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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8 15:10

긴급진단 _변화하는 유통시장, 블루오션을 찾아라!

  • 이승희 기자 | 195호 | 2010-04-28 | 조회수 2,92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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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유통시장이 변화한다

제조사-도매점-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광고용 자재 유통 구조가 붕괴되고,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매라는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제조사가 소비자와 직거래 하거나, 순수하게 자재만 취급하는 전통적인 군소 소매점들이 점차 줄어들고 일부 소매점들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자재만 전문으로 취급하던 도매상이나 소위 자재상이라 불리던 소매상이 과거에 비해 수적인 축소를 거듭하고 있다.
광고용 자재 유통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시기를 플렉스 등 시트 시장이 막 성장하기 시작한 80년대 전후라고 본다면 제조사-도매사-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유통구조는 30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총판’에 ‘2차 대리점’까지 4~5단계를 거치는 경우도 있었으나 3단계 구조를 기본으로한 유통구조가 이 시장에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셈이다. 때문에 지금의 변화에 업계는 당혹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향후 유통시장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예측하며,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광고용 자재 유통 시장,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군소 자재상 급감… 일부 소매점 대형화 추세
 
▲플렉스 등장이 유통시장 활성화 계기   
국내 광고용 자재 유통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80년대 후반 플렉스라 불리는 유연성원단이 소개되고 유통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원하는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고 기존의 시트 간판에 비해 제작이 용이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메리트로 작용하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또 이와함께 플렉스의 기능을 보완하거나 혹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시트들이 개발되면서 플렉스와 함께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면서 광고용 자재 시장에도 시트라는 소재를 근간으로한 ‘제조사-도매점-소매점’이라는 유통구조가 자리잡게 됐다. LG화학이나 3M, 현대시트 등 제조사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소매점으로 넘기는 중간 유통 단계인 총판이나 대리점 등이 생겨났고, 이같은 구조는 플렉스 간판이 전성기를 맞이하는 동안 유지됐다.
성우TSD 강병모 대표는 “플렉스는 우리 업계의 효자상품이었다”고 회고하며, “제품도 싸고 마진율이 높아 옥외광고 자재의 도소매를 활성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트를 중심으로 유통시장이 형성되면서 많은 유통업체들이 생겨났는데, 시트 뿐 아니라 다양한 품목을 보유한 대형 도매업체들이 등장했고, 한편에서는 많은 군소 자재상들이 생겨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 자재상을 운영했던 사업자들은 높은 마진율 덕에 많은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단가경쟁·정부규제로 유통 마진 ‘제로’
하지만 호시절은 너무나 짧았다. 광고용 소재 유통시장에서 소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간판업소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자재상도 함께 증가했다.
동종업계간의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시장이 전성기를 맞은지 불과 10년만에, 간판이건 소재건 간에 단가가 반토막나는 현상이 벌어졌다. 경기 침체의 본격화로 가격 지향적 소비 성향이 나타난 것도 여기에 한몫했다.  
유통 업체는 물론 기획, 제작사에 이르기까지 업계 전체가 경기 불황을 맞이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업계는 끊임없는 단가 경쟁 레이스를 펼치며 근근이 어려운 시장을 견뎌왔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부가 급진적인 광고물 규제책을 내놓으며 직격탄을 날렸다.
동부애드산업 김현곤 대표는 “플렉스 간판이 규제되기 시작하면서 자재 수요가 급감했다”며 “극심한 단가 경쟁으로 마진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마저 줄어드니까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졌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러다보니 많은 자재상들이 각종 장비를 도입하고 아크릴 가공이나 실사출력에 사업을 다각화하는 현상이 벌어졌고, 순수한 의미에서 자재상들은 거의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한 실사소재 유통업체 담당자는 “과거에는 기업 간판이 교체되면 천롤씩 나가던 시트가 이제는 몇십롤이면 해결된다”며 “10㎡에 육박하던 간판들이 45cm 작은 채널사인으로 줄어드니 그만큼 시트의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사업 포기 속출… 돌파구 모색 움직임도   
이렇게 상황이 어렵다보니 전문 유통업을 표방하며 나왔던 대형 유통업체들이 도산하거나 아예 다른 업종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사례가 빈번해져 이제 업계에는 전문 유통업체도 극소수만이 남게 됐다.
하지만 이렇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몇몇 업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부 군소 자재상들은 협력을 통해 자재를 공동구매해 매입 단가를 절감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또 다른 업체들은 옥외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인테리어 시장의 확대를 예상하며 해당 시장과 관련된 제품을 도입해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정부의 시책에 적합한 제품들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
그렇지만 시장의 돌파구를 찾는 것도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시장의 돌파구를 모색해 봐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들어 원자재 가격도 무섭게 치솟고 있는데 또한번 유통시장을 크게 흔들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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