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97호 | 2010-05-26 | 조회수 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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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세 번째… 6개월 만에 약 30% 인상 제작사, 소재가 인상분 소비자가에 반영 못해 울상
6월부터 아크릴 가격이 또 인상된다.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는 국제유가 때문에 아크릴 제조사 및 유통사들은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지난 5월 일부 유통사는 이미 가격 인상폭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하는 등 인상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이번 가격인상은 올들어 벌써 세번째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인 2월에 첫번째 가격 인상이 있었으며, 이어 4월에 두 번째 가격인상이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지난해보다 가격이 10% 정도 상승해 kg당 3,100원 정도였는데, 4월에 다시 약 3,400원으로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6월 세 번째 인상 시기에도 가격 인상폭은 대략 10% 정도. 따라서 6월이 되면 kg당 아크릴 가격은 3천원대 후반이 된다. 연초 가격이 3천원 초반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대략 30% 정도 인상되는 셈이다. 그야말로 비약적인 인상폭이다.
가격인상폭을 두고 유통업체들 간의 눈치작전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유통사들은 6월 가격을 인상하려고 결정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인상폭을 결정하지 못한 곳도 있다. 경쟁업체들의 가격 변동 추이를 지켜보고 움직이려는 의도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인상은 해야 하지만 경쟁사보다 가격적인 경쟁력이 있어야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경쟁업체의 가격 변동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확산 폴리카보네이트(이하 광확산 PC)의 가격도 아크릴 가격과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다. 광확산 PC도 아크릴 가격이 치솟듯이 연초부터 수차례 인상이 이어져, 이미 3천원대 후반까지 가격이 올라간 상황. 업계는 7월 또 한차례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같이 연일 이어지는 소재가 인상에, 이를 구매해 사용해야 하는 아크릴 가공업체, 간판제작업체 관계자들은 울상이다. 동종업체 간의 극심한 경쟁때문에 소재가 인상폭을 소비자가에 섣불리 반영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 아크릴 가공업체 관계자는 “제작단가는 한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힘든 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소재가 인상폭을 소비자가에 그대로 반영한다면 그것은 제 손으로 소비자를 내쫓는 일”이라고 울먹였다. 이런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쯤 아크릴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크릴 가격 인상이 물론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급증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지만, LCD 제조업체들이 양산 경쟁에 나서면서 아크릴 원료 공급라인을 독점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만일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나중에는 아크릴 원료 구하기가 어려워져 국내 제조사들이 제조라인을 가동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렇게되면 결국 수입제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수입 물량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