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87호 | 2009-12-28 | 조회수 2,415
Copy Link
인기
2,415
0
LG하우시스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광고용 점착필름 ‘바이오PSA’를 출시했다. 옥수수 전분이 주원료로 땅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6개월 이내 90% 생분해되며, 분해과정에서 다이옥신이나 해로운 유기화합물의 발생이 없다.
원풍이 내놓은 PVC를 전혀 쓰지 않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이노그린’. 그림은 이노그린의 재활용 절차. 조각내기, 용해와 압출, 뽑아내기와 작게 썰기, 알갱이·입자화, 제조된 알갱이와 입자는 마지막 재활용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재사용된다.
HP는 수성 기반의 라텍스 잉크를 장착해 환경, 건강, 안전에 대한 위험 없이 무취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는 신개념의 프린터 ‘HP 디자인젯 L65500/L25500’을 새롭게 선보이며 친환경 프린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일본의 프린터제조메이커 무토는 2007년 식물 추출성분 85% 이상으로 석유계 자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조한 바이오매스 잉크인 ‘뮤바이오(MUBIO) 잉크’를 채택한 프린팅 솔루션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프린팅업계, ‘반환경적’ 이미지 벗기 위한 노력 잇따라 환경부하 큰 PVC·솔벤트 대체할 친환경 제품 ‘속속’
‘환경’이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다양한 니즈가 증가하고, 그에 발맞춘 제품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옥외광고시장 또한 유해물질 함유, 폐기물 배출 등으로 굳어진 ‘반환경적’이미지를 벗기 위해 프린터, 소재 부문에서 있어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접목하려는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프린팅(실사출력) 분야는 유해물질인 솔벤트 잉크를 활용한 프린터, PVC를 기반으로 한 소재의 사용이 보편화된 시장으로 오래 전부터 환경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최근의 친환경 추세에 맞춰 기존의 유독성 소재의 사용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인 실사출력 환경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서서히 물꼬를 트고 있다. 미국의 CBS 아웃도어 등 대표적인 옥외광고 매체사들이 빌보드 제작에 있어 PVC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방침으로 정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업계의 자발적인 PVC소재 등 유해성 소재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전세계 환경규제를 선도하는 EU는 지금까지의 환경규제 중 가장 강력한 규제에 해당하는 신화학물질관리제도인 리치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유해성이 있는 잉크, 소재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실사출력 분야에서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저조한 편인데다 전반적인 옥외광고시장의 분위기가 ‘가격’ 일변도로 치우치다 보니 친환경 시장의 개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환경 소재나 잉크의 경우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훨씬 비싸고, 시장에서의 요구 또한 적다 보니 국내 디지털프린팅 시장은 친환경과 동떨어진 시장으로 인식될 정도다. 그러나 ‘환경’이라는 화두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EU의 리치제도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등에서 이와 유사한 규제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부의 친환경 녹색성장 기조와 맞물려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프린팅 시장의 환경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친환경 제품 개발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 친환경에 먼저 대응하는 기업은 다른 기업이 포기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수출 중심 소재업체들의 친환경 소재 개발 움직임 활발
국내 디지털프린팅 시장에서 친환경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은 수출 중심의 소재업체들이다. 전세계적으로 PVC 사용을 지양하고 친환경 소재의 사인 제품을 찾는 트렌드에 발맞춘 제품들을 내놓으며, 국내시장에 앞서 유럽, 미국 등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소재업체들은 특히 환경호르몬 및 다이옥신 방출로 공해유발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PVC를 대체하는 물질을 사용한 소재의 개발이나, PVC 유해성 논란의 핵심인 가소제를 배제한 제품의 개발 등 이른바 ‘PVC Free’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광고용 점착필름 ‘바이오 PSA’를 출시했다. PSA(Pressure Sensitive Adhesive)란 건물벽면, 유리창, 버스등 차량류에 부착하는 광고용 점착필름으로, 바이오PSA는 기존에 사용하던 PVC 대신 옥수수 전분이 주원료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해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되며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특징이 있다. 땅 속에서 6개월 이내 90% 생분해되며, 분해과정에서 다이옥신이나 해로운 유기화합물의 발생이 없다. PVC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국제규격에 맞는 생분해성을 갖춘 광고용 점착필름을 출시한 것은 LG하우시스가 처음이다. LG하우시스의 고기능 PSSA팀 이동곤 차장은 “친환경 광고재에 대한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국, 유럽 등 시장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을 본격 개척하기 위해 바이오 PSA제품을 출시했다”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가격문제로 접목이 더딘 편이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수출이 본격화되는 등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국내시장의 경우 관공서, 대기업, 유통업체 등 환경친화적인 소재에 대해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저변을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원풍도 PVC물질을 전혀 쓰지 않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이노그린(Innogreen)’을 개발, 출시해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노그린은 PVC사용을 지양하고 친환경 소재를 찾는 수요가 느는데 발맞춰 2006년부터 2년 반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물질로, 연구개발에만 3억여원이 투입됐다. 또한 이노그린은 폴리프로필렌의 모든 좋은 성질을 갖고 있어 쉽게 변형이 가능하고 100% 재활용 할 수 있다. 이노그린은 5가지 기본 절차를 통해 재활용 된다. 조각내기, 용해와 압출(색상이 첨가될 수 있음), 뽑아내기와 작게 썰기, 알갱이·입자화, 제조된 알갱이와 입자는 마지막 재활용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재사용된다. 이렇게 재활용 된 이노그린은 트레이, 상자, 마감 캡을 생산하는 포장 산업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제품이 출시된 후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해 2008년 첫 해외매출이 15만 달러, 2009년은 이보다 약 10% 증가한 매출이 기대된다. 유럽을 넘어 미국, 호주로도 판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 디지털프린트에 최적화한 이노그린 제품을 개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나투라미디어, 스타플렉스, 필켐, 티피엠, 마프로 등 많은 소재제조업체들이 PVC 등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시장개척 노력을 적극 기울이고 있다.
UV프린터·라텍스 잉크 등 친환경 출력 솔루션 부각
대형프린터제조업체들도 친환경 흐름에 가세해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콩기름, 옥수수 추출물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배출하는 솔벤트를 용제로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솔벤트 출력 솔루션을 대체하고,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프린터들이 시장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기존 솔벤트 잉크보다 덜 유해한 솔벤트 개념의 로우/에코 솔벤트 프린터를 필두로 UV경화 프린터가 차세대 출력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엡손은 2008년 사인업계 최초로 솔벤트 잉크에서 발암물질인 니켈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냄새 없는 엡손 울트라크롬 GS잉크를 채택해 작업자 및 납품고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엡손 스타일러스 프로 GS6000’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다. UV경화 프린터는 UV잉크를 분사한 뒤 자외선램프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잉크를 경화하는 원리로, 다양한 소재에 출력할 수 있고, VOC 등 유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프린터로 인식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소재 다양성과 친환경성을 강점으로 급속한 시장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장비 및 잉크가격이 비싸고,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미비하다고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옥외광고시장 보다는 건축·인테리어 등 여타 산업분야에서의 도입이 오히려 활발하다. 일리정공(네오젯 시리즈), 잉크테크(제트릭스) 등 국내제조메이커들의 UV프린터를 비롯해 HP의 사이텍스 및 디자인젯 시리즈, 마카스시스템이 전개하고 있는 미마키 UV프린터, EFI의 뷰텍 및 라스텍 시리즈 등 많은 UV프린터들이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07년에는 일본 프린터메이커 무토가 식물 추출성분 85% 이상으로 석유계 자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조한 바이오매스 잉크인 ‘뮤바이오(MUBIO) 잉크’를 채택한 프린팅 솔루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HP가 수성 기반의 라텍스 잉크를 장착해 환경, 건강, 안전에 대한 위험 없이 무취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는 신개념의 프린터 ‘HP 디자인젯 L65500/L25500’을 새롭게 선보이며 친환경 프린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솔벤트 잉크 수준의 내구성과 품질을 갖추면서 환경과 인체에 대한 영향이 없는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한국HP의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은 다양한 실내·외 대형 출력물 제작을 위해 솔벤트 기반의 출력 솔루션을 대신하면서 환경적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요구해왔다”며 “HP라텍스 프린팅 기술은 고객이 원하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HP는 또 잉크 카트리지 및 프린트헤드를 추가 비용 없이 쉽게 반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회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잉크제조업체들의 친환경 잉크 개발 움직임도 분주하다. 잉크테크, 알파켐, 레드자이언트 등은 이미 수년전부터 환경규제가 심한 유럽, 미국 등에 에코 솔벤트 잉크를 수출해 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내구성 및 인쇄성 개선, 가격경쟁력 확보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