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89호 | 2010-01-27 | 조회수 5,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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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는 주류회사들의 판촉경쟁이 치열해 지는 시기. 보드카에 과일즙을 첨가한 KGB의 광고가 강남역 지하도상가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강남역 가운데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6번, 7번 출구 사이에 위치한 6기의 사각기둥에 선보인 광고는 별이 그려진 병 디자인과 파티를 연상시키는 광고시안이 어우러져 이곳을 오가는 젊은이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광고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발렌타인데이까지 겨냥해 지난해 12월 말부터 오는 2월 말까지 2개월간 게첨된다.
‘젊은 유동인구를 잡아라’… 선도기업들의 광고경쟁 ‘핫 뜨거~’
우리나라에서 광고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옥외광고 핫스팟을 뽑으라면 단연 강남역과 코엑스몰이다. 강남역은 수도권과 도심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폭발적인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만큼 지하철 역구내부터 지하도상가로 이어지는 길목 길목에서 다양한 광고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에어리어 마케팅 1번지로 통하는 코엑스몰 역시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의 결합으로 젊은층이 대거 몰리는 곳이다 보니 광고주가 가장 탐내는 옥외광고 핫스팟에 해당된다. 경인년 새해 첫달, 가장 핫한 플레이스를 선점하고 있는 광고주들은 누굴까. 1월의 어느날,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그곳의 광고주를 따라가 봤다.
화승 르까프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계약으로 강남역 4번 출구의 와이드컬러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평범한 와이드컬러가 아닌 내부에 제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디스플레이적인 요소를 가미한 ‘쇼케이스 광고’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월 말 새롭게 교체된 광고는 신학기 가방을 홍보하는 컨셉으로, 실물을 전시한 입체형으로 제작돼 이색적이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강남역, 신촌역, 을지로입구역, 잠실역, 한양대역, 건대역, 홍대입구역 등 지하철 2호선을 중심으로 진행한 프로모션 광고. Q&A 형식의 이색적인 카피로 눈길을 모으는데, 12월 3일부터 한달간 진행을 했다가 광고효과가 좋다는 판단에 따라 1개월을 더 연장해 2월 2일까지 게첨될 예정.
강남역은 광고 요지이기도 하면서 삼성에 있어서는 서초사옥과 연결되어 있는 안방과 같은 곳.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징성을 이유로 지하도상가와 스크린도어에 지속적으로 광고를 해 오고 있다. 특히 강남역 스크린도어에 게첨된 삼성전자 광고는 ‘가족’을 테마로 따뜻하고 정감이 가는 감성적인 그림과 카피, 그리고 스크린도어의 매체특성을 살린 스토리텔링 광고로 잔잔한 반응을 얻고 있다. ‘파브는 꼬박꼬박 몇시간씩 챙겨 보는데 가족의 얼굴은 하루에 몇 분이나 보고 있을까?’, ‘센스는 24시간 옆에 끼고 사는데 아내의 팔짱을 껴 본지는 얼마나 됐을까?’ 등의 카피는 바쁜 일상 속, 북적이는 지하철 한복판에서 가족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소니가 7년간 독점했던 광고권의 바통을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역에서 코엑스몰로 이어지는 아케이드 통로에 래핑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나이키. 지난 1월 초부터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피겨퀸’ 김연아 선수의 부담과 고민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모은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어. 이 정도 부담감도 없을 줄 알았어? 지금 못 하면 4년을 기다려야 해.’ 금강오길비 측은 “피겨선수로서 김연아 내면의 고뇌와 부담을 비주얼로 담아내려고 했다”며 “자신과의 싸움을 묵묵히 해나가는 스포츠 정신으로 도전을 성취해가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통해 나이키 브랜드의 ‘JUST DO IT’ 정신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을 감싸듯이 100m 길이에 걸쳐 이어지는 초대형 광고판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일본의 대표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지난해 하반기 코엑스점 개장을 시작으로 가두 상권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맞춰 광고를 게첨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 연장계약을 통해 오는 9월까지 광고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SPA브랜드로 유니클로와 경쟁하고 있는 자라 매장 앞이라는 절묘한 위치 선정이 눈길을 끈다.
지산리조트 VS 휘닉스파크
겨울이 되면 스키장들의 옥외광고 경쟁이 활발해지는데,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와 휘닉스파크가 코엑스 초입의 사각 기둥광고에 나란히 광고를 집행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가 광장 쪽 기둥 3기에 11월부터, 휘닉스파크가 삼성역쪽 기둥 4기에 12월부터 광고를 시작했다. 스키 시즌이 마무리되는 3월 초까지 광고는 계속 된다.
모토로라는 2008년 11월부터 코엑스몰 메가박스 앞에 브랜드 체험공간 ‘헬로모토존’을 운영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때그때의 캠페인 전략에 맞춰 3개월마다 적지 않은 제작비를 들여 리뉴얼을 단행해 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토 클래식’을 주제로 한 존(Zone)이 구성됐다.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의 가치를 ‘TIMELESS’로 표현한 헬로모토존에서는 영화감독, 팝 아티스트, 영상 디자이너 등 9명의 작가들이 ‘TIMELESS’라는 주제를 담아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BMW는 미니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50 캠든’, ‘50 메이페어’를 홍보하기 위해 코엑스몰에 설치된 스탠드형 라이트박스 15면에 1월 한달간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매체는 고급스러운 사양의 신매체로 광고주의 선호도가 높은데, 특히 이번의 BMW 광고는 브랜드 이미지와 이같은 매체 특성에 부합하는 광고시안으로 높은 주목율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