하철 4, 7호선이 지나고 있어 명실상부 동작구의 메인 스트리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당로 간판거리를 찾아가 봤다.
 
‘질서 정연’한 꽃 속에 피어난 ‘개성’
열맞춰! 줄맞춰!
사당로에 들어서면 상가 간판들이 마치 군기잡힌 일병이라도 된냥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가로줄과 세로열에 맞춰 반듯하게 정돈된 모습을 하고 있다. ‘질서정연한 간판’, 바로 이 거리의 첫인상이다.
일정한 형태로 정돈된 모습이 자칫 획일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간판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부 점포를 상징하는 심볼마크나 채널 게시대에 적용된 다양한 텍스처가 은근한 개성으로 다가온다.
통일성 속에서 맞딱뜨리게 되는 ‘은근한 개성’, 바로 이 거리가 주는 두 번째 인상이다. 
 
기본틀 벗어난 변형 프레임 ‘눈길’ 
거리가 주는 인상을 따라 간판을 일일이 살펴보니 기존 사업들과 차별화된 프레임의 모습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기존의 여타 사업에서 볼 수 있는 일자 막대형 프레임을 탈피해 양 끝이 사각이나 아치형으로 절곡된 형태를 띄고 있는 것.
이로인해 간판이 벽면에 밀착되지 않고 공간 일부가 남아 보다 안정되고 입체적인 느낌이며, 측면에서도 충분한 시야각이 확보된다.    
프레임 화면의 소재도 건물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타일과 유리 결합형, 컬러시트, 스테인리스 스틸에 텍스처를 부여한 형태 등 다양하게 적용했다. 하나의 건물은 한가지 소재를 일관되게 적용하고 주변 건물에는 다른 소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통일성과 건물별 개성을 부여했다.
 
군더더기 사라진 심볼마크·로고 중심의 간판 
일부 매장에는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야구선수, 멋진 드레스를 차려입은 ‘완소 바디’ 여성 실루엣, 와인잔을 표현해낸 간판도 있다. 상호만으로 설명해낼 수 없는 일부 점포의 정체성은 바로 심볼마크를 통해 살렸다.
그런가하면 정형화된 형태를 유지했던 기업 및 프랜차이즈 간판들도 로고 및 심볼마크 위주로 간판을 제작 설치해 기존보다 규격이 많이 축소된 모습이다. 편의점도 브랜드 의류 매장도 예외가 아니다.
스포츠의류 브랜드 아디다스는 아디다스의 로고만 슬림한 프레임 위에 표현됐으며, 편의점 미니스톱의 간판 역시 군더더기없이 심볼마크만으로 연출됐다.
 
<사업개요>
●사업기간 : 2008년 5월 ~ 2009년 8월
●사업구간 : 이수역 사거리~남성초등학교 입구(460m)
●구간 현황 : 건물 35개동, 점포 123개소, 광고물 268개
●사업비 : 3억 8천여만원
●간판 디자인·제작사 : 사인파크, 서라벌, 청원기획, 한울시스템, 두리공사, 두이디자인, 미스터, 바로기업, 세계디자인, 신성광고, 우정네온광고, 유성광고, 청산기획, 칠성광고, 한양광고, 현대종합광고, 두산종합광고 
 
담당자 인터뷰 _ 동작구 도시디자인과 유오식 주임
 
“간판 사업 여기서 끝이 아니야”
 온라인 시스템 통해 사후관리에 총력
 
34_copy4.jpg-간판 리뉴얼의 기본 방향은. 
▲간판 사업의 핵심은 지역 특성과의 조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당로는 특히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시각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다. 따라서 차를 타고 가는 운전자가 거리가 복잡하지 않고 깨끗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질서정연하게 정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삼청동과 같은 개성있는 간판이 사당로에도 어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질서정연함은 깔끔한 인상을 주지만 자칫 획일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통일성 속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점포의 정체성을 담은 심볼마크를 디자인해 설치한다든가, 유리, 컬러시트,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다. 프레임에 텍스처를 적용하기도 했다.  
 
-제작사 선정 방식은.
▲사업 시작 단계에서 간판개선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위원회에서 관련 전문 단체인 옥외광고협회에 사업을 위임했다. 개인의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사업자보다 관련 협단체에 일을 맡기는 게 옳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이에 따라 옥외광고협회 동작구지회에서는 회원사들에게 골고루 사업을 분배해 이번 공사를 진행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사업 대상지에 간판 설치가 완료됐다고 해서 사업이 끝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서울거리의 4대 목표 중 하나가 ‘지속 가능한 거리’ 이듯이 이번 사업의 결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남은 과제다. 사후관리의 부재는 사업 자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이는 결국 예산낭비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 구는 무엇보다 사후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사업대상지의 주민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블로그를 마련, 주민 스스로가 간판을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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