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깃든 종로 '피맛골' 일대 재개발이 옛 모습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피맛길'이 대규모 철거형 개발로 인해 고유의 멋을 잃고 있는 점차 낙후·침제 되는 가운데 이런 피맛길을 보전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가로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피맛길은 종로 시전거리에서 일반 백성이 고관대작의 말을 피해 다닌다는 피마(避馬)에서 유래한 종로와 돈화문로 총 3.1㎞ 구간에 걸쳐 길게 형성된 폭 2~3m의 좁은 뒷골목으로 서민의 애환과 추억이 서린, 옛길의 선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현재 피맛길은 종로1~6가 및 돈화문로에 이르는 음식점 위주의 뒷골목으로 철거재개발 구간 내 피맛길과 수복재개발 구간 내 피맛길로 나눠져 있다. 민선 4기 이전에 계획된 철거재개발 구간은 종로1~2가에 위치한 청진, 공평 2개 구역으로 당시에는 피맛길 보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로 개발이 진행돼 고유의 골목길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피맛길 시점부인 청진구역과 공평구역은 이미 1979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 이 중 사업이 완료된 지구는 3개소(르미에르, 제일은행, 종로타워)로서 민선 4기 이전에 사업시행 인가돼 건물이 완공됐다. 이에 따라 시는 민선 4기 이전에 철거재개발로 결정돼 철거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시행될 철거재개발구간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회의와 시민아이디어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피맛길 고유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디자인가이드라인 및 유지관리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향후 사업 인·허가를 통해 새로 조성되는 상가 1층 부분은 규모를 제한하고 이 중 일부는 전통용도로 공공에서 관리하고 나머지는 전통분위기에 맞는 건물용도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사라진 맛집의 재입점을 유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복재개발 구간은 종로3~6가 및 돈화문로에 이르는 2.2㎞구간으로 이 지역 또한 가로환경이 낙후되고 상권이 침체되고 있어 피맛길을 원형대로 보존하면서 시대상황에 맞는 새로운 가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수행했다. 여기에는 보도, 하수도, 전선, 광고물, 실외기 정비 등 적극적인 공공지원방안과 환경개선방안도 포함돼 있다. 시는 이 계획에 따라 올해 6월부터는 단계별로 본격적인 환경개선사업이 시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올해 1단계 구간인 종로3~4가 750m에 대해 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2011년 2단계 구간인 종묘~종로6가 750m와 돈화문로 750m 구간에 대해 58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의 피맛길은 그 고유의 선형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구간별로 스토리텔링이 있는 특화된 거리로 시대상황에 맞게 조성될 것"이라며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장소와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