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87호 | 2009-12-28 | 조회수 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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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에 실시된 마을미술 프로젝트. 박인환 시인의 전신상을 음각으로 떠냈다. 음각의 특성으로 이 길을 지나면서 어느 쪽으로 보든 시인과 눈빛이 마주칠 수 있어 시인과의 만남을 이끌어낸다.
남양주의 금남 초등학교 앞. 창고로 사용하던 컨테이너 박스를 동심가득한 버스모양으로 변신시켰다. 특히 버스에 부탁된 그림은 학교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이 직접 그린 것으로 주민참여적 공공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양평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양평읍의 인접공원. 평이했던 공원의 진입 공간을 '별자리 돛단배'로 변신시켰다.
문광부,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 12곳 설치완료 주민 정서적 만족·관광자원 경제효과 등 기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 초부터 추진한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가 21개 지역에서 그 결과물을 드러냈다.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는 마을 주민과 교감하는 ‘생활 속 예술’과 함께 경기 침체기 미술 작가들을 돕기 위한 ‘예술 뉴딜’을 목적으로 전국 21개 지역에서 진행한 사업이다. ‘기념비적 조형물’ 조성보다는 주민 참여와 지역 작가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이 사업은 지난날 미국 대공황 때 루즈벨트 대통령이 시행한 ‘예술 뉴딜정책’과 유사한 시도이다. 지난 3월부터 공모를 시작한 이 사업에는 230개 팀이 참가했으며 그 중 21개팀이 선정돼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최근 작품 설치가 끝났다. 강원도 인제 지역 공모에 선정된 ‘분주한 상자’ 팀은 지역을 대표하는 박인환 시인의 작품을 주제로 ‘시마을’을 추진했다. 진입 관문인 박인환 기념관 부근에 시비 ‘목마와 숙녀’를 세웠다. 생전에 시인이 좋아한 막걸리 주전자가 놓인 탁자와 의자를 설치, 주민들이 직접 앉아 시를 감상하도록 했다.
경기 남양주는 금남초등학교 앞 군부대와 맞닿은 담벼락에 지역 전경과 서식 동·식물, 우주선 등의 벽화를 그렸다. 벽화 감상과 학습·교육 효과를 노린 작품이다. 이 외에도 부산, 제주 등 사업이 완료된 21개 마을들이 색다른 모습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유병채 문화부 예술정책과장은 “2009 마을 미술 프로젝트는 경기 침체기 일자리 마련의 효과도 있지만 생활 속, 예술 확대와 소통 공간 확보가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이라며 “이를 공유하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적 만족도와 함께 방문객으로 인한 관광자원의 경제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과의 교감·참여라는 공공미술의 취지와 의의를 십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적 측면에서 작품 수준은 고르지 않은 편이며, 사후 관리비는 전체 예산의 3%에 불과하다. 내년도 프로젝트 실시 여부 또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의욕적으로 시작한 ‘예술뉴딜’이 자칫 일회성의 ‘공공근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