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86호 | 2009-12-09 | 조회수 2,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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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공원에 초대형 서울 홍보간판 설치 논란
서울시 홍보간판 예시도.
광고물 가이드라인 등 강력한 규제책과 형평성 어긋나 옥외광고업계 및 광고주 등 이해당사자 불만 고조
서울시가 최근 가로 150m, 높이 20m에 달하는 헐리우드 간판과 같은 초대형 홍보간판을 설치하겠다고 해 옥외광고업계와 일반 광고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광고물을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일반 점포주들에게는 겨우 가로, 세로 45cm 크기의 간판만 달 수 있도록 해놓고, 시 홍보용 간판에 대해서는 빌딩 수준의 크기를 허용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이해 당사자들의 날선 비난을 받고 있다. 물론 서울시가 이같은 간판을 세우겠다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시가 2011년까지 마포구 월드컵공원과 난지공원을 묶어 뉴욕 센트럴 파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벨트 ‘에코랜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상징물을 통해 이 곳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홍보하겠다는 의도이다. 설치되는 위치도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진입할 때 마주하는 노을공원의 사면으로 정했고, 간판에 사용할 문구도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등 홍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일반 광고주들의 홍보 욕구는 완전히 무시한 가이드라인을 내놓더니, 스스로 홍보욕을 불태우는 이같은 결정에 이해당사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시는 광고물을 규제하면서 ‘간판이 작아도 잘 보이니 조금만 욕심을 버려라’는 주장을 해왔던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시가 주장했던 근거는 어디로 자취를 감췄냐”며 “간판을 작게 달아도 충분히 잘 보인다는 이유를 앞세워 우리들을 설득시키지 않았냐”며 비꼬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홍보를 위해 스스로 대형 간판을 설치하는 것은 그동안 내놓은 규제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의 이중 잣대를 둘러싼 광고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고비용을 투자해 설치한 간판을 자기 마음대로 뜯어 고치더니 시정 홍보 간판은 크게 만든다”며 “왜 광고주들의 홍보 욕구는 몰라주냐”고 성토했다. 또다른 기업 관계자는 “얼마전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봤더니 근본적인 개정은 안됐더라”며 “상위법이 개정되면 앞으로 광역자치단체의 권한이 강화되고 결국 서울시 가이드라인의 법적인 근거가 더 명백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하며, “가이드라인의 소폭 개정이 아닌 근본적인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