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공식 추진 착수에 서울지부측은 강력 반발 태세 지부 파행운영 및 재정 파탄의 주역… 서울지부 회원들 저항 불보듯
한동안 조용한 듯했던 옥외광고협회가 또다시 분쟁과 법적 다툼의 격랑에 휩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앙회와 전국 최대 산하조직인 서울지부 사이에 전운이 감돌면서 시한폭탄 초침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한복판에 지부장 재임중 총회에서 해임되고 지금은 지부 운영위원회의 제명 징계로 회원자격마저 상실한 이한필씨의 사면복권 문제가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속초 워크숍에서 이씨의 사면복권 문제가 공식 의제로 다뤄졌다는 소식을 접한 서울지부 일부 집행부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서울지부의 명운을 걸고라도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한 관계자는 “이씨는 서울지부를 파탄낸 사람으로 지부 총회에서 해임됐고 대법원에서 확정판결받은 것만도 여럿이다. 지금도 끝나지 않은 민형사 사건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상급단체가 사면복권을 거론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서울지부가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씨가 서울지부장 재임중에 저지른 각종 비리·부정의 흔적이 채 가시지 않은데다 이씨의 사면복권 문제는 곧바로 현 집행부의 제거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부장 재임중 중앙회 감사 결과 각종 부정과 비리가 드러나 결국 총회에서 해임됐고 감사들에 의해 형사고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해임 결의가 무효라며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됐고 형사고소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부공금 횡령, 부당해고, 명예훼손 등 모두 3건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현재는 또다른 횡령 사건으로 1심 유죄판결을 받고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민사에서는 부당해고에 따른 미지급임금 지급분 구상권 피청구 소송, 부정선거로 인한 손해배상금 피청구 소송, 횡령금 반환 피청구 소송 등 협회 활동과 관련한 막대한 금액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구상권과 횡령금 소송은 지부의 재산을 되찾으려는 소송이다. 이씨는 전임 지부장으로부터 수억원의 시재를 인수받았지만 이씨가 해임된 뒤 새 집행부가 확보한 지부 금고는 빈깡통보다도 못한 빚투성이였다. 서울지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전력을 지닌 이씨에 대한 사면복권이 차해식 현 지부장 징계와 연계돼 있다는 생각에서 특히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 집행부 인사의 상당수는 차 지부장을 도와 이씨를 지부장직에서 해임하는데 적극적으로 역할했던 사람들이다. 중앙회장 선거때는 현 회장인 김상목 후보를 지지해 이씨와 그 추종인사들이 지지했던 당시 회장이던 이형수 후보를 꺾고 집행부 교체를 이뤄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사실 중앙회와 서울지부간의 불편한 관계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엇비슷한 시기에 집행부 교체가 이뤄진지 얼마 뒤부터 중앙회와 지부의 좋은 관계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후 회관건물의 서울지부사무실 임대차 문제, 지부 독립법인화 문제, 총회소집 등 크고 작은 여러 사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키워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한필 사면·복권이라는 민감한 뇌관이 장착된 것이 작금의 협회 상황이라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폭발을 앞두고 속에서 끓어 오르는 화산의 용암처럼 협회 분쟁의 화마가 내연(內燃)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