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89호 | 2010-01-27 | 조회수 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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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페이스샵의 매장. 전속모델인 배용준의 사진 뒤로 보이는 바둑판 형태의 조명시스템이 인상적이다.
백색으로 빛나는 익스테리어로 인해 조명이 적용되지 않은 사인이 더욱 부각돼 보인다.
도광판을 이용한 고급스러운 백색 익스테리어와 동일한 형태의 간판이 돋보이는 의류 브랜드 테이트의 매장 전경.
홍대의 클럽 코쿤. 전광판으로 외벽을 꾸민 뒤 타공형 스테인리스 강판을 씌워 LED의 빛만이 노출되도록 했다. 스테인리스의 타공 자국이 밋밋한 스테인리스보다 세련된 형태를 보인다.
간판과 조명의 적절한 조화가 인상적인 구두매장 S샵의 사인. 로고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형태의 조명이 멋스럽다.
롯데리아 홍대점은 구멍이 송송 뚫린 황색철판으로 익스테리어를 구성했다. 타공된 구멍 사이로 LED조명이 순차적으로 빛나며 색다른 연출을 한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몰리의 사인. 풀컬러 LED모듈로 화려하게 변화하는 채널사인과 LED조명을 내장한 익스테리어.
건물외벽에 전광판을 부착한 후 광확산PC로 전광판의 전면을 덮은 아디다스 명동 매장. 광확산PC가 전광판의 노출을 차단해 주간경관을 깔끔하게 할 뿐 아니라 빛의 휘도를 죽여 시민들의 눈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강남의 바 워너비. 4구형 LED모듈을 빼곡히 장착한 후 강화유리를 마감했다. 야간경관으로 물론 주간에도 멋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차별화된 조명시스템이 사인의 트렌드 이끌어 매장 외벽의 디지털미디어化 경향 급속한 상승 추세 간판부터 경관조명까지 통합 제작시스템 구축이 경쟁력
최근 사인시장에서 조명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간판을 밝히는 부품 또는 보조적인 수단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조명 그 자체가 효과적인 광고매체로서 활용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옥외광고시장에서 조명의 역할이 커지는데는, LED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영향이 크다. 커다란 물리적 변화 없이 공간의 결점을 수정·보완해 주는 LED조명은 사인 및 익스테리어 디자인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간판과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조명설계를 통해 매장의 시인성 및 홍보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조명이 적용된 매장의 익스테리어 자체가 하나의 사인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LED조명 전문업체 LED에비뉴의 이명호 대표는 “LED조명과 다양한 IT기술의 융합을 통해 기존 아날로그식 사인에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분야가 개척되고 있다”고 최근의 시장의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규제에 따라 기존에 비해 턱없이 줄어들은 간판을 대체하기 위한 방편이자 새로운 대안으로 조명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더욱 차별화되고 시인성이 뛰어난 조명시스템이 향후 사인시장을 리드해 갈 것으로 보인다. LED전문업체 라이트오브가온의 하묵담 팀장은 “간판의 크기, 수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간판 조명에 있어서도 문자에만 내부조명이 허용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간판 외적인 부분에 조명을 설치해 상대적으로 간판을 부각시키거나, 간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형태의 조명시스템을 구축해 시인성을 높이는 방식이 최근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 조명, 보조수단에서 주도적인 홍보매체로 변화 작년 옥외광고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바로 LED가 아닐까. LED는 수많은 관련업체 및 제품, 다양한 형태의 설치사례를 남기며 옥외광고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LED가 열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한정돼 있었던 옥외광고시장의 영역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LED는 간판을 밝히는 광원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조명 그 자체로 사인이 되고 홍보수단이 되는 시대를 불러왔다. 최근 사인업계를 움직임을 살펴보면 다수의 사인업체들이 경관조명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전광판 및 LED조명업체들의 사인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은 사인과 경관조명, 익스테리어 조명이 함께 디자인되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정부의 규제에 따라 사인의 규격, 수량이 제한됨에 따라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경관조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조명시스템을 이용한 익스테리어의 구축 또한 같은 맥락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익스테리어는 계절 또는 월마다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의 푸른색 빛을 표출하고 겨울이 되면 따뜻한 느낌의 적색 톤의 빛을 표출할 수 있다. 하드웨어 자체에 변화를 주지 않고도 조명의 변화만으로도 색다른 연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단순히 소재와 형태적인 디자인만을 강조한 기존의 디자인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LED사인 전문업체 현대LED의 권병택 대표는 “이제 옥외광고시장에서 사인과 조명은 별개의 분야가 아니다”며 “사인부터, 조명, 전광판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디자인을 제시하고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간판·익스테리어의 디지털미디어化 경향 가속 매장의 간판, 익스테리어를 디지털미디어化하는 시도가 일반 매장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 또한 올해 사인 조명의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옥외광고업계를 뜨겁게 달군 것은 바로 ‘미디어파사드’라고 불리는 대규모 조명시스템이다. 제도의 문제에 따라 직접적인 광고의 표출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그 자체로도 업소 및 공간을 매우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기업의 사옥 등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 설치사례의 높은 홍보효과가 검증됨에 따라 이를 벤치마킹함으로써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는 업소들의 요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LED전문업체 아트웨어의 정영수 차장은 “BK성형외과의 미디어파사드 등 몇몇 대규모 작품에 제품이 공급된 후 여기에 사용된 제품을 원하는 업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일반점포를 타깃으로 한 양산형 디자인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디어형 사인시스템의 확산에 따라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함께 부각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건물·거리와 조화로운 디자인의 개발 이뤄져야 하지만 조명의 홍보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서 무작정 조명을 설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출된 조명기기가 자칫 매장의 주간경관을 저해하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ED조명 및 영상 전문업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양흥규 팀장은 “사인과 경관조명을 막론한 외부조명의 트렌드는 빛의 시인성은 높이되, 제품은 그 설치흔적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주간 경관과 야간 경관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는 제품의 디자인 개발이 시장성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업체들이 간판 및 익스테리어 조명 설계에 있어 다양한 소재와의 결합을 통해 조명기기를 자연스럽게 감출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아크릴, 광확산 PC와 같은 소재로 조명의 전면을 커버하는 방법이지만, 근래에는 갤브, 스테인리스, 유리, 타일 등 독특한 질감의 마감재와의 결합도 시도되고 있다. 현대LED의 권병택 대표는 “최근에는 전면에 LED의 빛만을 노출시킬 수 있도록 타공한 형태의 외장재를 씌우는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며 “특히 스테인리스와 유리와 같은 소재를 접목할 경우 빛의 난반사를 이용해 색다른 연출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빛공해방지법 등의 관련 규제를 제정하며 휘도, 조사각도 등을 제한하고 있다. 시민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시민에게 불쾌함을 주는 무분별한 조명설치에는 제한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건물과의 조화뿐 아니라 거리 등 주변 환경과의 조화까지 고려한 제품설계, 디자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균관대 김용세 교수는 “LED조명이 나아가야할 디자인 방향은 생활과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라며 “수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LED조명은 디자인에 있어서도 단순한 외적 특성보다는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과 생활의 흐름 자체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아이디어 조명으로 매장에 개성 부여
홍보효과가 뛰어난 조명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는 그만큼의 비용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독특한 아이디어가 뒷받침 된다면 적은 제작비용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간판을 설치할 수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 조명이 적용된 간판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신사동의 의류점 그랜드. 보안등처럼 제작된 원형의 조명에 시트지로 상호명을 부착했다. 조명을 켜면 시트지로 가려진 부분에 음영이 생기며 상호를 표출한다.
간판의 프레임 하단에 150여개의 할로겐램프를 장착한 루미에르의 사인. 시인성과 함께 출입구를 밝히는 기능도 함께 한다.
삼청동의 매니숍은 색상이 다른 여러 대의 조명박스를 통해 유쾌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카페 코너의 사인. 백색으로 빛나는 판류형 간판 테두리에 UFO형태의 조명을 둘러 80년대 브로드웨이를 보는 것 같은 복고풍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정방형과 원형의 돌출형 아크릴사인을 메인간판으로 활용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간판 주면으로 설치된 시그널조명과 은하수조명도 시인성을 높이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