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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8 15:31

간판 스토리-① 간판업소의 상호에도 트렌드가 있다!(下-끝)

  • 편집국 | 195호 | 2010-04-28 | 조회수 2,321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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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사인’ 등 외국어 차용 사례 최근 3~4년 사이 급격히 증가  
일반 소비자 대신 관급 공사 수주 겨냥해 업종 표기 생략하는 경우도 많아
현 트렌드 반영 ‘LED간판’이나 ‘채널’이라는 단어 적용하는 사례도 늘어  
 
‘함석 간판에서 아크릴 간판으로’, ‘아크릴 간판에서 플렉스 간판으로’, 또 ‘플렉스 간판에서 채널 간판으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간판의 트렌드는 변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변한 것은 비단 간판만이 아니다. 간판업소의 상호도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고 또 변한다. 그것도 일정한 공식이나 규칙을 갖고 말이다. 바로 간판업소의 상호에도 나름의 트렌드가 있고,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변천사가 있는 것이다.
 
20년전 ‘○○사’, ‘○○간판사’, 15년전 ‘○○광고’, ‘○○광고사’, 1990년대 말에서 2000년 초반 ‘○○디자인’, ‘○○간판디자인’ 등으로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변화를 거듭해온 간판업소의 상호. 지금의 간판업소 상호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요즘 간판업소 명칭에 찐빵의 앙꼬처럼 등장하는 두 단어를 보면 그 특징을 금방 알수 있다. ‘○○애드(Ad)’, ‘○○사인(Sign)’이 바로 그것이다. 업종을 표시하는데 있어 기존처럼 순수 우리말을 사용하기 보다 외국어를 차용하기 시작한 것.
업계에 따르면 이같이 ‘애드’나 ‘사인’을 사용한 영문 상호가 업계 전체 상호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최근 3~4년 사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는 업계 관계자들이 해외 시장과 교류할 기회가 갈수록 많아지고 관련 언론 매체를 통해 이같은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이들 단어가 업계의 실생활 용어로 자리매김한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영어를 사용해야 ‘보다 품격있어 보이는’ 사회 전반의 인식이 작용한 결과임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같이 업소의 명칭이 갈수록 영어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영어건 한글이건 간에 업종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상호를 채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해당 업소에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해 확인하지 않는 이상,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호를 사용한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렵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같은 상호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들은 일반 소비자와 거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들 업체는 마케팅 타깃이 일반 대중이 아니라, 정부나 관공서다. 관급 공사를 수주해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춘 단일 업체인 경우도 있지만, 소규모 업체들끼리 컨소시엄 형태로 뭉쳐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도 많다.  
이와 함께 ‘LED간판’, ‘채널’이라는 용어를 상호에 사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변해가는 국내 간판의 현 트렌드를 반영한 것. LED와 채널사인 강세 속에서 이들 단어를 상호에 적용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간판 상호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을 통해 우리는 당대의 간판 문화를 엿본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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