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0.01.27 15:33

이정은 기자의 오사카 간판 기행(紀行) - 중

  • 오사카=이정은 기자 | 189호 | 2010-01-27 | 조회수 4,969 Copy Link 인기
  • 4,969
    0
패션과 유행의 본거지, 신사이바시의 간판  풍경 속으로~
 
도톤보리가 서민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먹자거리라면, 신사이바시는 오사카 최대의 쇼핑가로, 패션과 유행의 본거지로 자리잡고 있다.
명품 브랜드숍이 모두 신사이바시 일대에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매장 규모도 일본 내 최대급을 자랑한다. 이곳의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번화가로, 18세기 일본의 유명 백화점 그룹인 다이마루가 신사이바시 일대에 점포를 열면서 이 주변에 여러 상점이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과 같은 아케이드 상점가가 형성됐다.
오사카 최대의 쇼핑가답게 개성 넘치는 매장의 익스테리어와 간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도톤보리의 간판들이 압도적인 스케일과 현란함으로 승부했다면, 신사이바시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는 깔끔한 세련미를 갖춘 간판, 매장의 컨셉과 개성을 살린 독창성 있는 간판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신사이바시의 상점가를 따라 간판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281.jpg
탁월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애플은 매장도 그에 걸맞게 깔끔하고 심플하면서 고급스럽다. 실버 바탕에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형태 로고만 표출한 매우 절제된 매장의 외관이 어지러운 주변환경과 대비되어 오히려 이목을 끈다. 애플 노트북 상판에 빛나는 애플 로고처럼 밤이 되면 사과 형태에만 불빛이 들어온다.
9가지 다양한 컬러로 출시된 아이팟 나노를 본 뜬 모형을 디스플레이한 외벽의 쇼윈도도 눈길을 모은다.
 
28.jpg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위치한 펜디의 플래그십 스토어. F자 두 개로 만들어진 펜디 로고를 활용해 건물의 전면부를 꾸민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멀리서도 한 눈에 펜디 매장임을 알 수 있다.
 
29.jpg
크리스찬 디올의 매장. 펀칭메탈로 마감을 한 외벽이 인상적이다. 밤이 되면 펀칭메탈 안쪽에 설치된 또 다른 벽의 조명이 빛을 발산하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물 옥상에는 대형 빌보드 대신 디올의 상징인 작은 별이 빛나고 있다. 브랜드 창시자인 크리스찬 디올은 우연히 도로에서 발견한 작은 별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다고.
 
29_copy.jpg
명품 브랜드숍이 입접해 있는 건물에 설치된 옥상 빌보드.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이다.
 
29_copy1.jpg
고가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의 간판(오른쪽)과 저가 패션 시계를 주로 만드는 스와치의 간판이 사뭇 대조적이다. 태그호이어의 간판은 블랙과 메탈 투톤 컬러가 조화를 이뤄 스타일리시하면서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스와치는 ‘시계의 패션화’를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답게 다양한 디자인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대형 시계가 간판에 부착돼 눈길을 끈다.
 
28_copy.jpg
나이키 오사카의 매장 전경. 흰색 외벽에 작은 사이즈의 나이키 로고만을 심플하게 표출하고, 대신 2층 건물의 상단에 신제품인 ‘NIKE LUNARGLIDE+’을 홍보하는 대형 광고판을 달았다. 흰색과 주황색으로 조화를 이룬 모습이 깔끔하면서도 상큼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8_.jpg
비비안웨스트우드는 과감하고 섹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버리지 않은 디자인으로 수많은 펑크 매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영국의 명품 브랜드. 오사카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매장은 이같은 브랜드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한 소재로 네온사인을 택했다.
네온사인으로 제작한 로고 타입이 화려하면서 개성 넘치는 느낌을 준다.
 
29_copy2.jpg
다이마루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폴스미스의 매장. 마룻바닥을 연상시키는 파사드에 흔한 실외등 하나 없이 보일 듯 말듯 작은 로고가 새겨져 있는 모습이 요란한 주변간판과 인파 속에서 묘한 대조를 이룬다.
 
29_copy3.jpg
여심을 자극하는 러블리한 핑크색을 메인 컬러로 간판을 내건 액세서리잡화 브랜드 매장. 여성스러움과 소녀적 발랄함을 동시에 갖춘 핑크색은 시대와 연령을 초월해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컬러로, 때문에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매장의 간판에 많이 적용되고 있는 색이다.
 
292.jpg
쥬얼리샵이라는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간판. 영롱하게 반짝이는 보석의 이미지를 표현한 보석매장(아래)과 다이아몬드의 커팅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다이아몬드 브랜드 ‘The LAZARE DIAMOND’의 매장.
 
291.jpg
부식철로 파사드를 만들고, 타공으로 ‘HEARTDANCE’라는 글자를 새겼다. 내부에서 LED가 점멸할 때마다 작은 구멍 사이로 불빛이 빠져 나와 예쁜 브랜드 로고가 표출되는 이색적인 간판을 카메라에 담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29_.jpg
신흥 명품 브랜드로 떠오른 사만사 타바사(Samantha Thavasa)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의 간판. 화이트와 스카이 블루가 섞인 타일을 간판의 소재로 활용해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오사카=이정은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