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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13:29

‘빛의 다리 건너 서울 숲길 산책해 볼까?’

  • 신한중 기자 | 190호 | 2010-02-12 | 조회수 3,151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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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떠 있는 은하수를 보는 듯한 누에다리의 모습. 외부에 설치된 망형태의 아치에 3구형 풀컬러 LED조명 2,300여개를 장착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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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다리 내부의 모습. 마디를 이루는 원환 안쪽으로 설치된 LED조명이 육교를 아름답게 장식할 뿐 아니라 내부를 환하게 밝힘으로써 어두운 밤 다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편의를 돕는다. 바닥면에도 시야확보를 위한 LED조명 54개가 설치됐다.
 
서초구 예술육교 ‘누에다리’ 서울의 랜드마크로 부상
2,300여개 LED조명으로 빛나는 미래형 육교 디자인 제시
 
“어휴~ 또 육교야! 횡단보도는 없나…”
바로 앞에 둔 육교를 두고도 먼 길을 돌아 횡단보도를 찾아가는 사람들….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까닭에 터부시됐던 육교의 모습은 이제 옛말이다.
서초구 반포로에서는 연일 육교를 건너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빛으로 장식된 예술육교 ‘누에다리’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42억원을 투자해 반포로 8차선 도로 상공을 가로지르는 보도 육교 ‘누에다리’를 설치했다. 
폭 3,5m, 길이 80m의 이 육교는 누에다리라는 이름 그대로 누에를 닮은 독특한 형태와 밤이 되면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LED조명으로 반포로를 지나는 시민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끊어진 도심 숲길 잇는 ‘누에다리’ 
“서울 도심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녹색의 산과 숲들은 회색의 바다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입니다.”
서초구 관계자는 급격한 산업화와 장기적인 도시계획이 수반되지 않은 도로개설로 인해 녹지축 대부분이 끊어져 있는 서울의 모습을 이와 같이 비유하며, 누에다리의 설치 배경에 대해 밝혔다.
서초구 측에 따르면 약 5,000여평의 녹지를 보유한 서초 서리풀공원은 예술의 전당에서 반포대교로 이어지는 반포대로로 인해 녹지축이 끊어진 반쪽짜리 공원이었다. 이에 구는 양분된 서리풀공원을 잇는 보도육교의 설치를 구상, 10개월의 제작과정을 거쳐 누에다리의 설치를 완료했다. 투자된 예산은 총 42억원이다.
몽마르뜨 공원과 서울성모병원 뒤 야산 서리풀공원을 잇는 누에다리가 설치됨에 따라 단절됐던 서리풀공원의 녹지축이 연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도심에서 총 3.25km구간의 녹지산책로가 확보된 셈이다.
 
▲공간 및 역사적 특성 상징화한 디자인
누에다리는 이름 그대로 뽕나무를 기르고 누에를 쳐 생활을 했던 구의 지역적 특징(잠원동)을 모티브로 한 거대한 누에형태로 제작됐다. 직선형태의 자재를 수직으로만 간결하게 결합하는 일반적인 트러스 구조에서 벗어나, 아치 형태의 강관위에 각각 기울기가 다른 11개의 원형 강관을 중간 중간 끼워 넣는 형식으로 조립된 누에다리의 모습은 살아 꿈틀대는 누에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이에 따라 얼핏 대나무의 형상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몸통을 구부렸다 펴면서 전진하는 누에의 모습이 상상되는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누에다리의 디자인을 담당한 테마환경디자인의 관계자는 “풍요를 상징하는 누에와 군자의 절개에 비유되는 대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잠원동과 법조단지가 위치한 서초구의 지역, 공간적 특성이 투영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LED조명으로 도심의 야경 밝혀
밤하늘에 걸린 오색영롱한 빛의 다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제 반포로에서 볼 수 있는 이색풍경이다. 어둠이 내려선 밤, 은백색의 누에다리는 오색영롱하게 반짝이는 빛의 예술작품으로 거듭난다.
누에다리 외부를 감싸고 있는 망형태의 알루미늄 바에는 3구형 풀컬러 LED모듈(2.5W) 2,376개가 촘촘하게 설치돼 있다. 육교의 아치를 구성하는 알루미늄 바와 LED모듈이 일체화된 하우징을 적용함으로써 전선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LED모듈 자체도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제작사의 관계자는 “알루미늄 골조와 LED가 결합돼 있기 때문에 미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LED의 발열도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에의 마디 역할을 하는 11개 강재 원환의 안쪽에도 22개의 판형 LED조명을 설치했으며 교량 바닥의 측면에도 보행자의 시야 확보를 위한 백색의 LED조명 54개를 장착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평시에는 밤하늘에 뜬 은하수를 표현하는 백색 조명을 켜 은은하고 잔잔한 목가적 풍경을 연출하나 연말연시와 같은 특별한 기간에는 풀 컬러의 오색영롱한 빛을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누에다리는 순수한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각별하다. 서영엔지니어링과 테마환경디자인이 디자인·설계를 담당하고, 삼일기업공사가 시공을 진행했다. LED조명은 레델의 제품이 사용됐다.
구 관계자는 “외국업체가 설계한 서초구 내 설치한 센트럴시티 보도교, 예술의전당 앞의 예술육교(아쿠아아트)와 비교해도 기술, 설계 면에서 손색이 없다”며 “국내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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