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한솔코아 정비 전과 정비 후 주야간 모습. 킨텍스 인근에 위치해 있어 네트워크를 연결한다는 이미지를 담아 야간경관을 적용했다.
덕양구 성보월드프라자 정비전과 정비 후 주야간 이미지. 간판 베이스 패널에 화정동이라는 동명에서 본딴 ‘꽃’의 이미지를 적용했다. 레이저 커팅된 철판 사이로 야간에는 은은한 경관조명이 연출된다.
“지역·건물 특성 살리는데 주안점” “야간경관 개념 접목도”
고양시가 ‘간판이 경쟁력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시는 지난 2009년도를 ‘간판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관내 주요 거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간판 개선에 나섰으며, 그 결과들은 관련된 각종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우선 지난해 경기도 옥외광고업무 종합평가서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최우수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또 행정안전부 평가에서도 전국 2위를 차지해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받은 한편,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축이 된 품격도시추진과 이완범 광고물정비 팀장은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는 영예를 안았다. 시는 올해도 이같은 상승기류를 타고 간판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예산도 작년보다 확대 편성했다. 올해는 지난해 예산인 46억원에 약 32억원을 더한 78억원을 투입, 관내 3개 구간을 대상으로 간판정비사업을 실시한다. 사업 대상지는 덕양구 화중로 및 로데오거리 일대(17억원), 일산동구 중앙로(56억원), 문촌동 아파트 8개 상가단지(4억원)다. 이들 세 개 구간은 모두 지난해 1차로 사업을 추진했던 구간들이다. 시는 시범사업의 시너지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새로운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기보다, 지난해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사업을 이어간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국에가 가장 긴 ‘아름다운 간판거리’도 탄생한다. 국내 최장 ‘아름다운 간판 거리’가 될 곳은 다름아닌 중앙로. 백석동 입구에서 일산경찰서, 서울프라자에서 롯데마트로 이어지는 총 5.9km의 사업구간이다. 고양시 품격도시추진과 이완구 과장은 “중앙로는 버스중앙차로가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이어지는 구간”이라며 “시민들에게 간판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아 효과를 확대할 수 있는 적절한 구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금년도 사업 추진을 위해 각 사업구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해당지역의 주민설명회를 마친 뒤 디자인 개발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품격도시추진과 이완범 광고물팀장은 “중요한 사업을 실시하는 만큼 사업자 선정 요건도 까다롭게 정했다”며 “옥외광고업, 산업디자인회사, 금속창호구조공사 자격 등을 갖추고, 관급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합적인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에 사업 참여 자격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는 선정된 사업자들에게 해당 사업구간의 특성, 그리고 건물과 점포의 특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주문하고 있다. 시의 이같은 사업방향은 지난해 완료된 사업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완범 팀장은 “지난해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구간 저마다 컨셉을 적용한 바 있다”며 “화정동이란 지역명에서 본딴 ‘꽃’의 이미지, 일산호수공원에서 착안한 ‘물’의 이미지, 킨텍스를 통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이미지 등을 개별 사업 구간의 컨셉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컨셉으로 잡은 이미지들을 간판 베이스 패널부의 문양으로 적용하는가 하면, 조명 소재로 직접 연출해 야간경관조명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시의 노력은 시민의 높은 호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완구 과장은 “사업 초반만해도 간판의 크기와 수량이 줄어드는데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고 더러는 응원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업이 아무리 잘 돼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유명무실한 사업으로 전락한다는 게 이완구 과장의 부연설명. 이 과장은 “공사가 완료된 간판정비지역에 대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토록 해 자율규제를 실시하는 한편, 각 구청별로 1일 순찰을 확대 시행해 불법간판이 부착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I INTERVIEW _ 고양시 품격도시추진과 이완구 과장
“지난해부터 간판문화 개선에 총력” “개선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시민의식 전환”
- 시가 간판개선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배경은.
▲고양시는 2006년도에 ‘세계 역동하는 10대 도시’로 선정됐다. 우리 시는 이같은 도시의 품격을 유지하는 한편, 도시경쟁력을 더욱 제고하기 위해 ‘4대기초(불법노점상, 노상적치물, 불법광고물, 불법주정차) 질서지키기’를 중점 시책으로 추진중이다. 이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불법노점상 개선사업이었다. 2007년도에 불법노점상의 단속을 강화했고, 그 과정에서 사업자들과 수차례 논의 끝에 절충점을 찾아 국내 최초로 노점상을 도로점용허가시설물로 합법화시켰다. 이로써 당시 최대 현안이었던 노점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해부터는 광고물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은 고양시에 있어 간판 문화가 일대 전환이 되는 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시작하는 작은 혁명이라고 보면 된다.
-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바가 있다면.
▲당장의 ‘도시미관 개선’은 사실 소기의 목적에 불과하다. 간판개선사업은 사실상 시민의 의식을 전환하는 게 가장 큰 지향점이다. 아직까지 간판이 허가의 대상이고, 나아가 법적 대상이라는 걸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간판이 허가 대상이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도시의 질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게 궁극적인 사업 목표다.
- 사업을 추진하면서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 중앙부처에 건의하고 싶은 바를 말해달라.
▲각 지역마다 개성이 있고, 특성이란 게 있다. 만약 이를 큰 단위로 묶어 관리하게 되면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법적 권한을 기초자치단체에 대폭 위임해야 한다. 그래야 현실을 고려한 시책을 추진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지역의 랜드마크도 만들어질 수 있다. 또 지자체들의 열악한 재정으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은데, 재원 마련을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