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이정은 기자 | 190호 | 2010-02-12 | 조회수 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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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는 도쿄 못지않게 교통이 발달돼 있어 교토, 나라, 고베 등 인근의 도시를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다. 문화유산이 살아 숨쉬는 일본의 옛 수도 교토(京都)와 나라(奈良), 낭만적인 항구도시 고베(神戶)는 오사카와 함께 간사이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로, 각기 다른 색깔을 품고 있지만 여러 문화와 전통, 현대가 동시에 살아 숨쉬는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오사카 간판 기행의 마지막 순서로 교토, 나라, 고베의 전통의 일본색이 물씬 넘치는 간판을 소개한다.
일본 옛 도시들의 간판미학 속으로
고베의 복합쇼핑몰인 모자이크에는 이국적인 풍취를 자랑하는 가게들이 많다.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인 ‘이웃집 토토로’에서 차용한 ‘돈구리(도토리) 가든’이라는 가게 이름과 만화 속 ‘검뎅이 귀신’ 캐릭터가 아기자기하다. ‘이웃집 토토로’는 일본 농촌의 어린 두 자매가 도토리나무 요정 토토로를 만나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프레임 대신 잎이 넓은 식물을 본뜬 조형물을 배경으로 깔고 문자사인으로 상호를 표출한 간판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고베의 북쪽에 자리잡은 아리마 온천은 일본의 3대 고탕이자, 3대 약탕으로 유명한 곳. 이곳에는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리마 토이&오토마타 박물관이 있다. 기계장치 인형인 ‘오토마타’를 내건 간판이 이색적이다.
인디언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 목재를 활용해 인디언풍으로 꾸민 익스테리어가 독특하다. 긴 화살이 ‘써니 블레스’라는 상호를 관통하고 있는 모습과 손으로 뚝딱 만든 것 같은 귀여운 돌출간판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모자이크에 위치한 매장의 목재간판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낡았지만 오히려 정감을 주는 소형사인(왼쪽)과 반짝이는 큐빅 소재를 활용한 돌출간판(오른쪽).
한 눈에 전통이 느껴지는 솥밥 전문점의 외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낡은 나무 간판이 매우 정감이 있다. 솥 모양 그림과 기둥에 얹어 놓은 실제 솥이 아기자기함을 더한다.
색감과 질감이 다양한 석재와 붓글씨로 흘려 쓴 듯한 서체의 철재 스카시 문자가 잘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에서 비움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발’을 간판의 소재로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빨래판에 쓰여진 손글씨가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간판소재의 무한함을 보여준다.
교토 청수사 가는 길
교토의 옛 정취 묻어나는 언덕길, 관광객들에게 인기 전통 가옥과 어우러진 오래된 나무간판이 거리의 운치 더해
일본말로 ‘기요미즈데라’라고 불리는 청수사(淸水寺)는 막부시대가 시작하기 전인 헤이안시대에 세워진 절로, 고대 목조건축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으면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해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로 손꼽힌다. 청수사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청수사를 오르는 언덕길에 밀집해 있는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유서 깊은 가게들도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전통 가옥의 모습 그대로 각종 기념품과 향토음식, 전통의상, 전통과자를 파는 상점들이 늘어선 골목길 풍경은 교토의 옛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역사를 증명하듯 낡고 오래된 나무 간판이 그 거리만의 운치를 더하고, 새롭게 바꿔단 간판들도 거리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다. 청수사 가는 언덕길의 간판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