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89호 | 2010-01-27 | 조회수 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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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보조수단에서 주도적인 홍보매체로 변화 건물의 사인化 현상 따른 새로운 시장 형성
대규모 미디어파사드 등장에 벤치마킹 잇따라 사인과 경관조명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이 트렌드
‘조명, 축하해~. 그 동안 애썼어. 이젠 네가 주인공이야.’ 지난 1990년대를 화려하게 밝혔던 네온사인의 불이 꺼진 이후로, 간판시장에서 조명의 역할은 늘 간판의 뒤편에 서서 이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일 뿐이었다. 하지만 2010년 범띠 해, 간판시장의 주인공은 조명이 될 예정이다. 간판 시장에서 조명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제껏 간판 시장에서 조명은 간판의 부품 또는 보조기구 정도로 인식돼 왔다. 간판의 디자인 자체가 조명보다는 소재와 형태적인 측면에 맞춰져 있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LED조명의 급격한 발전은 간판시장의 흐름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LED조명은 간판을 밝히는 광원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조명 그 자체로 사인이 되고 홍보수단이 되는 시대를 불러왔다.
특히 정부의 규제로 인해 간판의 규격 및 수량이 제한됨에 따라 사인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가고 있는 지금, LED조명은 한정돼 있었던 사인시장의 영역을 확대시켜 가며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큰 물리적 변화 없이도 공간을 보완, 수정할 수 있는 LED조명이 사인 및 익스테리어 디자인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까닭이다. 간판과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조명설계를 통해 매장의 시인성 및 홍보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조명이 적용된 매장의 외벽 자체가 하나의 사인이자 홍보를 위한 디지털미디어로서 활용되는 것 또한 최근 사인시장의 흐름이다. 간판을 포함한 매장의 익스테리어, 또는 건물 전체가 LED조명을 통해 일종의 사인화(化)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제 간판뿐 아니라 매장의 익스테리어와 경관조명까지, 즉 건물 전체가 사업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불어 백화점, 대기업의 사옥 등에 설치된 대규모 미디어파사드 설치사례의 등장은 이런 사인시장의 변화를 한층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
앞선 설치사례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일반 점포들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축물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의 설치사례는 패션업계에서 말하는 컬렉션 제품과 같다”라며 “패션쇼에 등장한 옷들이 일반화 돼 시중에 판매되는 것처럼 일종의 양산형 미디어파사드가 일반점포로 확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런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다수의 사인업체들이 경관조명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하면, 전광판 및 LED조명업체들의 사인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앞으로의 사인시장에서는 사인부터, 조명, 전광판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디자인을 제시하고,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