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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14:42

간판 스토리-①간판업소의 상호에도 트렌드가 있다!(上)

  • 이승희 기자 | 191호 | 2010-03-08 | 조회수 2,76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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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간판업소는 어떤 상호썼나
‘○○사’, ‘○○간판’ 거쳐 ‘○○광고’, ‘○○광고사’로

‘함석 간판에서 아크릴 간판으로’, ‘아크릴 간판에서 플렉스 간판으로’, 또 ‘플렉스 간판에서 채널 간판으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간판의 트렌드는 변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변한 것은 비단 간판만이 아니다. 간판업소의 상호도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고 또 변한다. 그것도 일정한 공식이나 규칙을 갖고 말이다. 바로 간판업소의 상호에도 나름의 트렌드가 있고,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변천사가 있는 것이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니
그렇다면 과연 간판업소의 상호는 어떤 공식과 규칙을 가지고 변했을까. 먼저 간판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던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1. 타임캡슐을 열어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40대의 한 가장 김모씨가 힘찬 포부와 도전정신으로 간판업소를 개업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상호를 내건다. 바로 ‘제일간판’이다. 제일간판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그의 하루일과는 자전거에 목간판, 아크릴 간판, 함석간판 등을 싣고 간판 설치를 주문한 가게에 간판을 달러 가는 일로 시작한다.
 
#2. 타임캡슐은 여전히 20년 전에 머물러 있다. 50대 임모씨는 어느날 성실하게 다니던 우체국을 그만두고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다. 공장에서 주문해온 명찰이나 명패, 간단한 실내간판 등 아이템을 진열해 놓고 판매한다. 가게 한켠에는 작업대와 손조각기가 있는데, 그것으로 부업삼아 도장과 열쇠도 깎아 판매를 한다. 그 가게 이름은 ‘미송사’다.
 
‘○○사’, ‘○○간판’이 20년전 간판업소 대표 상호   
20년 전에는 간판업소의 명칭이 두 부류로 극명하게 갈렸다. 앞선 사례에서 봤듯이 ‘○○사’와 ‘○○간판’이 바로 그것이다. 실내간판이나 명찰, 명패 등을 팔며 부업으로 도장, 열쇠를 팠던 ○○사가 바로 현재 종로나 을지로 일대에 있는 실내 간판 및 표찰 전문업체들의 전신이다.
옥외에 설치되는 간판을 제작해 판매하는 곳의 상호는 ○○간판이다. 물론 당시에 아크릴이 간판의 주재료로 많이 사용돼 재료명을 그대로 차용한 ‘○○아크릴’이란 상호도 많이 쓰였다.
그러다 이 두가지의 결합 형태인 ‘○○간판사’라는 상호도 파생된다. 이 곳에서는 ○○사나 ○○간판에서 했던 일들이 원스톱으로 해결되기 시작한다.
 
간판업 격상 차원에서 ‘○○광고’, ‘○○광고사’ 사용도
이후 약 5년 뒤, 지금으로부터 15년쯤 전에는 ‘○○광고’, ‘○○광고사’라는 상호의 사용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TV, 신문 등 인기 매체에서 사용하는 ‘광고’라는 용어를 차용해서 사용한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간판보다 광고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보다 업종의 이미지가 격상된다는 인식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물론 옥외광고 자체가 광의의 의미로 광고이기 때문에 이같은 상호의 사용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일반 소비자들이 TV 등 다른 매체의 광고와 자주 혼동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상호로를 사용하던 업자들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간판’이라고 창문에 보조 명칭을 적용하기도 했고, 아예 상호 자체를 ‘○○광고간판’ 등으로 간판이라는 용어를 덧붙여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후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업계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간판업소의 상호는 또한번의 환골탈태를 거듭하게 된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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