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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16:36

나무사인 新트렌드로 급부상

  • 이승희 기자 | 198호 | 2010-06-11 | 조회수 3,199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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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처 다양하게 증가 추세
나무사인의 조각은 주로 샌드블래스트 기법은 이용한다. 사진은 이케이코리아가 선보이는 샌드블래스터 ‘els-4000serie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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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휴양림 등 자연공간에 나무사인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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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을 내장한 면발광사인과 접목한 나무사인. 제작은 세정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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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사인은 깊이감 있는 조각이 관건이다.
 
자연에서 채취한 나무를 소재로 만드는 나무사인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제작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나무사인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채택하는 분야도 종전과 달리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원이나 문화재 주변, 휴양림 등지에 새로 설치되는 사인들은 대부분 나무사인으로 교체될 정도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D 입체영상 등 디지털과 결합한 최첨단 사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요즘, 한편에서 아날로그적인 사인이 인기를 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 현상이다.
 
공원·휴양림 등 자연공간서 인기
나무사인의 설치가 급증하고 있는 곳은 공원, 문화재 주변, 휴양림 등 실제 자연 공간들이다. 실례로 서울시는 2007년에 친자연 컨셉의 안내사인 매뉴얼을 제작, 서울시내 도심 곳곳에 산재해있는 근린공원의 안내사인을 기존 스테인리스 등 금속 사인에서 나무사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지난해까지 마무리했다. 이에따라 남산공원을 비롯한 서울 인근의 공원들이 나무사인으로 교체됐고, 지방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사실 사인물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나무사인은 자연으로부터 나온 소재를 사용하는 것인만큼 금속 재질의 사인에 비해 인공적인 느낌을 덜 수 있고 공원이나 휴양림 등의 환경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나무사인은 비단 공원이나 휴양림 뿐 아니라 각종 사회복지시설,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쇼핑몰의 실내사인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기존과 달리 골프장에서도 이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골프장은 석재사인을 선호하던 대표적인 업종.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 달리 나무사인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친자연’, ‘친환경’, ‘웰빙’ 등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나무사인은 이같이 자연 공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고 그 사용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업체수 증가… 불량품도 늘어
나무사인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제작업체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우선 나무사인을 직접 만들어 공급하는 제작업체의 수적인 증가가 많이 두드러진 편이다.
이와 더불어 이같은 제작 업종에 진입하려는 업체들에 나무사인 제작에 필요한 제작기법, 시스템, 재료 등 전반적인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나무사인의 제작법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며, 아직까지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같은 업체들의 등장 역시 제작업체의 수적인 증가를 유도하는데 일몫하고 있다.
업체 수의 증가는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나무사인의 수요를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제품력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다소 완성도 떨어지는 제품을 공급함에 따라 부작용이 유발될수 있다는 우려섞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 지방에 설치된 공원 안내사인을 봤는데, 설치된지 얼마되지도 않아 나무가 갈라지고 칠이 벗겨지는 등 심하게 훼손된 모습이었다”며 “설치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인을 조만간 다시 교체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원래 나무사인의 근본적인 장점은 본연의 상태를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는 데 있고 또 자연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마모되고 색이 바래서 발산되는 고풍스러운 멋이 매력”이라며 “하지만 저급한 사인물들이 계속 공급된다면 그간 나무사인이 보여주던 이같은 장점은 더 이상 인식되지 못하고 이미지만 실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좋은 재료가 나무사인 완성도 좌우
그렇다면 좋은 나무사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관련 전문가들은 사용하는 재료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세정기획 김유경 대표는 “나무사인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주원료가 되는 나무를 제대로 길들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그래야 실제 설치했을 때 옥외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후 조건이나 다양한 충격으로부터 내성을 가질 수 있으며, 쉽게 휘거나 갈라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또한 “어떤한 나무도 사인의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너무 단단하지 않고 약간 부드러워 가공이 쉬운 나무를 선택하는 게 좋다”며 “설치해야 할 곳의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재료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나무를 제대로 길들이는 방법적인 측면으로는 사인에 사용할 나무를 실제 자연 환경에 두고 숙성시키는 게 좋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케이코리아 이덕희 대표는 “원거리에서도 눈에 잘 띄면서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나뭇결을 자연스럽고 깊이감있게 살려내는 게 중요하다”며 “나뭇결을 잘 살리려면 모래를 분사시켜 조각을 하는 샌드블래스트 기법을 활용하는게 좋다”고 소개했다.
또한 “양질의 재료를 사용해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장기간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방부처리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환경에 유해하므로 나무를 자연에서 숙성시키거나 친환경적인 제품들을 사용하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가격·조명 등이 시장 확대의 관건
친환경, 웰빙 등 시대적 트렌드에 부합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나무사인 시장이 더욱 확대되려면 아직 선결돼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가격적인 문제다. 나무사인은 아직까지 다른 사인물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수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재료도 비싼 편이고, 무엇보다 가공하는 과정이 까다로우며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원이나 골프장 등 특수한 분야 위주로 사용될 뿐 일반 생활형 간판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과 함께 지적되는 문제는 조명이다. 나무는 빛 투과성을 지닌 재료도 아니고 특별히 조명을 내장할 공간도 없어 주로 비조명 형태로 사용하거나, 필요한 경우 간접조명을 사용하는 게 전부다.
이같은 점들은 고려해 이미 일부 업체에서는 조명을 내장한 문자사인과 나무사인을 응용 결합 한다든가, 보다 쉬운 제작법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업계의 노력으로 나무사인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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