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87호 | 2009-12-28 | 조회수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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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물에 친환경 신소재를 적용한 사례
한강안내사인에 적용된 합성목재 WPC.
울산 간판정비사업에 활용된 합성목재 WPC.
재사용을 겨냥해 개발한 친환경적 소재
업종 전환시 상호만 교체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프레임.
역시 화면 교체만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프레임.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접근한 친환경 소재
강남구에 시범적으로 적용한 태양열 간판.
노원구에서 시범 설치한 태양열 안내표지판.
자연에서 채취한 소재를 사용한 사례
나무로 제작된 남산공원 안내사인.
나무를 소재로 활용한 마포구 서교로 간판정비사례.
소자재·제작 분야, 친환경 시장 창출·선점 위해 러시 국내외 규제 정책 및 제도로 직격탄 맞으며 돌파구 모색 친환경 소재 찾기 및 개발 위해 분주한 움직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시작된 환경 규제와 사회적 분위기의 여파로 옥외광고업계에도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이제 막 물꼬를 트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재 개발이나 광고물 제작 분야의 친환경 시장에 대한 관심은 옥외광고와 관련된 타 분야에 비해서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인 반친환경 소재로 여겨지고 있는 PVC나 형광등 등 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관련 제조사들 중 일부는 직접 환경친화적인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개발 여력이 없는 제조사들은 개발 대신 이미 형성된 친환경 소재 시장을 찾아 러시를 하고 있다. 제조사 뿐 아니라 소재를 활용해 광고물을 제작하는 제작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친환경 소재를 찾아 제작에 응용 접목하거나 심지어 관련 아이템을 직접 개발하는 등 친환경과 관련된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신소재 개발보다는 기존 소재 응용에 주력 ‘재사용’ 강조한 프레임 등이 대다수
환경 규제 현실화로 친환경 러시 ‘물꼬’
이같이 소재 제조사나 제작사들이 서둘러 친환경 시장을 준비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옥외광고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국내의 경우 판류형 대신 입체형 광고물을 권장하고 형광등이나 네온류의 사용을 규제하고 에너지 절약형 조명 사용을 유도하는 내용을 담은 각종 광고물 규제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소재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소재를 제조하는 제조사나 이를 활용해 광고물을 만드는 제작사, 양쪽 모두 이같은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사업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반친환경 제품을 제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일정정도의 자율적 규제를 담보하는 국내보다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규제를 하고 있어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은 리치제도 같은 환경인증제도를 도입해 PVC 등 환경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소재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미국도 이에 대한 규제가 심화돼 약 1조 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빌보드 시장에서 주로 사용돼 오던 PVC나 페트롤륨 등 환경 유해 소재의 퇴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 업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친환경을 주도하고자 하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영국 옥외광고협회는 스스로 친환경 지침서를 만들고 광고의 친환경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매체사들이 PVC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자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국내 제조사·제작사 관련 시장 선점 위한 ‘잰걸음’
국내외의 이같은 변화의 분위기는 소재나 제작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이면서 한편으로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때문에 새로이 열릴 시장을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선점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시도들의 결과 다양한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들 아이템은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근본적으로 환경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 부식되도록 개발한 신소재가 그중 하나다. 예를들어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옥수수 잉크라든가, 플라스틱과 목분을 적정 비율에서 혼합해 만든 합성목재 등이 그것이다. 다음으로 기존의 소재를 응용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소재들이 있다. 이는 금속이나 아크릴 등 플라스틱류를 재생해서 사용하는 재활용 의미를 넘어서 해체와 조립을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재사용을 내세워 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알루미늄 압출바를 소재로 한 채널게시용 프레임이나 파사드용 프레임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해 환경의 보존을 도모한다는 의미에서 접근하는 에너지 절약형 소재들이 있다. 이는 대부분 광고물에 사용하는 조명과 관련된 것들로 형광등 등 기존의 조명에 비해 월등한 전기 절감 효과가 있는 LED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LED와 함께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을 받는 OLED를 비롯한 각종 조명 제품들이 있으며, 근래에는 전기 동력을 원천적으로 태양으로부터 얻는 태양광 조명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그런가하면 한편에서는 신소재를 개발하고 응용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아예 자연에서 채취한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례로 최근 2~3년 사이 나무를 간판이나 안내판 등 옥외광고물에 접목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최근들어 국립공원이나 문화재 주변의 안내판은 대다수가 나무를 소재로 한 광고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에서 원료를 채취하고 2차 가공을 통해 건축 내외장재를 위한 소재로 전문화한 파벽돌이나 유리와 같은 소재의 사용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미성숙한 단계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야에 비하면 옥외광고업계에서 차지하는 친환경 시장의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미 건축에서는 한발 앞서 친환경 건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관련된 수많은 소재가 개발돼 나왔다. 디자인의 영역에서도 소재 개발이나 재생 자원 활용을 통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하고 있다. 반면 옥외광고 업계는 현실적으로 제도와 정책의 발목을 잡히면서 뒤늦게 이에 대한 방편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다. 어쩌면 아직 열리지도 않은 시장이고 향후에도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옥외광고 업계 자체가 차별화나 고급화로 승부하기 보다 가격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고, 실수요자들 역시 옥외광고를 저가형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소재 개발 위한 정부의 지원책 절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은 전세계적인 화두이자 국가적 의제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접목해 차별화되고 고급화된 시장을 추구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업계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업계에는 신소재 개발을 위해 R&D에 거액의 투자를 하고 스스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자생력이 있는 곳이 전무후무한 실정이다. 아무리 좋은 소재를 개발해도 마케팅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사장된 선례도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이 그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 때마침 정부가 최근 2~3년 사이 관련 정책이나 법규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옥외광고 분야의 사업 환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러면서 동시에 옥외광고업을 산업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는 옥외광고센터와 같은 전문 기관도 설립했다. 정부가 이같은 전문 기관을 통해 친환경 소재 개발의 지원책과 제도를 마련해준다면 늦게라도 친환경을 향해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업계를 더욱 자극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