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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14:15

(기획연재)디자인서울거리 현장 스케치 ⑦ 서초구 강남대로

  • 이승희 기자 | 192호 | 2010-03-17 | 조회수 6,86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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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는 수많은 유동인구가 오가는 서울 최대의 인구밀집지역이다. 또 그중 절대다수가 젊은 계층으로 활력과 생동감이 넘쳐나는 거리이다. 하지만 때로는 사람에 치일 정도로 과도한 인파가 몰려 복잡하고 번잡함에 현기증이 나기도 하는 곳이 바로 강남대로이다.
서초구는 이같은 전체적인 거리의 특성을 고려해 강남대로 일대를 새로운 디자인거리로 조성했다. 특히,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 바로 무분별하게 난립돼 있던 상가의 광고물들. 구는 ‘젊음이 넘쳐나는 생동감있는 거리’를 기본 디자인 컨셉으로 설정해 광고물들을 역동감이 있으면서도 복잡한 거리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리뉴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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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으로 시시각각 변환 연출되는 라인 LED가 설치된 뉴욕제과의 야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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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LED 조명이 환하게 건물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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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 형태를 띤 RGB컬러 LED가 간판의 프레임에 설치돼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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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형 LED와 LED 내장형 채널간판이 조화를 이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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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뉴욕제과 시공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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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준빌딩 시공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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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빌딩 시공후. 간판을 표시하기 어려운 점포는 연립형 간판을 설치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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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정리된 연립간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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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빌딩 시공후. 전체를 핑크컬러로 화사하게 리뉴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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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빌딩 시공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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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빌딩 시공후. 3층 이하의 가로형 간판들.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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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빌딩 시공후.
 
복잡한 강남대로니까 간판은 심플하게!
‘젊음’·‘활기’찬 거리의 특성에 맞춰 조명은 화려하게!
 
■ 기름기 ‘쏙’ 빠진 저지방 간판 
강남역 6번 출구로 나가면 흔히 강남역 만남의 광장으로 통하는 뉴욕제과가 보인다. 이 곳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일직선 거리를 따라 쭉 걷다보면 요즘들어 부쩍 복잡한 그 거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여유가 느껴진다.
그 이유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면 하나의 빌딩숲을 이루고 있는 개개의 건물에 달려있던 간판들의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커다란 사각의 판류형 간판들은 사라지고 점포의 상호를 표현한 소형 문자나 픽토그램들이 일종의 게시대에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건물 밖으로 들쭉날쭉 삐져 나와있던 돌출간판은 하나도 없다. 또 건물 상층부에 걸려있는 건물 자체의 간판을 제외하면 3층 이상에는 상가 간판도 없다. 모두 3층 이하에 열맞춰 배열된 모양새다.  
어떤 건물에서는 하나의 대형 틀 안에 종합세트처럼 진열돼 있는 간판도 만나게 된다. 3층 이상에 간판을 걸지 못하는 법적인 문제로 건물 입구 혹은 가시거리가 좋은 포인트에 달려있는 연립형 간판이 그것이다. 
컬러도 전반적으로 한 톤 다운된 느낌이다. 두 개 건물을 통해 핑크와 그린 컬러 간판을 접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브라운이나 그레이 계열의 간판이 주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기름기가 쏙 빠져 확실하게 다이어트된 서초구 강남대로 간판의 현재다.
이번 리뉴얼 진행의 실무를 맡았던 서초구 도시계획과 광고물디자인팀 심창일 주임은 “복잡한 거리인만큼 간판이라도 심플할 필요가 있다”며 “복잡한 곳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보다 깔끔하고 정돈된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LED 경관조명으로 리드미컬해진 야경
깔끔하게 정비된 간판들 덕분에 조금은 차분해진 한낮의 강남대로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둠이 깔리면서 서서히 경쾌한 젊음의 거리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다.
이번 간판 정비에 약간의 경관조명 효과를 적용한 결과다. 뉴욕제과의 건물에서는 여러개의 LED라인이 형형색색의 불빛을 연출, 디밍 효과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변환되면서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부 간판에는 여성의 액세서리에서나 자주 등장할 법한 큐빅 형태의 LED 불빛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4구형 RGB컬러의 LED가 시시각각 다양한 컬러로 바뀌면서 만들어내는 경관이다. 병원 표시나 비행기 등 점포의 정체성을 알리는 픽토그램 후면에서도 다양한 컬러의 LED 불빛이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심창일 주임은 “거리의 깨끗한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거리를 대표하는 역동적인 이미지도 살려줄 필요가 있다”며 “유독 야간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만큼 ‘젊음’, ‘활기’가 느껴지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다이내믹하고 리드미컬한 요소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 차별화된 공모방식도 ‘숨은 공신’
기름기를 쏙 빼고 군더더기를 없애 깔끔해진 거리, 그리고 리드미컬한 LED 불빛으로 경쾌해진 야간의 강남대로. 단지 보여지는 게 전부는 아니다. 서초구는 사업의 본격적인 단계에 해당하는 디자인·제작사 선정방식이 차별화돼야 기존의 사업들이 보여준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보다 합리적인 제작사 선정을 시도했다.
입찰 방식은 기본적으로 ‘협상에 의한 제안공모’로 선택했는데, 최종 한 개의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고 총 4개사를 뽑았다. 공모는 총 사업구간을 A, B, C, D 4구간으로 쪼개 진행, 고득점자에게 4구간 중 원하는 구간의 우선 선택 기회를 부여했다.
1개가 아닌 4개의 제작사를 선정한 것은 1개 업체가 사업을 실시할 경우 현실적으로 제한된 사업기간 내에 과업을 달성할 수 없어 사업이 장기화되거나 최악의 경우 하도급이나 부실공사 등으로 이어지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여러 제작사가 사업에 참여해야 보다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기 때문이다. 
간판 정비에 적정한 소요 금액은 1업소당 400만원으로 설정, 그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230만원을 구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업소주들의 자부담으로 책정했다.
심 주임은 “1업소당 간판 지원 금액을 현 간판 단가의 현실에 맞지 않는 저가로 정할 경우 저급 자재의 사용이나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어 합리적인 수준에서 지원금액을 책정했다”며 “또 사업비를 100% 지원하면 업주들이 공짜 간판이라는 인식 때문에 사후관리에 소홀할 수 있고 참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최대한 자부담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자부담을 유도하는데 역부족인 측면도 많았다. 대표적인 인구 밀집지역으로 대형 상권이 활성화돼 있는 거리인만큼 기업형 브랜드가 많이 입점돼 있어 간판 등 광고물에 수천만원을 투자한 곳도 적지 않았던 것. 그런 기업 입장에서는 고가형 간판을 고작 400만원 짜리로 바꾼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심지어 매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임대료만 월 1억을 지불하고 있다면 간판을 바꾸느니 차라리 불법 간판 과태료를 지불하겠다고 나서는 곳도 있었다. 결국 광고물로 간주하기 애매한 데코레이션은 보존을 허락하되 메인 광고물의 사이즈를 줄이는 등 구와 기업 간에 서로 양보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아 분쟁을 일단락시키고 사업을 마무리했다.
심 주임은 “아직도 간판에 대한 시민의 의식이 부족하다는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반대로 사업의 결과를 칭찬하고 응원하는 시민들도 있어 여타의 사업들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색다른 시도와 웃지못할 에피소드들을 간직한 채 새롭게 태어난 서초구 강남대로의 밤은 오늘도 LED 불빛으로 알록달록 물들고 있다.
▶발주처 : 서초구청
▶제작 : 모스트디자인, 인테크코리아, 홍익애드넷, 예일토탈싸인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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