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방문하게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거리의 건물과 건물외벽에 붙어있는 옥외광고물일 것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을 보고 그 도시의 이미지를 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노후된 건물과 건물 외벽에 광고 수단만으로 인식하고 경쟁적으로 도배하듯 내걸린 원색간판들은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시각공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이호조)는 건물과는 달리 비교적 쉽게 개선 할 수 있는 간판이 가로 경관을 구성하는 중요한 공공재라고 판단, 오는 11월 개최되는 G20정상회의까지 지역내 주요간선도로의 간판을 좋은 간판으로 전면 교체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처럼 기존의 낙후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지난 2006년부터 간판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성동구의 좋은 간판 만들기에 대한 노력과 2010년 옥외광고물 종합계획 등을 지금부터 엿보고자 한다.
▲성동구 거리가 변하기 시작했다
인근 구에서 성동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로변에 무질서하게 난립된 현수막과 불법 유동광고물들이 아닌 건물에 아름답게 디자인된 간판들이이다.
성동구는 과거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6년 7월부터 불법 입간판 및 현수막 등 계도 단속 홍보를 시작으로 창문이용광고물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밤낮으로 불법광고물을 지속적으로 정비하다보니 1년이 지나면서부터 성동구 전역에 현수막이 사라지고 상가 점포 앞 인도변에 내 놓은 불법 입간판은 자취를 감췄으며, 전주와 버스정류장에 마구 붙어있던 첨지류들도 현저히 줄어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제도개선을 통한 시작부터 좋은간판 만들기
성동구는 불법 무질서한 도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성동구 지역적 특성에 걸맞게 깨끗하고 절제된 거리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으로 2006년도 10월부터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한 점포 계약단계에서의 좋은 간판을 디자인해서 설치토록 안내하고, 각종 영업 관련 인허가시에 간판을 성동구 가이드라인에 맞게 제작설치토록 해 부동산중개업소의 간판을 점포주들이 자진정비를 했다.
▲좋은간판 시범가로 조성사업 분위기 확산
성동구는 2007년 ‘왕십리길 간판 시범거리사업’을 시작으로 2008년 ‘응봉대림상가 및 구청주변상가 간판정비사업’, ‘한양대 젊음의 거리 주변 간판정비사업’ 등 사업비 10억5460만원을 들여 총연장 2.9km구간의 무질서한 간판 2260여개를 철거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입체간판으로 504개를 설치했다.
또한 2009년에는 ‘한양대~에스콰이어 앞 및 행당한신상가 구간’, ‘고산자로 구간’, ‘집합상가건물’ 등 사업비 7억6370만원을 들여 총연장 2.1km구간의 427개 점포에 대한 시범간판으로 교체했으며, 걷고 싶은 서울거리 조성과 동별 문화거리 조성을 위해 동별 디자인거리 시범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도로ㆍ가로등ㆍ보안등ㆍ보도 등과 같은 공공시설물은 사업비 총 34억(시비17억, 구비17억)이 투입돼 구에서 집중 정비하고 간판과 같은 민간시설물은 구에서 개선비용의 일부를 제공해 추진했다.
▲옥외광고물 관리 특정구역 지정관리
성동구는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유동광고물(입간판ㆍ현수막ㆍ벽보ㆍ전단)을 무질서하게 설치하는 점포주에 대해 강력히 지도 단속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4월23일부터는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을 지정해 옥외광고물을 설치하고자 할 경우에는 설치허가 또는 신고를 하도록 의무화 했다. 1업소당 표시할 수 있는 간판의 총 수량은 1개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이번 특구 지정의 골자다.
쓸데없는 규제는 없애고 완화해야 하지만, 더욱 강화해야 하는 규제도 있다.
구는 난잡하고 건물미관은 온데간데 없이 불법간판으로 뒤덮인 거리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옥상간판, 플렉스간판 등을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제했다.
▲광고물제작비 지원으로 간판정비 사업 탄력
성동구는 지역여건과 경기침체 등을 감안해 간판정비 ‘시범가로 및 집합상가 건물’, ‘동별 디자인 거리’ 간판정비 사업에 있어서는 간판 제작비의 70%를 지원했으며, 이로 인해 어렵게만 추진되던 간판정비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옥외광고물 기금조성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기존업소 가운데 간판허가기간 만료나 상호변경 없이 성동구 가이드라인에 맞게 새로이 간판을 교체하는 경우 아름답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1업소당 디자인비 5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 줌으로써 간판정비에 주민참여를 이끌어냈다.
▲좋은간판 디자인 홈페이지 구축 및 가이드라인 제작
성동구는 간판수요자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간판 디자인 홈페이지를 개발해 업종별 형태별 좋은 간판 디자인을 제공하고 좋은 간판 글꼴과 디자인을 손쉽게 수정 활용토록 일러스트파일로 간판디자인을 개발했으며, 불법광고물 사례 안내 및 각종 광고물 인허가와 관련된 서식 등을 게시해 광고주 또는 광고업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좋은 간판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해 간판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알기 쉽게 설명했고, 항목별로 5개(요식업, 의류잡화, 교육 및 의료, 생활서비스, 부동산중개업소)로 권장디자인과 표준 디자인을 분류해 게시했다.
이밖에도 서체 및 색체의 사용을 권장하는 등 기존에 설치된 좋은 간판 이용 빈도에 따라 항목별로 샘플화해 간판 수요자에게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아름다운 간판이 설치될 수 있도록 했다.
▲공동디자인센터 설립운영
성동구는 광고물 제작비용의 절감과 관내 옥외광고물 제작업체에 아름다운 디자인 공급을 위해 2008년 6월 공동디자인센터를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공동디자인센터는 옥외광고물 관련 법규의 개정에 따라 기존 플랙스간판에서 입체글자 간판으로 트랜드가 변하는 시기에 디자인적용에 곤란을 겪고 있는 영세 광고업체들에게 새롭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보급해 디자인적용에 따른 문제를 해결했으며, 간판제작설치비를 시중가격의 약80%선에서 공급해 영세한 점포주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또한 공동디자인센터에서는 월 82건 간판디자인 상담 제공과 25개 간판제작 설치를 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357개 간판을 정비해 공동디자인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시미관 평가에서 3년 연속 수상
이처럼 성동구의 간판개선은 사업은 옥외광고물 개선정책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시 인센티브 평가 도시미관 분야에서 3년 연속 우수상 이상(2008년 최우수구, 2007ㆍ2009년 우수구)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옥외광고 개선을 위한 구의 노력은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비전 2012 옥외광고 선진화 전략 로드맵
성동구의 2010년 옥외광고물 종합계획에 따르면 ‘비전 2012 옥외광고 선진화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시범가로 추가조성과 집합상가 간판정비 확산, 동 디자인거리 연장, 광고물 경유제 등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관내 설치된 광고물 4만7000개를 모두 정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세계 속의 디자인의 메카(mecca)로 위상 정립을 위해 지속적인 간판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간판문화를 개선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한 선진화 포럼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호조 구청장은 “옥외광고 디자인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화 구축을 위한 독특한 디자인 개발과 간판디자인 전문학교를 개설 바람직한 간판문화 조성과 명품 디자인도시를 이끌어 가는 선도적인 옥외광고업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옥외광고 분야 선도적인 자치단체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