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91호 | 2010-03-08 | 조회수 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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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중부시장 등 다수의 재래시장과 인접해 있는 퇴계로는 늘 수많은 인파와 복잡한 가로시설물로 붐비는 거리였다. 이런 퇴계로가 여유롭고 상쾌한 거리로 일변했다.
오래되고 낡은 간판들이 낄끔한 채널사인으로 개선됐다. 또한 거리 곳곳에 설치됐었던 지주형 사설표지판도 정비됐다.
과거 어지럽게 설치됐던 가로등과 신호등을 통합형 신호등으로 대체함으로써 거리를 한층 깔끔하게 변화시켰다.
이번 사업을 통해 맨홀뚜껑, 공중전화 부스 등 지저분했던 가로시설물이 산뜻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답답했던 퇴계로가 몰라보게 시원해졌네~ 거리의 조화 고려한 단정하고 통일성 있는 간판 디자인 가로시설물 통합하고 철거하니 거리에 여유로움이 ‘듬뿍’
■ 타 구간과의 조화 우선시한 간판 교체작업 사업이 완료된 퇴계로를 찾아가 변화된 간판을 보았을 때 첫 느낌은 ‘깔끔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비되기는 했으나 거리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적인 특징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더 좋은 디자인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찾아간 중구청 도시디자인과. 그곳에서 만난 조성건 담당자는 “100여개의 노후 간판을 대상으로 한 퇴계로의 간판개선 사업을 하면서 최대한 디자인적인 특징을 내세우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 삼청동과 같이 지역적 특성이 강하면서도 독립된 구간에서 사업을 할 경우에는 지역적 개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퇴계로는 사업대상 구간을 전후로 거리가 길게 이어지는 까닭에 간판의 개성을 강조하는 것은 부적절하는 판단에서라는 것. 중구측에 따르면 사업 초기 디자인업체가 제출한 시안에는 톡톡 튀고 개성있는 디자인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차후 진행될 사업을 고려해 튀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조 담당자는 “디자인서울 거리는 도시 전체의 디자인 개선에 앞서 샘플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사업이 진행된 구간을 표본으로 차후 대상이 아닌 구간들의 간판개선 작업이 이뤄지게 되기 때문에 가급적 다른 구간에서 따라오기 쉬운 디자인이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자인적인 아쉬움을 느낄 수 있으나 도시 전체의 밸런스를 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 통합하고 비운 ‘여백의 미’ 강조 퇴계로의 디자인서울거리 조성사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복잡하고 꽉 막힌 느낌이 강했던 거리에 ‘여백의 미’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수많은 상가가 밀집돼 있을 뿐 아니라, 낡고 노후된 가로시설물들이 번잡하게 설치돼 있는 까닭에 답답한 느낌이 강했던 퇴계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구는 각종 가로시설물들의 통합 및 철거 작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개별적으로 설치돼 있던 신호등과 가로등, 도로표지판을 하나의 통합 기둥에 설치하는 통합형 신호등이 신설됐다. 중구는 이 통합형 신호등을 15개소에 설치함으로써 약 20여개에 달하는 신호등과 가로등을 감축했다. 또한 남산한옥마을의 입구 간판 등 각종 사설안내 표지판도 새롭게 정비해 한층 여유로운 거리를 조성했다. 이 외에도 낡은 공중전화 부스, 맨홀뚜껑, 휴지통 등 공공시설물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수량을 줄였으며, 가로시설물의 철거 흔적이 남은 공간에는 녹지를 조성해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조 담당자는 “이번 퇴계로 디자인서울거리 조성사업은 거리를 찾는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크게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며 “거리가 정돈됨에 따라 상가지역의 매출 증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