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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1 16:10

다양한 사인의 세계로 ⑩ 아크릴조명사인

  • 신한중 기자 | 193호 | 2010-03-31 | 조회수 3,648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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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것이 묘하게 시선을 끄네~’
 파사드 디자인과의 조화로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 연출
 
사인의 소형화 트렌드에 따라 채널사인 일색으로 도배돼 가고 있는 거리에서, 문득 시선이 멈추게 되는 간판이 있다.
별다른 특징도 없는 네모난 상자를 ‘턱~’ 하니 붙여 논 듯 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가는 간판, 바로 아크릴조명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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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조명사인은 MDF패널로 조명이 적용되는 뒷판을 제작한 후, 아크릴로 커버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사진은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직육면체 형태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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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의 음식점 그랜드머더. 초록색으로 도색된 건물 외벽에 손바닥만하게 붙어 있는 아크릴조명사인이 신비로운 듯 이색적인 연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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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조명사인을 세로로 부착해 독특하게 연출한 보세의류점 브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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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의 카페 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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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한 건물. 마치 아크릴조명사인으로 정비사업이 진행된 듯, 건물 내 위치한 매장 전체가 아크릴조명사인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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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골조 적용해 내구성 향상
아크릴과 아크릴을 접착시키는 일반적인 방식에 비해 철제 골조를 사용해 아크릴을 연결하는 경우에는 내구성이 더욱 향상되기 때문에 정육면체 형태로 사인이 무거워질 경우 이 방식이 사용된다. 사진은 신사동 가로수길 스쿨푸드의 지주이용사인과 홍대의 분식점 홍선생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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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대의 아크릴조명사인으로 개성 있는 연출
문자마다 개별로 아크릴조명사인을 설치할 경우 매우 개성있는 연출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삼청동 매니샵, 연희동의 디자인센터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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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의 대형 아크릴조명사인을 설치한 홍대의 보세 의류점 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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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의 주점 망명정부의 지주이용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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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디디다의 돌출사인. 철조망 사인에 아크릴조명사인을 끼워 넣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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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의 빨간 숲. 철제 익스테리어와 붉은 색의 아크릴 조명사인이 멋지게 조화된다.
 
아크릴로 만든 네모난 상자가 간판이라구?
평판형 아크릴을 연결, 육면체 형태로 제작하는 아크릴조명사인은 그 형태적 특성에 따라서 ‘아크릴조명박스’ 또는 ‘아크릴큐브사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이 정방형의 상자 모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크릴로 만든 네모난 상자 있죠?”라는 물음으로 소비자들의 주문이 시작된다는 아크릴조명사인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다. 
하지만 아크릴이 지닌 고급스러운 질감과 광택은, 이 평범한 디자인을 ‘비범’으로 승화시킨다. 특히 야간에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은 어지러울 정도로 요란한 간판들 속에서, 차분하면서도 매혹적인 모습으로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아크릴조명사인은 아크릴의 외부에 시트를 붙이거나, 다른 색의 아크릴판으로 제작된 문자를 부착해 상호 또는 업체를 표기한다. 정면에서만 보이게 되는 일반적인 간판과는 달리 정면은 물론 측면과 위아래 면에까지 상호를 표기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시인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
또한 일반적인 간판의 경우 매장의 쇼윈도 상단 중앙에 가로로 붙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아크릴사인은 한 쪽으로 쏠려서 설치하거나, 쇼윈도 측면에 세로로 부착하는 등 설치 방식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는 간판의 사이즈가 작고 탈부착이 용이한 아크릴조명사인의 특권이다.
이런 디자인적인 장점에 힘입어 아크릴조명사인은 홍대나 명동 등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거리를 중심으로 설치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홍대 의류매장의 이씨(32)는 “거리 전체가 채널사인 일색이다 보니, 차별화될 만한 사인물을 찾다가 타 매장에 설치된 아크릴조명사인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며 “채널사인에 비해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는 것 같아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형태에 따라 다양한 조명 적용 가능
육면체로 제작되는 아크릴조명사인이지만, 실제 아크릴로 제작되는 부분은 벽면에 부착되는 부분을 제외한 5면이다.
부착부는 시공의 용이성 및 내부조명의 설치를 위해 MDF패널로 제작된다. 경도가 약한 아크릴에 직접 시공을 할 경우 파손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 MDF패널 부분은 조명이 설치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형태에 따라서 내장되는 조명제품의 종류가 달라진다.
즉, 동일한 형태의 제품이라도 벽면에 어떤 식으로 부착되느냐에 따라서 적용되는 조명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매장의 쇼윈도 상단에 넓게 부착되는 직육면체 형태의 제품에는 형광등이 사용된다. 대부분의 제품이 이와 같은 형태임에 따라, ‘아크릴조명사인=형광등 간판’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디자인 방식이 다양해짐에 LED, 할로겐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조형성을 강조한 정육면체 타입이나 앞으로 길게 나오는 돌출형의 경우에는 스틱형의 삼파장 램프나 할로겐, 백열등 등이 적용된다. 형광등이 들어갈 공간이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들어간다 해도 부착부 MDF패널의 크기가 작아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슬림한 형태의 디자인이 반영되거나, 소형 사이즈의 제품에는 LED가 사용되기도 한다.
 
파사드 디자인과의 조화로 개성있는 매장 연출
아크릴조명사인은 그 특성상 대형 제품의 제작이 용이하지 않다. 아크릴과 아크릴을 연결할 때 대부분 접착제로 부착하는 방식이 사용되는데, 제품의 크기가 커질 경우 아크릴의 무게로 인해 접착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크릴판의 중심부가 처지는 곡면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1~1.5m 정도의 작은 간판을 설치해도 무방한 소규모 매장에서 주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규모가 큰 대형매장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추세다.
한 간판 제작업체 관계자는 “간판은 커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단순히 시인성만을 고려하기보다, 간판 자체를 매장을 꾸미는 장식요소로 보는 젊은 오너들을 중심으로 아크릴조명사인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크릴조명사인의 경우 사인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설치시 매장 파사드의 디자인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디자인 전문업체 엠케이디자인의 한 관계자는 “아크릴조명사인의 경우, 크기가 작기 때문에 기존 간판의 설치 흔적을 가릴 수 있는 파사드의 디자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또한 아크릴조명사인과 파사드 디자인의 조화를 통해 매장의 파사드 전체가 하나의 사인으로 인식되는 확장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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