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91호 | 2010-03-08 | 조회수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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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제작사, 올한해 경기 ‘쾌청’ 전망 업계 최대 수요처 기업 수요 예고 ‘줄줄이’ 공격적 투자 및 합병, 새 법규 따른 불가피한 간판 교체 예상 간판정비사업·공공디자인사업 등 관급 공사 수요도 ‘꾸준’
제작업계에 드리워졌던 불경기의 먹구름이 걷히고 올해는 다시금 따스한 봄날이 찾아올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정부의 광고물 규제 심화 등 여러 가지 재앙이 겹치면서 잔뜩 움츠러든 경기에 보릿고개를 근근이 넘겨야만 했던 제작사들이 올한해 경기는 지난해와 달리 대체로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불경기 여파로 투자에 관망하던 소극적인 투자 자세를 취하던 기업들이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광고물 규제책으로 간판 교체 계획을 차일피일 미뤄왔던 기업들의 간판 허가 연장 기간 도래 등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기업 쪽 간판 수요가 대거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은 대부분 한꺼번에 대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단위 대리점의 간판을 교체하기 때문에, 원청 뿐 아니라 하도급 업체, 소재 제조·유통사에게까지 수익이 재분배되는 업계의 최대 수요처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기업간판의 수요 발생 여부 및 규모는 제작업계에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업계의 한해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루오션디엔씨 전원표 이사는 “옥외광고 업계에는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사실상 없다”며 “하지만 일단 건물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 했을 때 사인물의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니까 기업의 움직임을 통해 어렵지 않게 경기의 예측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해는 기업들이 원가절감이다 뭐다 소극적인 투자 자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전해지고 있어 경기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일토탈싸인 진홍근 상무는 “지난해 여러 가지 변수로 집행되지 않았던 기업 예산들이 올해는 풀릴 것”이라며 “광고대행사들이 올들어 CI 개발 전담부서를 조직하는 모습도 보이며, 일부 정유업계나 건설사 등의 사인 교체도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기업의 합병 소식도 적잖이 들려온다”며 “올해는 상당한 수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성채널 김원태 대표는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 간판 교체 수요가 발생해 지금 공장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이밖에도 요식업 프랜차이즈 등 대규모 물량이 예상되는 기업의 간판 교체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제작사의 수요 기대감은 기업 뿐 아니라 관급 공사에서도 나오고 있다.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기업 물량 뿐 아니라 관급 공사의 수요도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경상북도가 올해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에 21억 9,000억원을 투입하며, 충청남도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조성사업’과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에 총 14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2014년 아시안게임이라는 매머드급 국제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인천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간판정비사업에 예산을 대거 투입한다. 총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내 11곳을 사업지로 선정해 간판을 교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도 중구 미화로 등 6곳의 사업지를 선정, 각 6억원씩의 예산을 투입해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이 다양한 경기 청신호에도 불구하고 연초 아크릴, 광확산 PC, 알루미늄 등의 자재가가 큰 폭으로 인상되고 있어 완만한 경기 호조세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려갔으면 내려갔지 절대 올라가지 않는 게 소비자가”라며 “기업이나 관공서 등 최종 소비자는 어떻게서든지 원가 절감을 하려고 할 것이고, 그런 환경에서 자재가가 계속 올라 간다면 결국 손해보는 것은 또 제작업계”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