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2010.05.12 15:15

기획연재 디자인서울거리 현장 스케치 ⑧ 양천구 신월로

  • 이승희 기자 | 196호 | 2010-05-12 | 조회수 4,303 Copy Link 인기
  • 4,303
    0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맞춰 1업소 1간판을 원칙으로 간판을 개선했다. 
 
32.jpg 
다양한 서체와 색상을 활용한 맨투맨 디자인으로 개별 점포의 특수성을 반영하는데 주력했다.
 
32_copy.jpg 
야간에 간판 조명을 켜면 채널사인 내부에 적용된 LED 불빛이 거리를 밝힌다.
 
32_copy1.jpg 
유흥업소의 경우 야간에 역동감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풀컬러 LED를 사용하는 등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32_.jpg 
메인 로고 하단에 게시판을 설치해 통일감을 부여했다.
 
32__copy.jpg 
개구장이를 연상케하는 서체와 색상이 인상적이다.
 
업소별 맨투맨 디자인으로 점포 특성 최대한 반영
디자인 획일화 탈피… 다양화에 총력  
주민 참여 유도에 주력… 99.6%의 동의율 기록
 
신월로에는 똑같은 간판이 하나도 없다.
점포마다 특색있는 간판들이 설치된 모습이다.
상호나 점포의 캐릭터가 반영되는 메인 간판을 보조하고 있는 ‘베이스 바’는 통일된 모습이나, 메인 간판의 경우 서체, 색상, 디자인 모두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다. 양천구가 지난해 디자인서울거리 2차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신월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한 결과다.
양천구는 지난 2008년 5월 신정네거리에서 (구)111번 버스 종점에 이르는 620m 구간을 대상으로 간판개선사업에 착수, 지난해 9월 사업을 마무리지었다. 약 4억여원(시비 3억 6,300만원, 구비 3,9718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해당 구간 50개 건물의 255개 업소, 1,499개 간판의 디자인을 개선했다.
구가 이번에 간판을 개선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디자인의 다양성’이다. 양천구 도시디자인과 하완호 주임은 “개별 점포의 개성과 정체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며 “사업 당시 도시디자인과에 재직중이던 디자인 전문교수가 점주의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을 일일이 수정해 줬다”고 설명했다.  

일부 간판정비사업의 경우 제한된 서체, 크기, 색상, 캐릭터로 수백 여개의 간판을 디자인함에 따라 디자인의 획일화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던 것도 사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양천구는 이번 사업에서 보다 다양한 서체와 색상, 캐릭터를 사용해 최대한 개별 점포의 특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업종 구분이 중요한 부동산과 같은 업종은 서체의 크기를 키워 상호를 강조했으며, 미용실 같이 픽토그램의 표현이 가능한 업종은 픽토그램을 개발적용하고 이를 부각시켜 점포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렸다. 또한 하나의 간판 안에서도 서체의 크기, 픽토그램의 크기 등을 다르게 사용하는 등 변화를 줘 역동감을 표현했다.     
이같은 차별점은 주민의 높은 호응도로 이어졌다. 도시디자인과 제갈동준 광고물디자인팀장 은 “맨투맨 디자인, 여러번의 회의 및 방문으로 많은 동의를 이끌어냈다”며 “단 1개 업소를 제외한 모든 점주로부터 동의를 받아내 99.6%라는 이례적인 동의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물론 1업소에 1개 간판을 사용해야 하고, 돌출간판을 달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도 심했다.

특히 해당 사업 구간에 유흥업가 많은 편인데, 해당 점주들이 단합해 간판 교체를 반대하는 통에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완호 주임은 “유흥업소는 간판이 현란한만큼 고비용을 들인 곳이 많아 150만원 짜리 간판으로 교체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하지만 업종의 특성을 살려 풀컬러 LED 등 색상이 변환되는 소재를 사용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절충안을 찾아 설득해 사업에 참여시켰다”고 말했다.
개별 점포 디자인에 차별화를 두고, 주민의 높은 참여를 유도하며 끝난 신월로 간판개선사업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종전보다 짜임새 있고 아름다워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과 기간 아래서 사업을 진행한 만큼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고 양천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신승일 주임은 “보다 양질의 디자인과 소재를 사용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거두고 싶었으나 비용적인 한계가 있어 그렇지 못했다”며 “또한 재정력이 높은 기업들이 솔선수범을 하지 않고 늑장 대응을 한다거나 구청의 디자인을 거부하고 오로지 주목도에만 집중해 개발한 일부 점포의 디자인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발주처 : 양천구청 제작·설치 : (주)한솔애드컴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유링크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