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과 같은 이끌림으로 운명이라 느끼며 사랑했던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어느날 갑자기 불안과 두려움으로 뒤바뀐다면? 요가강사이자 작가인 서인은 잡지기사 인터뷰를 통해 사진기자 선우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알수없는 이끌림에 의해 사랑에 빠진다. 과거에 대한 아픈 기억과 상처를 지니고 있는 서인, 삶에 대한 깊은 욕구를 가진 적이 없는 선우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알아가며 간극을 좁혀간다. 늪에 빠진 것처럼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서인과 선우. 그러던 어느날 서인은 선우를 짝사랑했던 이유정이라는 여학생이 실종되었다는 찜찜한 소식을 접한다. 이에 대한 형사의 추적을 통해 일년 넘게 사귀면서도 몰랐던 선우의 과거와 그동안 했던 거짓들을 포착하고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서인은 결국 선과 악이 한 몸에서 공존하는 선우의 진면목을 알게됨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서인과 선우의 그런 사랑을 두고 작가는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해석한다. 작가 권지예는 자칫 상투적으로 흐를 수 있는 연애소설을 미스테리 스릴러의 형식으로 풀어간다.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 여자와 사랑에 대한 진심만을 믿어주길 바라는 남자, 이 두사람의 사랑이 과연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왜곡된 진실의 이면 속에서 어디까지 서로를 이해하고 감쌀 수 있을까.
●작가 : 권지예(1960년 경주 출생. 단편 ‘꿈꾸는 마리오네뜨’로 문단에 데뷔, ‘뱀장어 스튜’로 2002년 26회 이상문학상 대상, 200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 자음과모음(2010.1) ●정가 :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