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중 기자 | 196호 | 2010-05-12 | 조회수 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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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유통업체 로나가 애플의 아이팟 나노 광고를 재활용해 집행한 페인트 재활용 광고 캠페인. MP3에서 페인트가 흘러내리는 형태로 디자인된 애플의 아이팟 나노 광고의 하단에 흘러내리는 페인트가 담기는 형태의 이미지가 그려진 현수막을 걸어 페인트를 재활용하자는 메시지를 완성시켰다. 재활용 캠페인을 위해 광고를 재활용한 아이디어가 이색적이다.
폐기된 배기관을 독특한 형태의 사인물로 재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버려진 버스를 매장의 익스테리어 소재로 활용했다.
재활용 소재, 디자인 트렌드의 블루칩으로 부상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 사인의 홍보효과 높여
그린, 친환경, 에코(eco)…. 최근 기업에서 생산해 내는 상품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이런 접두사 하나 정도는 붙어 있어야 팔리는 시대다. 긴 시간동안 지속된 무분별한 소비 패턴에 따라 가속된 환경오염과 자원낭비의 문제가 전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까닭이다. 이에 따라 제조,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자원 소모를 막을 수 있는 재활용 디자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버려지는 소재들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재활용 디자인은 원가 절감, 환경 개선, 소비자 기대 충족 요소에 부합하며, 21세기 디자인 트렌드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재활용 디자인 트렌드는 사인 분야에도 이어지고 있다. 창의적이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기존의 사인들을 새롭게 ‘리폼(reform)’하는 것부터, 전문적인 가공법을 통해 소재 자체를 새로운 제품으로 변화시키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 기법이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홍보효과가 가장 중요한 사인에 있어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재활용 디자인은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 사인의 홍보효과로 이어지며 시너지를 촉발시키기도 한다. 일례로 애플 ‘아이팟 나노’의 광고를 효과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로나의 광고를 들 수 있다. 캐나다의 유통업체 로나는 페인트가 흘러내리는 이미지가 삽입된 아이팟 나노의 빌보드 광고 하단에 흘러내리는 페인트를 담아내는 페인트통이 그려진 현수막 광고를 설치했다. 버려지는 페인트를 재활용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캠페인이었다. 이 광고는 아이팟 나노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자연스럽게 캠페인으로 유도해 메시지의 수용도를 효과적으로 향상시켰다. 이처럼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재활용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흥미를 자극함으로써 일반적인 사인물과는 차별화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버려진 배기관, 폐기된 버스 등 폐자재를 이용한 사인을 설치한 점포들이 입소문을 타며, 거리의 명소로 거듭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사인물의 경우 대부분 점포주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점포주들이 제시한 디자인안이 반영되거나 혹은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많다. 전세계적으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이 트렌드가 되고 있음에도 사인분야에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가 없는 까닭이다. 21세기 디자인의 핵으로 부상한 재활용 디자인이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 볼 시점이다.
사인도 재활용이 된다고?
폐사인물로 제작한 제품에 관심 집중
프라이탁의 재활용 가방. 로고 및 홍보 이미지가 그려진 트럭덮개를 소재로 만들어진다.
용도 폐기된 네온사인을 활용해 제작한 인테리어용 조명 제품.
에코파티메아리가 판매하고 있는 현수막가방.
사인에 있어 재활용은 버려진 소재들을 활용해 사인을 제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수막, 시트, 채널 등 수많은 사인물로부터 파생되는 폐기물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프라이탁은 회사의 로고나 홍보 이미지가 그려진 트럭덮개를 소재로 활용한 메신저백을 제작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떠올랐다. ‘타폴린’이라는 방수소재로 제작된 트럭덮개에는 운송회사 및 기업들의 로고나 홍보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데 이 천을 사용함으로써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제작한 것. 이를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이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 명품 가방 브랜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국내업체 에코파티메아리 또한 버려진 폐현수막을 소재로 활용한 가방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 채널사인과 네온을 인테리어용 조명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