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96호 | 2010-05-12 | 조회수 2,667
Copy Link
인기
2,667
0
제조사-도매점-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광고용 자재 유통 구조가 붕괴되고,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매라는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제조사가 소비자와 직거래 하거나, 순수하게 자재만 취급하는 전통적인 군소 소매점들이 점차 줄어들고 일부 소매점들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자재만 전문으로 취급하던 도매상이나 소위 자재상이라 불리던 소매상이 과거에 비해 수적인 축소를 거듭하고 있다. 광고용 자재 유통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시기를 플렉스 등 시트 시장이 막 성장하기 시작한 80년대 전후라고 본다면 제조사-도매사-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유통구조는 30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총판’에 ‘2차 대리점’까지 4~5단계를 거치는 경우도 있었으나 3단계 구조를 기본으로한 유통구조가 이 시장에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셈이다. 때문에 지금의 변화에 업계는 당혹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향후 유통시장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예측하며,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실사·아크릴·LED 유통시장 경쟁심화로 고전 제품 다변화 등 새로운 시장 돌파구 모색도
실사분야, 군소 소매상 정리되고 도매업체가 소매 겸하는 사례 많아
동종업계간 출혈경쟁, 그에 따른 단가하락. 그리고 여기에 정부의 출력물 규제 강화라는 정책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실사출력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사 소재나 시스템 유통업체들도 시장의 영향을 받으며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이미 실사 소재를 유통하는 군소 소매상들 대다수는 사업을 포기한지 오래다. 3M 대리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업 간판 교체 수요가 나오면 수천 롤의 시트가 한꺼번에 나갔는데 지금은 주문량이 몇 롤 밖에 안된다”며 “수요가 줄어든 시장에서 유통 마진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니까 소매점 형태의 군소 대리점들은 많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도매 유통 형태를 취했던 업체들이나 소재 개발사에서 직접 소매를 겸해 소비자와 직거래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또 이같은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실사소재와 무관한 대기업이 자본력을 기반으로 직접 실사 유통업에 뛰어드는 등 유통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실사 시스템의 경우 소재시장처럼 유통 단계가 다단계로 이뤄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유통 구조상의 큰 변화는 없는 분위기다. 한 광고자재유통업체 관계자는 “실사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전체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플렉스와 같은 효자 품목이 다른 품목으로 옮겨갔다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실사 소재의 수요가 옥외 시장에서 많이 줄어든 반면 인테리어 시장에서 수요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시장은 변하고 있고 당분간 광고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실사를 근간으로 한 유통업체들은 인테리어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품목을 다변화한다거나 하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시장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아크릴 분야, 일부 유통업체가 시장 전체 좌지우지
아크릴 유통 시장도 여타 다른 시장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동종업계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일부 유통사들은 시장을 포기한 상태다. 특히 아크릴의 경우 수입제품의 유입에 따른 변수가 많았다. 2년전부터 일부 유통사들이 인도네이사, 중국 등지에서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아크릴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면서 국내 소규모 제조사들은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에따라 일부 제조사들은 문을 닫았고, 아예 대리점을 두지 않고 직거래에 나선 제조사들도 속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사들의 호재도 줄어든 상태다. 이에따라 유통사들은 소비자가에 환율·원자재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극심해진 경쟁 때문에 환율·원자재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영하지 못하고 소폭씩 인상을 감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가운데 국내 대형 유통사가 아크릴을 수입해 판매하면서 아크릴 유통에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크릴 유통은 일부 거대 유통업체가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원자재가,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 제조사 및 유통업체들의 사업환경이 녹록치 않아 앞으로 특정업체의 독점 유통 체제로 갈 수 있는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LED, 시장 진입장벽 낮아 업체 난립·단가경쟁 극심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유통 분야는 바로 ‘LED’다. 사실상 LED 조명은 소위 LED 생산업체에서 제품을 받아 조립하는 유통업에 가깝다. 때문에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현재 많은 업체들이 LED 유통시장에 진입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체 난립으로 벌써부터 마진없는 출혈 경쟁을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LED의 시장성이 너무 확대 해석된 면이 없지 않다”며 “후발업체들은 계속해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선두 업체들도 가격 경쟁에 가세해 ‘10원 마진’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경쟁이 과열돼 있다”고 전했다. 해가 갈수록 LED 가격은 급감하고 있다. 간판용 LED모듈의 가격은 3구형 백색 제품을 기준으로 작년 초에 비해 30~40% 수준의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LED를 유통해보려고 했으나 지금의 시장에서는 진입자체가 쥐약”이라며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미 과열된 이 시장이 조금씩 정리되는 시점에 자본력을 기반으로 유통에 가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LED는 시장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순식간에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며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하지만 분명 이 시장은 더 확대될 시장이기 때문에 제대로 접근하면 분명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향후 LED유통시장을 잡는 자가 시장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가운데 국내 LED업체들은 경쟁으로 어려워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제품 다변화, 수출 활로 모색 등에 나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